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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MP3 배터리 교체하기

by 식인사과 201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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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 주제는 MP3 배터리 교체하기! 스마트폰으로 음악 들으면 되지 아직까지 mp3를 사용할 일이 있나 싶겠지만 나는 수업을 할 때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별도로 mp3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엠넷 스트리밍을 이용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전화가 오면 수업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으니까 @.@ 그런데 몇 년 전 형님으로부터 받은 mp3가 이제 배터리 수명을 다했는지 풀충전을 해도 30분 간당간당 ㅠ.ㅠ 항상 충전기를 연결하고 사용했는데 좀 불편해서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

 

mp3 모델은 소니 nwz-e443. 제조 일자가 2009년이니 벌써 5년이나 지난 모델이다. 최근처럼 빠르게 새모델이 출시되는 것을 보면 거의 조상님 소리를 들어도 될 듯 ㅋㅋ 아무튼 처음에 어디서부터 분해야 할지 몰라 눈에 보이는 나사부터 풀었다. 하지만 나사를 풀어도 여전히 요지부동.. 어.. 떻게.. 해야 하지...??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나사는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 밀어서 열어보려고 해도 안되서 결국 입력 버튼 있는 부분을 살짝(?) 뜯어냈다. 뭐든지 물건이 손상되는 거 정말 싫어하지만 방법이 없어.. ㅠ.ㅠ

 

 

 

 

가운데 부분에 뜯겨져 나간 흔적이 있다. 음.. 다시 조립할 때도 요리조리 분석해봤지만 요 녀석을 뜯지 않고서는 도무지 분해가 불가능했다. 2년 전에 소니 AS센터에 배터리 교체 여부를 물어봐도 불가능하다고 답변이 온 것을 보면 애초에 일회용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쳇.

 

 

 

 

버튼 입력 부분을 띁어내고 화살표 부분에 있는 나사를 모두 풀어보자.

 

 

 

 

나사를 풀고 은색으로 되어 있는 틀을 살짝 드러내면 이렇게 분해가 된다. 뒷면 검정나사 빼고 이렇게 앞부분까지 분해를 하면..

 

 

 

 

요렇게 그 다음 분해가 가능해진다. 좋아좋아.. 내가 너의 심장을 튼튼한 놈으로 바꿔 줄 테니까 믿고 기다려!

 

 

 

 

보라색 바지를 벗기고 mp3를 뒷면으로 돌린 후 검정색 케이스 뒷부분을 손톱으로 살살 열어주면 된다. 그리고 화살표가 되어 있는 부분은 리셋 버튼인데 약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작업할 때 거칠게 다루면 가출을 할 수가 있으니 조심할 것. 그래서 나는 뒷변 검정 케이스를 벗긴 후 다시 보라색 케이스를 씌운 후 작업을 했다 ㅎㅎ

 

 

 

 

이런 기계에 들어 있는 배터리들은 모두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다. 떼어 낼 때 잘 안된다고 급하게 하려다보면 전지가 손상이 될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할 것. 양면 테이프 위치를 알고 있으면 더욱 쉽게 뗄 수 있는데 이 모델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양면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떼어낼 때 카터칼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전지 표면을 싸고 있는 은박 부분이 벗겨지면서 전지가 손상될 수 있다. 어차피 버릴 거긴 하지만 전지가 손상이 되서 이상한 액이 묻어 나오면 괜히 무섭다.. 터질까봐.. 

 

 

 

 

내 배터리 크기는 두께 2.7mm, 가로 37mm, 세로 42mm 였다. 배터리 용량은 적어도 600mAh 이상 구매하려고 했는데 그 정도 용량은 모두 두께가 4mm 이상이어서 구매할 수 가 없었다. 이왕 교체하는 거 1000mAh 짜리 구매해서 케이스 외부에 장착해볼까 생각했지만 그럼 너무 못생겨지니까 포기 ㅋㅋ 그래도 그렇게 했으면 대충 24시간 정도는 충전없이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배터리 업체는 여러 곳이 있지만 두께 3mm 이하 배터리를 파는 곳은 한 곳 밖에 없어서 이 곳에서 구매했다. (가가배터리, 클릭)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구매하면 된다.

 

 

 

 

택배 박스에 알뜰하게 담겨운 우리 배터리님. 쿠폰은 바로 쓰레기통행. 명함은 명함케이스행. 뽁뽁이에게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먼 걸 달려온 배터리님은 이제 mp3행!

 

 

 

 

 

딱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좀 작은 걸 구매했는데 좀 작네.. 새 배터리 용량이 260mAh이니까 기존의 것은 대충 350mAh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용량이 작아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이왕 구매한 거 교체 시작!

 

 

 

 

납땜기는 있지만 가능한 사용하고 싶지 않아 기존 배터리에 붙어 있는 선을 최대한 길게 남겨서 잘라내고 새 배터리 역시 끝 부분을 잘라낸 후 피복을 벗겨서 같은 색끼리 연결했다. 이 때 mp3 에 납땜으로 붙어 있는 선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금살금 작업하는 것이 핵심! 떨어져도 남땜으로 붙이면 그만이지만 납땜을 잘못해서 옆 선이랑 혼선이 되면 사용 중 배터리가 터질 수 있다. 전문가의 손길은 그냥 최대한 놔두는 것이 이런 작업을 할 때 가지고 있는 내 지론 ㅋㅋ

 

 

 

 

새 배터리를 연결한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니 전원이 들어온다. 야호!

 

 

 

 

분해한 순서 반대로 조립하고 나니 배터리 교체 끝. 오예! 입력 버튼을 억지로 뜯어냈기 때문에 따로 고정할 길이 없어 시트지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붙였다. 어차피 거칠게 사용하는 녀석이라 외관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시트지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풀충전 한 다음에 스피커에 꽂아 음악을 틀어보니 대충 6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했다.

   

 

 

*

내 주변을 돌아보면 그냥 버릴까 고민하게 되는 물건들이 있는데, 한 때에는 좀 날렸으나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계속 등장하면서 점점 필요 없어진 것들, 또는 고장이 났는데 고치려니 돈이 들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이 한 해 두 해 시간이 흘러가면 정말 필요없는 물건이 되어 쓰레기통행 기차를 타게 되는데 주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면 백년만년 쌩쌩하게 작동되는 있는 것들이 많다. 버려지는 개들을 유기견이라고 하는데 이 녀석들은 '유기기계'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새로운 심장을 이식한 후 쌩쌩하게 돌아가는 mp3를 보니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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