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칠판 설치하기

 

작년 공간 디자인 수업으로 다목적실에 설치하기로 한 유리칠판! 작년에는 다른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수업이 바로 종강이 되어서 설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리칠판에 대한 나의 로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올해 초 구입을 했다 ㅋㅋ 요즘 잘나가는 IT 관련 기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유리칠판을 채택하고 있는데 꼭 회의실 뿐만이 아니라 공간 여기저기에도 칠판을 설치해서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게 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배움터길은 청소년 친구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이라 다양한 공간에 설치하기에는 유지 및 관리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환경을 친구들에게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유리칠판 전에 먼저 고민했던 것은 '아이디어페인트'라는 것인데, 벽에 이 페인트를 바르기만 하면 칠판으로 변하는 마법의 페인트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팔지도 않고 해외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가격만 저렴했어도 어떻게든 구매해서 전 공간에 이 페인트를 칠했을 텐데 ㅋㅋ 아이디어페인트가 무엇인지 감이 안오는 분들을 위해 소개 영상 하나 서비스 나간다 ㅎㅎ

 

 

 

 

아무튼,튼! 너무 비싼 페이트 가격에 바로 포기하고 구입한 연두색 유리칠판- ㅎㅎ 인터넷 서핑을 하며 가장 가격이 저렴한 녀석을 찾아보다가 칠판공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다보형으로 가로가 대략 2.5미터, 높이는 1.5미터 정도 되는 놈으로 구입을 했는데 생각보다 얇아서 설치하기 전에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설치해보니 꽤 튼튼해서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리칠판 설치를 고민하시는 분은 우선 칠판공장 클릭!)

 

기사님을 부르면 인건비가 십만원이나 든다고 해서 직접 설치하려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칠판 구멍에 맞게 벽을 뚫고 거기에 다보를 설치하고 칠판을 고정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제일 어려웠던 것은 수평 맞추기 ㅠ.ㅠ 나름 수평자로 꼼꼼하게 맞춘다고 해도 위 벽이랑 간격이 서로 달라서 이것 맞추는데 정말 한참 걸린 것 같다. 동료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절대 설치하지 못했겠지만 어쨌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설치를 끝냈다. 울랄라!

 

 

 

 

요 녀석이 다보인데 쇠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엄청 무거운 칠판을 이 녀석이 견딜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좀 걱정이 되었다. 전화로 문의했을 때는 이 녀석 하나가 300kg을 버틴다고 하던데 흐음.... 그래도 설마 떨어지겠어 싶어 영차영차 설치를 했는데 300kg을 버틴다는 것이 뻥은 아닌 듯 꽤 단단하게 고정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ㅎㅎ

 

 

 

 

칠판을 설치하기 전 칠판이 위치할 벽 한복판에 떡 하니 위용을 자랑하고 있던 형광등 스위치를 문 옆으로 옮겼다. 사실 칠판 옮기는 것보다 이 녀석 옮기는 게 더 걱정이 되긴 했다. 잘못해서 감전되면 어떡해 ㅋㅋ 인터넷 교체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철물점 아저씨한테도 물어봐서 그리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몇 번 감전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냥 좀 후달렸다 @.@ 그래도 결과는 성공! 문 옆에 스위치가 들어갈 구멍을 뚫고 전선 몰딩을 이용해 옮겨 달으니 깔끔하게 작동! 오예!

 

 

 

 

설치하고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아니, 이런!!! 스위치를 거꾸로 달았다. 된장쌈장고추장생강마늘짱아찌! 대충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아쉬웠더. 벽이 시멘트가 아닌 임시 벽이라 못도 사용하지 못해 오공 본드로 꼼꼼하게 붙였건만.. 으으... 보통 스위치는 오른쪽을 누르면 켜지게 되어있다. 스위치 뒷면에도 위아래가 잘 구분되어 있으니 교체하시려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ㅎㅎ 

 

 

그래도 유리칠판을 설치하니까 뭔가 공간이 멋있어진 느낌이 들었다. 몇몇 친구들도 너무 이쁘다고 좋아하고 말이지 ㅎㅎ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이런 칠판을 여기저기 달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이랑 마구마구 낙서를 하면서 시시때때로 그림 놀이도 하고 아이디어 놀이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