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매달 한 번씩 부산에 강의를 갈 일정이 생겨서 광명역에서 부산역까지 가는 KTX 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4월까지는 대략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예약할 때마다 자리가 넉넉해 보여 5월에는 하루 전에 예약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하루 전 예약을 하려고 보니 내가 평소 이용하던 시간대가 모두 매진되어 있었다. 네이버지도 기차 예약으로 알아봐도, 코레일 홈페이지 승차 예약 사이트에 가서 알아봐도 모두 매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새벽에 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혹시 몰라 코레일톡 모바일앱으로 다시 알아봤다. 내가 예약을 하는 시간대에 '자유석'이라는 문구가 보였고 비용도 좌석 예약보다 5% 저렴했다.
처음에는 입석의 다른 표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다른 시간대에는 입석이라는 문구가 별도 기입되어 있는 것을 보고 검색을 통해 알아봤다.
2019년 서울시청 사이트에 시민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자유석의 취지와 비용, 예매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6년 전 기사지만 지금 사용해 봤을 때 정보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2019년 KTX 자유석 소개 기사 ●
5% 저렴한 열차 자유석 타보셨나요?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mediahub.seoul.go.kr
자유석은 자유석을 구입한 사람 외에도 정기권 구입자나 N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좌석 수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이기 때문에 자리가 없는 경우 서서 가야 한다.
좌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입석에 가까운 승차권이라고 볼 수 있다. 나처럼 어쩌다 한 번 KTX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5% 할인은 가격 메리트가 거의 없다. 정기권이나 N카드 이용자처럼 할인율이 높지 않다면 일반 좌석을 끊는 것을 추천한다.
광명역-부산역 KTX 18호차 자유석 탑승 후기
기차마다 자유석을 허용하는 칸이 다르다. KTX는 18호차다.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끝에 있다. KTX 명당이라는 5호차만 타다가 18호차를 타려고 하니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자유석 1량'이라는 표기가 전광판에 보였다. 그 뒤로 중간 정차역이 표기되어 있다.
열차가 도착했다. 18호차라고 해서 끝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이다. 자유석은 처음이라 설렘반, 기대반 마음으로 탑승했다. 자유석과 입석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좌석에 앉지 못할 뿐 이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앉아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열차를 타보니 자리는 이미 만원이었다. 눈치를 보니 나와 같이 자유석을 끊고 함께 타신 분들도 거의 앉지 못했다. 궁금해서 그 자리에서 코레일 고객센터에 전화해 물어봤다. 정기권과 N카드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이용하는 좌석이기 때문에 서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이 때 알게 되었다. 그렇게 대전까지 40분을 서서 갔다.
대전역에 도착하니 대략 1/3 정도의 자리가 생겼다. 아마 서울과 대전 사이 출퇴근하는 분들이 자유석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N카드의 경우 자유석 할인과 합치면 최대 40%까지 할인된다고 한다. 그래도 하루에 왕복 3~4만 원꼴일 텐데 출퇴근 교통비를 어떻게 감당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좌석 테이블을 빼면 QR코드가 있다. 자유석은 셀프 체크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코레일톡 앱을 켜고 QR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앱만 설치되어 있다면 30초 안에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셀프 체크인은 좌석 보장의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하는 걸까. 타자마자 10분 후에 역무원이 와서 몇몇 승객에게 좌석 체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셀프 체크인을 하면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보다 편안하게 내 좌석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발 지점인 서울역이 아닌 광명역에서 자유석을 탄다면 높은 확률로 대전역까지 서서 갈 가능성이 높다. 부산역까지 2시간 16분인데 그 중 40분을 서서 간다면 5% 할인이 크게 메리트가 없다. 나처럼 가끔 이용하는 사람은 자유석보다는 지정 좌석표를 끊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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