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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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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무지개학교에서 다시 강의를 하다 feat. 놀이터 수업 '놀면 뮈하니' 내가 대안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2004년이다. 고등학교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천 지역에서 문화 활동 단체를 운영하고 계시는 선생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지역에서 진행하시는 모든 행사에 따라다니며 스탭 일도 하고 풍물 공연도 하곤 했다. 나를 아들처럼 아끼고 예뻐해 주셔서 나도 마음속에 대부로 생각하고 항상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함께 했다. 지금 내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모두 선생님에게 배운 것이다. 나이가 어린 나에게 항상 수평적인 관계에서 말을 걸어주시고 하대하는 법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 후반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21세기 마인드로 청소년, 청년들과 평등하게 대화를 하신 선생님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천에서의 활동을 접으시고 귀농을 하.. 2020. 9. 29.
미래 교육과 학교의 미래 |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 참여 후기 현재 교육계에는 '미래학교'라는 화두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알파고 이후로 학교가 변해야 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들렸지만 본격적으로 '미래'라는 단어를 쓰면서 실천의 영역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대안교육 현장에 십 년 정도 몸을 담았기 때문일까. 올해 초에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생각들은 언제나 이질적인 여러 집단의 모였을 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다. 4월 첫 모임에 갔을 때 장학사, 학부모, 대안학교 교사, 공교육 교사 등 대략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모임 취지와 좋은 교육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이후로 별도의 모임이 .. 2020. 7. 28.
내가 1인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법 어릴 때부터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새롭고 경이로운 일처럼 느껴졌다. 글의 내용과 문체는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고 있지만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이 경이로움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고민하면서 언젠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항상 말하고 다녔다. 그때에는 지금처럼 1인 미디어라는 것이 없어서 다음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 동아리 전용 카페를 운영하면서 '본질찾기'라는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었다. 온라인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아무런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시절, 난 조금은 진지한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음 카페에서 프리챌로, 프리챌에서 싸이월드로 주 활동 공.. 2019. 11. 1.
첫 총회, 10년의 기억 `설립된지 13년이 된 단체가 얼마 전 첫 총회를 했다. 초창기 설립 멤버인 '길지기'들은 학교의 시작과 함께 마을공동체 운동, 지역센터 설립 등도 함께 기획을 했기 때문에 학교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도 지역 기반의 공동체와 청년 기반의 센터도 함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길지기 중의 몇몇 분들은 아직도 학교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나는 그 분들과 가끔 가지는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한다. "길지기의 '미친듯한' 공공성 추구 덕분에 솔직히 실무자는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타협하지 않은 그런 정신이 있었기에 더길 공동체는 이제 청소년, 청년,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꽤 재미있는 공동체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배움터길은 더불어가는길 공동체 소속의 청소년교육기관의 정체성을 가지.. 2018. 5. 8.
전국과제자랑: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방학은 놀아야 맛이다 ` 대안학교는 평가의 기준이 공교육과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시험이 없고 수업 과제를 내고 피드백하는 과정도 다르다. 방학과제 역시 비슷한데 내가 속한 대안학교에서도 몇 년간의 다양한 시도 끝에 지금의 PBL 방식의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안학고 있다. 물론 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 해온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이 있을 뿐이다. 2016/03/20 - [수상한교실/괴상한수업] - 2015 전국과제자랑 배움터길 방학과제 스타일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 충분하 설명한 것 같으니 패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층 로비 공간에 전시를 했는데 이번 전시부터는 3층 도서관 공간에서 진행을 했다. 1층 로비에 공간에 전시했을 때보다 분위기나 모양새가 더 잘 어울리기는 했지만 접근성은 조금 떨어져.. 2016. 9. 11.
학생주도교육컨퍼런스 '컨퍼런스위기' 참여후기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안학교가 처음 세워졌던 2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정체성에 대해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처음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왜곡된 시선을 받더라도 우리가 믿는 좋은 교육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이런 오해는 점차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견고했고 몇 년전 법제화 관련 언론플레이 한 방에 대안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다양한 방법을 써서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가장 핫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계정들을 만들어 학교 교육 과정을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유료 홍보도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들어가면 대안교육에 대한 잘.. 2016. 9. 4.
함께크는배움터길 :: 교육과정토론회 ` 3년만 일해야지 생각했던 대안학교 공간에서 8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첫 직장이었고 첫 결혼을 이 곳에서 했으며 어쩌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첫 동료도 이 곳에서 생겼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고 학부모들과 진지한 대화를 했으며 많은 동료들과 긴긴 밤을 벗삼아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토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한 과정도 있었고 알뜰했던 순간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 과정 속에서 나 역시 무수히 많은 점들을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억울하고 힘들고 좌절하는 과정 속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수없이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그 시간을 버티어 냈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날 성장하게 했던 것 같다. 회의를 회의적으로 길게 하다보면 회의.. 2016.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