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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놀이터생각

의왕 아이누리놀이터 '두터비공원' |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까지 모두 이용 가능한 놀스장

by 식인사과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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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려가면서 그동안 출입이 불가능했던 집단 모임 공간이 모두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 모임 공간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실외 공간 중에 가족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또는 눈치 보지 않고 개인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신조어가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산스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로 실내 체육 시설이 모두 문을 닫자 사람들이 대안으로 동네 공원이나 뒷산 등을 찾으면서 생긴 말이다. 산스장 말고도 강스장, 놀스장 등 재미있는 용어들이 계속 생기는 중이다. 어떤 분들은 헬스장 대신에 주변 산책로를 걸으면서 실내에서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방향을 크게 바꾸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놀이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 발견하게 되지만 그 전부터 놀이터 공간에 대한 관심을 쭉 가져왔다. 올해부터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 동네 놀이터를 탐방 중이고 얼마 전에는 인근의 대안학교에 가서 놀이터와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놀이터가 모두 개성도 없고 획일화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탐방을 다니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대략 5년 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도 놀이터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좋은 놀이터들이 많아졌고 기존의 놀이터 중에서도 잘 만들어진 것들이 많았다. 놀이터를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아이들은 나의 시선에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놀이 시설 안에서도 매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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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아이누리놀이터' | 안양 한가람어린이공원 놀이터

내가 어렸을 때는 모래와 통나무 구조물로 된 놀이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거대한 놀이 시설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놀이터는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 술래잡기를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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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다녀온 안양의 한가람어린이공원은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 사업으로 만들어진 놀이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런 조성사업이 있는 줄 몰랐는데 관계자분이 내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알게 되었다. 이번에 가게 된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두터비공원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놀이터다.  

 

경기도는 획일적인 시설물 위주의 기존의 놀이터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인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공식 브랜드 명인 아이누리놀이터의 의미는 '아이'와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가 합쳐진 것인데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고 창의적인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 공식 블로그 소개 내용 中

 

 

 

두터비공원을 처음 갔을 때 첫인상은 어린이 놀이터라기보다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공원이라는 느낌이었다. 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우드칩이 깔린 숲놀이터와 초등 과정의 어린이들의 모험이 가능한 그물형 놀이 시설, 청소년과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외 체육 시설 및 산책로, 벤치가 골고루 배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제일 눈에 띄는 설치물은 아래 보이는 빨간색 놀이 시설이었다. 얼핏 보면 높이가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꽤 무서운 느낌이 날 정도의 높이였다. 그물코의 너비도 적당히 넓고 촘촘해서 아이들이 혹시 넘어지더라도 밑으로 빠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와 함께 간 친구가 올라간 모습을 아래에서 찍은 모습인데 높이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물이 촘촘해도 위에 올라가면 조금 무서운 느낌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적당한 모험심을 주기 충분해 보였다. 

 

 

 

바로 옆에는 숲놀이터 콘셉트의 유아용 놀이터가 있었다. 지금까지 본 숲놀이터의 특징은 어느 공간에 있든 재질을 모두 나무 재질로 한다는 것이다. 나무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한 질감은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과 심리적 안정에 좋은 것 같다. 우드칩은 보기에는 딱딱해 보여도 직접 밟아보면 모래보다 더 푹신푹신한 느낌을 준다.

 

 

우리동네 놀이터 | 내손체육공원 친환경 어린이놀이숲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놀이터 탐방을 다니면서 놀이터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잡다한 일정이 점점 늘어나서 서울에 있는 창의 놀이터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동네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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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쪽에는 낙서가 가능한 벽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기는 하지만 낙서의 본질은 금기를 넘어서는데 있기 때문에 '허가받은' 낙서 공간은 낙서 본연의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유아용 놀이터 옆에는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폭신폭신해서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걷기에 좋고 가운데 부분은 낮게 언덕이 있어서 아이들과 놀기에도 좋다.

 

 

두터비공원 바로 옆에는 아마도 아파트에 속한 동네 놀이터가 하나 더 있었다. 두터비공원도 좋았지만 나는 왠지 아이들이 이 놀이터를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기구 자체는 심심한 편이지만 구조가 2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높이감이 있고 2층 아래에는 빈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아지트처럼 이용할 수 있다. 내가 아지트 공간을 선호하다 보니 평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내가 만난 어린이들 또는 청소년들은 모두 자기만의 공간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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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비공원은 포일동 숲속마을 제일 안쪽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놀이터 활성화는 놀이기구의 신선함보다 아이들의 동선과 관계가 깊다. 아무리 멋진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좋은 공간을 만들어도 아이들의 메인 동선과 겹치지 않으면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두터비공원의 위치는 조금 아쉽다. 이 정도로 멋진 놀이터를 시내 중간에 있는 공간에 만들었다면 더욱 많은 아이들이 이용했을 것이다. 추측이지만 두터비 공원은 바로 앞에 있는 305동, 306동에 살고 있는 아이들만 와서 놀거나 산책이 필요한 어른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놀이터가 동네 안에 하나둘씩 생기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사업이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서 더욱 많은 놀이터들이 이렇게 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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