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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온라인강의

줌 화상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유튜브 채널 |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트 - 인 어 넛셸>

by 식인사과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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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청소년 대상의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상 자료는 유튜브다. 유튜브에 영상이 얼마 없던 시절에는 여러 사이트에서 소스를 가져왔지만 유튜브가 거의 모든 영상을 섭렵하기 시작한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만을 이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수업으로 전달할 내용을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짧고 간단한 영상으로 제작된 영상들도 많다. 이런 영상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응용하는데 영상의 호흡이 빠르고 요점을 잘 정리해줘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템포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내 유튜브 재생목록은 분야별로 수십 개가 있고 개별 재생목록에도 수십 개의 영상들이 저장되어 있다. 인문학, 예술, 디자인, 음악, 환경, 생활기술, 연극 등 십 년 동안 대안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하다 보니 영상 목록도 많아진 것 같다. 앞으로 청소년 대상의 수업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 영상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줌수업을 할 때 활용할 온라인 영상 자료로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Kurzgesagt-쿠르츠게작트>는 독일 뮌헨에 있는 모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교육적 주제를 가진 영상을 2019년 기준으로 한 달에 2회씩 올리고 있다. '쿠르츠게작트'는 독일어로 '대충 말하면, 간단히 말하면, 요컨데'와 같은 뜻인데 사람들이 독일어 발음을 몰라서 말하기 어려워하자 'Kurzgesagt – In a Nutshell 쿠르츠게작트 인 어 넛셸'로 유튜브 채널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지금은 12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랭킹 48위의 유튜버다.  

 

 

나는 환경 수업을 할 때 이 채널을 자주 이용했다. 환경 수업을 준비하면서 영상 자료를 찾다 보면 하나의 영상에 균형감 있게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환경 이슈는 대부분 찬반이 명확하고 주장이 명확한 만큼 관련 영상들도 한쪽의 입장만 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쿠르츠게작트의 영상들은 찬반이 명확한 주제에 대한 영상을 다룰 때도 양쪽의 입장을 균형감 있게 다루면서 객관성을 유지한다. 환경 수업에서 많이 이용한 이유는 과학 분야의 영상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에 계절별로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플라스틱, 가을에는 G.M.O(유전자 변형식품), 겨울에는 기후위기를 다뤘는데 모두 이 채널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과학 분야 외에도 심오한 질문에 대한 철학자들의 답변들을 요약한 내용의 영상들도 있어서 인문학 수업을 할 때도 종종 이용하곤 했다. 무엇보다 영상 자체가 재밌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영상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3~4편씩 훌쩍 보게 된다.

 

아래 영상은 올해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영상을 담은 내용이다. 코로나19의 무서움은 이제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테지만 어떤 병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면 이 영상을 보면 코로나 질환이 왜 무서운 병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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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는 얼마 전 공식 발언에서 코로나19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고 수백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는 처음에 그 말을 믿지는 않았는데 얼마 전에 2차 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꽤 오랜 기간 이 감염병이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오래 유지되는 만큼 우리 사회는 더욱 빠르게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 것이다. 물론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다시 대면 활동을 시작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가까워지기'로 전환이 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당분간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는 행위도 비대면의 방식으로 진행될 텐데 이런 비대면 활동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줌으로 통한 수업이나 회의에 익숙해지고 나면 조만간 줌으로 파티하기나 줌으로 술먹기도 해 볼 생각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겠지만 가능성의 눈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코로나 사회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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