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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선생과교사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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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과 학교의 미래 |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 참여 후기 현재 교육계에는 '미래학교'라는 화두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알파고 이후로 학교가 변해야 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들렸지만 본격적으로 '미래'라는 단어를 쓰면서 실천의 영역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대안교육 현장에 십 년 정도 몸을 담았기 때문일까. 올해 초에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생각들은 언제나 이질적인 여러 집단의 모였을 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다. 4월 첫 모임에 갔을 때 장학사, 학부모, 대안학교 교사, 공교육 교사 등 대략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모임 취지와 좋은 교육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이후로 별도의 모임이 .. 2020. 7. 28.
갈등과 폭력, 관계의 상관 관계 전에 일하던 대안학교에서는 매년 1월이 되면 학생, 교사, 학부모, 졸업생이 모여서 교육토론회를 열었다. 3년 전인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 한 부모님이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부모들의 의견을 더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그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학생들의 의견도 함께 넣자고 역제안을 해서 모두가 참여하는 토론회로 만들어버렸다. 학생들의 제안은 일 년 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수용하고 있었지만 평가와 계획의 과정에서 교사와 부모만 남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나는 전체 토론회로 기획함으로써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되기를 바랐다. 참여 주체가 많아지면서 한 주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한 주제에 대해 학생, 교사, 부모가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 2020. 7. 18.
공부하는 즐거움, 경제학 스터디 ` 청소년들과 수업을 통해 만난지 어느새 십년이 되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공이 부족한 순간이 찾아온다. 십대, 이십대 때 읽은 책들과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들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몇년전부터는 그것마저도 고갈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학교 일정에 변수가 많다보니 외부 공간에 정기적으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에도 어렵다. 내 나름대로 2년마다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면서 자체 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더불어가는길 공동체 내의 경제학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님의 주도 하에 교사 3명과 부모님 1명이 함께 모였고 경제학 분야에 대해 오래 공부하신 부모님께서 2주에 한 번씩 강의를 해주시기로 했다. .. 2018. 5. 2.
놀공발전소 플레이숍 : 바닥놀이프로젝트 `미국 뉴욕 맨하탄에는 Q2L이라는 공립학교가 있다. Q2L은 Quest to Learn의 약자인데 일반적인 교과 중심의 수업이 아닌 게임처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배움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학습원리다. 2009년에 뉴욕에 있는 게임 개발자, 교육전문가들이 모여서 2년에 걸쳐 Q2L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설계원칙에 따라 역할을 부여받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배움을 이어간다. 마치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RPG(롤플레이게임)와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공립학교라는 점이다. (Q2L 사이트 바로가기) Q2L를 함께 개발했던 분 중의 한 분이 한국에 와서 만든 단체가 있다. 바로 놀공발전소(놀공발전.. 2017. 4. 2.
학생주도교육컨퍼런스 '컨퍼런스위기' 참여후기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안학교가 처음 세워졌던 2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정체성에 대해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처음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왜곡된 시선을 받더라도 우리가 믿는 좋은 교육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이런 오해는 점차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견고했고 몇 년전 법제화 관련 언론플레이 한 방에 대안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다양한 방법을 써서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가장 핫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계정들을 만들어 학교 교육 과정을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유료 홍보도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들어가면 대안교육에 대한 잘.. 2016. 9. 4.
함께크는배움터길 :: 교육과정토론회 ` 3년만 일해야지 생각했던 대안학교 공간에서 8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첫 직장이었고 첫 결혼을 이 곳에서 했으며 어쩌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첫 동료도 이 곳에서 생겼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고 학부모들과 진지한 대화를 했으며 많은 동료들과 긴긴 밤을 벗삼아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토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한 과정도 있었고 알뜰했던 순간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 과정 속에서 나 역시 무수히 많은 점들을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억울하고 힘들고 좌절하는 과정 속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수없이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그 시간을 버티어 냈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날 성장하게 했던 것 같다. 회의를 회의적으로 길게 하다보면 회의.. 2016. 3. 11.
교사실 컴퓨터 SSD로 업그레이드! ` 올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선생님들 컴퓨터 하드를 SSD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컴퓨터 환경도 기본 문서 업무를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학기말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이 되면 과도한 작업량에 컴퓨터가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하드는 보조 하드로 장착하고 SSD 120기가 하드를 설치해놓으니 부팅이나 로딩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라졌다. 재정이 넉넉치 않아 보급형 하드를 달긴 했지만 문서와 웹서핑 작업을 위주로 하기에 체감 속도는 더더욱 빨라진 느낌이다. 가격은 한 녀석에 9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새 상품이라 마치 새 컴퓨터를 산 것처럼 기분도 좋다. ` 2009년 처음 학교 올 때 컴퓨터 상태가 기억이 난다. 최악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에는 컴퓨터.. 2015. 3. 2.
통합교육 연수 따라잡기 ` 통합교육이란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을 서로 구분하지 않고 조화롭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언뜻 말은 멋있어 보이지만 이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것도 전혀 조화롭지 않은 감수성을 탑재한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적용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도 이 가치는 청소년기 교육과정에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 사회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 배움터길은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동안 한 명의 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학년 담임이 어느 정도 일을 분담하기는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해서 소통이 어려워지거나 혼자서 과중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올해는 '교사회 내 교사회' 구조로 통.. 2015. 2. 19.
교사, 과학을 배우다. ` 올해 대표교사가 되면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교사회 프로그램들을 하나 둘씩 가동 중이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추진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공동연수 과정인데 통합교육, 과학, 사회적기업, 타로카드, 대안학교 탐방, 책읽기 등을 주제로 일년 프로그램을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했다. 얼마 전 통합교육과 과학 연수를 마쳤는데 할 때는 다소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냥 쉴 때와는 다르게 에너지가 밀도 있게 충전이 된 것 같다. 과학 연수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먼저 대안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을 제안해주셨다. 그래서 배움터길 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양한 대안학교와 함께 공동의 연수 과정을 밟게 되었는데 과학관의 양질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즐겁게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오전에는 무한상상실에서 트.. 2015.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