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찾아낸 또 하나의 아이템, 스마트시계. 솔직히 스마트시계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대형 화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동일한 콘텐츠를 2인치도 안되는 화면을 통해 만족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시계는 기존 시계에 비해 충전도 자주 해줘야 한다. 스마트폰과 시계의 강점을 섞어놔야 진정한 스마트시계가 될 텐데 지금 나오는 제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두 강점이 모두 빠진 상태로 출시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스마트워치1,2를 모두 써봤다. 1은 정말 시계를 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야 쓸 수 있기 때문에 연결해놓으면 스마트폰 배터리는 죽죽 없어진다. 그렇게 어렵게 연결해놓아도 스마트폰의 모든 앱을 스마트워치에서 쓸 수도 없었다. 스마트워치용으로 나온 전용앱만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이 작으니 그마저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나온 스마트워치2에서는 그런 약점들을 많이 극복한 것 같다. 좀 더 선명해진 화면과 부드러워진 터치감, 조금 더 오래가는 배터리 등 곳곳에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화면, 사용할 수 있는 앱의 한계, 투박한 디자인 등 개선할 점은 많아보였다.
전용잭을 사용했던 스마트워치1과 달리 스마트워치2에서는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5핀 잭을 쓴다. 이런 점은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폰에 메시지나 페북알림이 오면 진동으로 울린다.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화면이 작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일을 하면서 수시로 핸드폰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능이 유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시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마트워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화면,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화면은 손목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더 커지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영화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것처럼 홀로그램을 이용한 화면 재생정도는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배터리는 1시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웨어러블의 시대가 곧 올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배터리의 혁신적인 성장이 없다면 웨어러블은 아직 시기상조다. 지금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시계도 대중화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관련 기업간의 기술력 경쟁 정도로 보는 게 맞다. 내가 보기엔 기술 경쟁만 하다가 상용화가 어려워 조만간 손을 떼지 않을까 싶다. 화면을 혁신적으로 늘리지 않는한, 배터리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스마트시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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