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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사용하시는 TV는 사양이 꽤 오래된 아날로그 TV다. 화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최근에 만들어진 영상의 해상도와 TV 해상도가 맞지 않아서 왜곡된 화면으로 TV를 계속 봐야 했다. 그 동안 계속 바뀌드리려고 했지만 잘 쓰고 있는 물건을 버릴 수 없다며 괜찮다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불편해서 몇 개월을 고민하다가 어머니 동의를 받지 않고 그냥 바꿔드렸다. 물론 기존에 쓰던 물건을 버리는 것을 싫어하시는 평소 어머니의 성격상 조금 불편하게 받으셨지만 내 마음이 편하니 그걸로 됐다.
주문을 넣고 며칠 기다리니 내가 일하는 곳으로 배달이 되었다. 어머니 집으로 바로 배송을 해도 되지만 낯선 사람이 방문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내가 직접 들고 가기로 했다.
TV는 삼성과 엘지가 제일 좋다고 하지만 가성비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재정 상황이 여유가 있었다면 대기업 제품을 사드렸겠지만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싸니 자연스럽게 가성비 좋은 중소기업 TV를 찾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최종 3가지 제품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알파스캔 A3200LEDTV | 인켈 32E3000 | 바이텍 야마카시 325 LED FHD TV
야마카시 제품은 FHD라는 점 때문에 가장 끌렸으나 블로그 후기를 보니 사후 서비스가 별로라는 얘기를 듣고 첫번째로 탈락했다. 나머지 2개는 제품 사양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켈은 음향 명가 답게 음질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고 알파스캔은 중소기업 TV 명가답게 사용 안정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내가 아닌 어머니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으로 알파스캔을 선택했다.
막상 들고가려니 상자가 제법 커서 테이프 신공을 발휘하여 손잡이를 만들었다. 택시를 타고 어머니 집에 가는데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선물 받는 것보다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런 순간이 제일 즐겁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 쿨럭...
아는 지인에게 선물 받아서 어머니가 애지중지 아끼시던 엘지 TV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에전에는 엘지 플래트론 평면TV는 최고의 TV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벽에 최대한 붙여도 선반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육종한 두께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함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 동안 어머니를 지켜줘서 고마워. 사요나라!
박스를 개봉하니 스티로품 안정 포장이 나를 반겨준다. 제일 위에 있는 TV 다리를 빼서 확인해보니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TV가 제법 큰데 버틸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본체를 들어보고 안심했다.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굉장히 가볍다.
32인치 TV를 실물로 처음 봐서 그런지 본체를 실제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작은 느낌을 받았다. 부모님 TV 선물용으로 가장 적당한 사이즈라고 해서 제법 큰 사이즈라고 생각했고 블로그 포스팅들을 봐도 꽤 커보였는데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내게는 작게 느껴졌다. 크다, 작다의 기준은 상대적이지만 32인치 TV 구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매장에 가서 크기를 직접 보거나 줄자로 대각선 폭을 재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성품은 본체, 다리, HDMI선, 리모컨으로 4가지가 들어 있다.
TV를 처음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선택한 기준이 전력소비량이다. 핸드폰 배터리의 경우 액정 때문에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TV도 비슷할 것 같았는데 요즘 나오는 TV는 대부분 에너지소비등급이 1등급으라 그런지 전기세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가볍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비싼 TV처럼 얇지는 않다. 특히 각종 단자를 연결해야 하는 부분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조금 두툼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TV를 세웠을 때 아래로 향하는 부분에 기본 연결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HDMI, 컴포넌트, 옵티컬, 이어폰 단자가 있다. 그냥 대충 보기에 사운드가 나쁘지는 않지만 보다 고음질을 원하면 스피커를 물리면 좋을 것 같다.
아래쪽에 기본으로 쓰이는 단자가 있다면 옆쪽에는 확장 단자가 있다. MHL기능을 지원하는 HDMI2, HDMI3, VGA, PC AUDIO, TV, USB가 순서대로 달려 있다. 어머니가 컴퓨터로 DVD를 보시는 것을 어려워하셔서 조만간 DVD플레이어를 하나 연결하려고 한다.
TV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이다. 셋탑박스용 통합 리모컨으로 TV의 대부분 기능을 제어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전원 부분만 통합이 되지 않아서 전원만 이 녀석으로 따로 눌러야 한다. 통합 리모컨 재설정을 해보는 등 1시간 동안 낑낑댔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우선 패스!
TV 전원이 들어오는 속도는 블로그 포스팅 내용대로 조금 느린 편이다. 누르고 나면 4-5초 정도 후에 전원이 켜진다. 채널 넘기는 속도도 느리다고 했지만 이 부분은 생각했던 것보다 느리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았다.
블로그 하는 것은 내 개인의 즐거움이라 개봉하기 전부터 사진을 찍어두고 있었는데 포스팅을 하면 보증기간 연장까지 해준다는 설명서 내용을 보고 올레! 시리얼넘버는 본체 뒷면 또는 박스 외부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있다.
TV를 설치하고 나니 선반 위가 한결 여유로워졌다. 어머니가 평소 자주 사용하시는 아이패드 충전기도 TV 뒤편 멀티탭에 꽂아두고 셋탑박스 일부도 TV 뒤편에 감췄더니 깔끔하게 선반 위가 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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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안본다고 하시지만 가끔 만나면 여행 채널에 나오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느낌을 매번 말씀하시곤 한다. 아직 해외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하셨는데 내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꼭 해외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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