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사용한지도 꽤 되었지만 그 동안 바쁜 일정에 밀려 지금에서야 리뷰를 쓴다. 최근에는 용량이 요 녀석보다 2배 넘는 녀석이 나왔다고 하는데 두어달 사용기를 돌아보면 이 정도 용량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짝퉁 이미지로 급성장한 브랜드이다 보니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닐까 싶어 구입 전에는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이미 사용한 사람들의 좋은 평가와 가성비킹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확정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이 되지 않아 해외 직구 또는 구매 대행을 했어야 하지만 몇달 전부터는 국내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만원대 후반으로 용량이 10400mAh 되는 녀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샤오미가 유일하지 않을까. 짝퉁 배터리가 간혹 걸린다고 하지만 정품은 배터리도 엘지 것을 쓴다고 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포장 패키지가 간결하다는 것. 가성비킹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런 소모적인 부분에서 쓸데 없는 힘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애플식의 명품 패키지가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이런 전략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구성품은 본체, 충전잭, 설명서 3개로 단촐하다. 가격을 내리는 대신 오로지 제품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샤오미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배터리 본체와 충전잭 마감은 훌륭하다. 저렴한 제품이면서도 질감은 프리미엄 제품 못지 않다. 설명서는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패스.
용량이 10400mAh 이다. 난 아이폰을 쓰는데 4번까지도 거뜬히 충전한다. 사실 내가 쓰는 용도보다 빌려주는 용도가 더 많은데 요즘 나오는 대화면폰들도 3번까지는 넉넉하게 충전이 되는 것 같다. 이 녀석 전에 형님으로부터 받은 2000mAh 보조 배터리를 썼지만 그 녀석은 아이폰 한 번 충전하면 GG. 그래서 이틀에 한 번 꼴은 충전을 해주었어야 했는데 요 녀석은 한 번 충전하고 일주일 정도는 거뜬히 쓸 수 있다.
음.. 테이프를 벗기지 않았는데 충전량 확인 버튼과 충전 및 출력 단자가 있다. 충전은 5핀 잭으로, 출력은 USB선으로 하면 된다. 전력 확인 버튼을 누르면 흰색 빛이 나오는데 4개가 다 나오면 충전히 다 되었다는 뜻이다. 배터리 양이 줄어들 수록 빛이 나는 개수가 줄어든다.
샤오미의 성장을 보면서 어딘가 거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그 거품을 덮을 만큼 뛰어난 전략이 있는 것 같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넘어선 것도 모자라 최근 인도에서는 벌써 100만대가 넘게 판매를 했다. 제일 무서운 점은 하드웨어만 파는 것이 아니라 Mi UI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읻다. 비록 AOSP(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 Android Open Source Project 의 약자)이지만 삼성이 바다, 타이젠, 챗온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던 플랫폼 사업에서 선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륙의 힘은 확실히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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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IT 흐름에서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는 가장 중요한 핵심 축이다. 콘텐츠, 네트워크, 디바이스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 세가지를 통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 부분에서 가장 최약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샤오미의 성장은 놀랍다. 보조 배터리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놀라운데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내년에는 샤오미폰을 한 번 사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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