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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자전거도둑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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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출산 이슈로 다시 보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 feat. 사유리 인스타 결혼 없이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한 사유리의 KBS 인터뷰가 화제다.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가 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사유리처럼 배우자 없이 정자은행을 이용해 아이를 낳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지만 그 생명이 어디로부터 기인했는가에 따라 차별과 혐오를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왜곡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 비혼모'의 길을 가기로 한 사유리의 선택은 분명 용기 있는 선택이다.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싫어할거야" 라고 말하는데 (아이한테)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사유리 KBS 인터뷰 中 사유리는 2006년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의 외국인 패널로 처음 얼굴을 알린 예능인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모습에 '엽기적' 또.. 2020. 11. 18.
혜민스님의 집은 왜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을까 혜민스님이 출연한 온앤오프 예능프로그램이 문제의 중심에 섰다. 아마도 제작진은 혜민스님의 스마트한 개인 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싶었을 것 같다. 남산 타워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집에 살면서 선식이 아닌 대중의 음식을 먹고 최신 에어팟을 귀에 꼽고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는 모습은 분명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스님의 모습은 아니다. 사실 영상 자체만 놓고 보면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다. 요즘에는 웬만한 큰 절에만 가도 고급 중형차를 모는 스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했는데 스님이라고 옛날 방식의 삶을 그대로 살라고 하는 것도 편견에 가깝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불편해하고 비난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혜민 스님은 결국 SNS를 통해 사과문을.. 2020. 11. 18.
'가능성'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되다 2020년은 미국 대선 역사상 120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투표한 사람은 총 1억 6천만 2천 명으로 미국 전체 유권자의 66.9%가 투표를 했다. 11월 8일 기준 바이든은 7300만 표를, 트럼프는 7000만 표를 얻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에 세운 미국 대선 최고 득표수(6950만 표)를 둘 다 가뿐히 넘겼다. 이번 미국 대선의 최고 투표율이 나온 것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때문인 것 같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경제, 정치, 사회 등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주는 나라지만 미국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우리에게 피부로 닿을 정도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끔 국제뉴스로 나온 트럼프의 파격적인 발언과 행동들을 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나도 황당한 경우가 많은데 .. 2020. 11. 9.
브런치 | 오로지 먹는 회로서 길러지는 물고기처럼 오로지 먹는 회로서 길러지는 물고기처럼 불공정한 사회에서 공정한 상상하기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억한다. 정책 운영의 과정에서 공과 과는 동시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비판할 수밖에 없 brunch.co.kr 문득 오로지 먹는 회로서 길러지는 물고기가 떠올랐다. 일평생 양식장에서, 좁은 수조 속에서 성장하는 물고기에게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관련 기사를 읽어보면서 이 상황을 포함하여 청년 세대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청소년 시절부터 교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아 정체성이 확립이 되는 훨씬 이전부터 경쟁하고 평가받는 교육을 십수 년간 받아온 이들에게 타인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사회 개혁을 .. 2020. 10. 27.
천재와 천재'들' | 20080725 `천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 말은 이미 문법상 틀린 말이기도 하고 천재의 본질적 속성을 거스른 말이기도 하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주신 재능'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하늘이 주신 재능이 되고 싶어'라는 말은 문법상 잘못된 말이다. 또한 재능은 섬세한 관찰과 정성어린 노력의 결과물로 발견되고 훈련되어지는 하나의 속성이지 최종 결과물이 아니다. '하늘'이라는 표현이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하늘이 주신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 재능의 모양새와 속성은 모두 다르다. 마치 엑스맨의 캐릭터들이 모두 다른 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재능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엑스맨들이 울버린처럼 손에서 칼이 나온다거나 자비에 교수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영화는 애초에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2017. 7. 8.
보수와 진보 어느날 문득, 아니 꽤 오래전부터 난 보수주의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울타리 넘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진보의 거침없는 도전과 무한한 상상력도 좋지만 그런 진보가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올 때 튼튼한 울타리의 역할을 해주는 보수의 건강한 원칙과 무심한 듯한 진지함이 내 기질에 맞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자연의 낮과 밤처럼 단지 역할이 다를 뿐이다. 옳고 그름, 좋음과 나쁨의 기준으로 편을 가를 수도 없다. 그냥 삶의 방식 중 하나이다. 흐르는 물에도 고인 물에도 물고기는 살지 못한다. 최적의 생태계는 새로운 물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고인 웅덩이다. 문제가 되는 이들은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더욱 큰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진보 코스프레를 하는 사.. 2015. 9. 29.
사과와 반성 사과가 행동이라면 반성은 마음이다. 반성 없는 사과는 거짓말이고 사과 없는 반성은 무책임이다. 두가지 다 상대방에게 분노를 유발한다 실천에 마음이 담겼을 때 마음이 실천으로 옮겨졌을 때 상대방에게 진심이 전달된다 2015. 6. 14.
죽은 교육, 낯설게 보기 ` 많은 사람들이 좋은 교육이란 학생들이 각자의 상황에 알맞게 잘 짜여진 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누군가에게는 그 방법이 좋은 교육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변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죽은 교육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들 중 대부분은 죽은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죽은 교육의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 살면서 더하기빼기 말고 더 필요한 게 있냐? 미분적분을 도대체 왜 배워야 하냐구!"라며 분노하면서 정작 제 자식에게는 미분적분을 꼭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죽은 교육은 죽은 지식을 낳는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다만 신선한 재료를 .. 2015. 6. 13.
공부란 무엇일까. ` 공부란 무엇일까. 요즘엔 이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많이 한다. 일반학교와는 결이 다른 교육 현장에 발을 담그고 있어서 그런 걸까. 신문 기사를 읽다가도 문득,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노래를 듣다가도 문득 이 질문이 떠오르곤 한다. 얼마 전에는 형님과 술자리를 하며 신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육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조카가 이제 4살이 되었고 형님도 이제 본격적으로 자식 교육에 대해 생각해야 되다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이어진 것 같다. 문제풀이, 진도중심, 지식전달 중심 교육을 하는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안교육이 시작되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대안교육도 아직 욕망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까지도 내가 있는 대안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아이가 놀기만 한다고 생각.. 2015.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