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부기보드 @.@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군!이라고 생각만 했다가 한 번 만져보고는 몇달 동안 머릿속에서 맴맴거렸어요 ㅋㅋ
갤노트가 필기감이 좋다고 하지만 이 녀석의 필기감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 수준이거든요.
하지만 업무용으로도 놀이용으로도 구매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망설이고 있었는데
자꾸 머릿속에서 맴맴거려서 그냥 부악 질러버렸습니다 ㅎㅎ
하.지.만
믿기 힘들었지만 믿고 싶었던 '5만번은 지울 수 있다'는 광고는 역시나 개뻥임이 드러났어요.
1년 정도가 지나니가 'erase'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열 번은 눌러줘야 지워질까 말까 ㅠ.ㅠ
구매할 때 무상 AS를 해주겠다고 한 업체는 이제 다른 제품을 파시는지 나몰라라 하시고- 젠장된장고추장쌈장!
그래서 자체 수리 들어갔습니다 ㅋㅋ
웹서핑을 해서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신 분의 블로그 글을 읽어보고 용기가 불끈- 그럼 시작!
*
1. 스티커 떼어내기
떼다가 스티커가 찢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딱딱한 스티커라서 떼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한쪽 구석을 칼로 살짝 드러낸 수 본드 붙은 부분을 칼로 쓱쓱싹싹 잘라주면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스티커 뒷부분과 부기보드판에 이렇게 본드칠이 되어 있어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저는 손으로 본드를 모두 제거해버렸답니다 ㅋㅋ
그리고 이렇게 제거해야 나중에 다시 붙일 때 매끈하게 붙일 수가 있어요.
2. 나사 풀기
칼로 긁어서 스티커 제거를 하다보니 이렇게 칼질이 되어 있네요 ㅠ.ㅠ
가슴이 아프지만 어차피 스티커로 다시 덮을 수 있으니까 나름 위안을 ㅎㅎ
스티커를 떼어내면 이렇게 나사가 3개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나사 윗부분에는 플라스틱으로 고정되어 있는 고리가 4개 있는데
이거 너무 세게 떼려고 하면 부러질 수가 있어요 @.@
실제로 저는 나사 풀고 나서 별 생각없이 뜯어내다가 2개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흑흑.
나사를 풀어주세요- 얍얍얍!
3. 배터리 제거하기
이 과정이 가장 어려워요 @.@;;
보통 이런 건전지들은 쉽게 쏙 빼낼 수 있게 장착이 되어 있는데
이 녀석은 위 아래 모두 점용접이 되어 있더라구요.
강철손이 아닌 이상 손으로 떼어낼 수는 없고
뺀치를 이용해 최대한 조심하면서 떼어내야 하는데 아무리 살살 떼어내려고 하더라도
떼고 나면 이렇게 처참하게 찌그려질 수밖에 없어요.
기판과 떨어지지만 않으면 되니까 뭐,. 그래도 좀 슬프네요..
원래 달려 있던 배터리인데요, 3V CR2025 입니다.
넘버 확인하시고 조금 큰 문구점에 가면 똑같은 녀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조~기 점 같은 거 2개 보이시죠?
저 부분이 용접되어 있는 부분인데 정말 떼어내기가 어려워요 ㅠ.ㅠ
4. 배터리 구입 및 장착하기
두둥- 배터리 넘버를 확인하고 구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분해된 상태에서 얼른 근처 문방구에 가서 요 녀석을 업어왔습니다 ㅋㅋ
얼마냐구요?
단돈, 천원입니다!
AS 맡긴다고 해도 배송비나 이런 것을 생각하면
그냥 이렇게 자체 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ㅋㅋ
은빛의 우아한 자태!
괜히 아름다워 보이네요 ㅎㅎ
전 용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종이테이프를 이용했습니다. ㅋㅋ
윗부분과 달리 아래부분은 잘 붙지 않았는데 상판을 덮어주면 자연스럽게 붙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요렇게 장착을 해주시고 살포시 상판을 덮은 후 나사를 조여주세요 @.@
5. 상판 덮고 스티커 붙이기
다음에는 좀 더 쉽게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본드보다 양면테이트를 선택했어요.
상판 크기에 맞게 잘 오려서 요렇게 4군데에 나눠서 붙여주니 나름 깔끔하네요 ㅋㅋ
양면테이프 휜 부분을 제거한 후 스티커를 살포시 덮어주면 배터리 교체 끝!1
양면테이프 때문에 실제로 만져보면 약간 울룩불룩하지만 외관으로 보면 전쳐 티가 나지 않습니다.
6. 배터리 교체 완료!
두둥!
교체한 후 클리너로 화면을 닦아주니 마치 새것처럼 깨끗해졌어요!
글씨도 잘 써지고 잘 지워집니다.
빵빵한 배터리를 장착했더니 이전보다 반응속도가 더 빨라진 것 같은 착각도 드네요 ㅎㅎ
*. 부기보드 사용 팁!
부기보드는 충격에 약합니다.
작년에 구입을 한 후에 살짝 떨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모서리에 이렇게 깨지는 부분이 생겨버렸어요.
모시리부터 떨어뜨리면 반드시 이렇게 되니 사용할 때 주의하세요 ㅎㅎ
**. 교체 후기
전 예전부터 이렇게 기계를 고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기계를 고칠 때면 마치 제가 외과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정성을 들여서 수리를 하면 대부분 정상 작동을 하거든요.
그러면 마치 한 생명을 살린 것 같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그냥 그럴 때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아주 어려운 기계는 당연히 전문가에게 맡겨야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쓰는 전자제품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드라이버, 뺀치와 같은 간단한 도구들로도 얼마든지 집에서도 고칠 수가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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