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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온라인강의

번아웃이 느껴질 때 보면 좋은 TED 강의 3

by 식인사과 201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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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에게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니다. 올해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포함시키고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의학적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불안정 상태라는 것을 전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일이 하기 싫은 때가 온다. 번아웃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고 그냥 일이 자기의 기질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해두면 정말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일이 자기의 신념과 기질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직장 내부의 공정성이 문제가 되면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헌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해도 왜곡된 관계 속에서의 편파성이나 정당하지 않은 불평등을 겪게 되면 초기의 위험 조짐이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번아웃의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번아웃의 느낌이 올 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번아웃은 감기처럼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

 

나 역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일들을 많이 겪었다. 이런 일들은 대화로 풀릴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만의 푸는 방법들이 꼭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를 쓰는 등 무언가를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할 때도 있지만 그것조차 귀찮을 때는 온라인에서 TED를 통해 좋은 강연을 본다. 이 세상의 어느 한 곳에서 정성과 힘을 다해 한 분야의 새로운 일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청량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TED 영상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판적 시선, 서로 다른 영역의 교집합에서 피어오르는 창의적 제안, 조직 운영을 위한 성공적인 리더십의 방향 등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 아래 영상은 그 중에서 번아웃에 대한 느낌이 올 때 보면 좋을 '열정, 행복, 관계'에 대한 3개의 영상이다.

 

 

 

01. 로버트 월딩어 |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행복 연구가 주는 교훈

Robert Waldinger: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하버드 성인 개발 연구소에서 1938년부터 75년간 진행한 행복에 대해 연구에 대한 영상이다. 누군가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이라고 답을 한다. '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왜 돈을 버냐고 물어보면 결국 마지막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을 한다. "왜 행복해지려고 해?"라는 질문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이 영상은 행복에 대한 75년간의 연구의 결과물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75년이라는 시간의 힘은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다.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 낸 이 수만 페이지 짜리의 인생 데이터를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요? 이 연구의 교훈은 부나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75년 간의 연구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좋은 관계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02. 안젤라 리 덕 워스 | 근성 : 열정과 끈기의 원동력

Angela Lee Duckworth: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요즘 사회를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된 보상이 없이 열정만 강요하는 사회라고 한다. 누군가는 그런 사회를 '노오력'만 강요하는 '헬조선'이라 명명하며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이런 일들은 노력의 과정에서 제대로 된 보상 또는 헌신에 대한 공정한 인정 등이 이어지지 않으면 발생한다. 하지만 내가 속한 사회가 불합리해 보여도,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이 부질없어 보여도 그런 나를 끊임없이 성장시키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성실함이다. 역시 뻔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경영 컨설팅으로 크게 성공한 발표자가 수학 선생님으로 변신해 오랜 기간 아이들을 연구하면서 발견해낸 과학적 사실이다. 2013년 영상인데 이 영상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2016년에는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그릿 : 당신에게는 그릿이 있는가 책 보러 가기)

 

"몇년간의 교직 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현재 교육에 있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생과 학습에 대한 이해라는 거예요. 학습 동기적인 면으로나 심리적인 면으로나 말이죠. 교육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잘 측정하는 것은 아이큐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학교에서나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빠르고 쉽게 배우는 지능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뭔가에 달려 있다면?"

 

 

 

 

03. 브린 브라운 : 취약점의 힘

Brené Brown: The power of vulnerability

 

몇 년 전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힘들고 어렵고 내 자신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느낄 때 보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또는 발표자처럼 지나친 완벽주의로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분들이 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편으로는 앞의 2개의 영상을 포함해서 '열정, 관계, 행복, 취약성, 연결성'등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하여 과학적 사실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참 부럽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취약성을 몹시 싫어하죠. 그래서 저는 이것 저것을 잣대로 측정하면 취약성을 퇴치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해서든, 도대체 이게 뭔지 알아내겠어. 한 일 년 정도를 수치심을 완전히 해체시키는데 보내고 취약성이라는 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난 취약성보다 한 수 더 앞서 갈 수 있을 거야.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자신감에 꽉 차 있었죠. 그런데 여러분이 짐작하시다시피 잘 되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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