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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잃어버린연극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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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1, 2회를 보고 나서 더 이상 보지 않는 이유 대략 15년 전 비보이 퍼포먼스 뮤지컬에 조연출로 참여한 경험을 계기로 스트릿 댄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스트릿 댄스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내 최애 취미 중 하나가 유튜브에서 라킹, 비보잉, 팝핀 등 스트릿 댄스 관련 영상을 보는 것이다. 스트릿 댄서들의 춤을 접하고 나면 아이돌 스타들이 추는 춤들은 어린아이가 추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돌이 춤을 못 추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춤의 레벨이 다르다. 움직임 자체에만 집중하는 댄서들의 춤과 노래, 외모, 댄스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의 춤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는 좋은 춤을 소개하는 채널이 정말 많지만 그 중 한국을 대표하는 채널로는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가 있다. 형태로만 보면 그냥 강남에 있는 댄스 학원일 뿐.. 2021. 9. 15.
표절 논란 꼬리에도 승승장구하는 환불원정대 '돈터치미'의 올킬 비결 환불원정대의 노래가 요즘 핫하다. 처음 싹쓰리 방송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김태호PD의 실행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법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모든 음원차트 올킬을 포함해 해외에까지 인기를 얻게 될 줄을 몰랐다. 음원이 발표되고 음악중심 방송을 본 후 역으로 '놀면 뭐하니' 영상을 역주행해서 봤다. 그 동안 바쁜 일상에 쫓겨 드문드문 봐서 잘 몰랐는데 밀린 영상을 보고 나니 이들의 인기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도 좋고 캐릭터의 조화도 좋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환불원정대 쇼음악중심 데뷔무대 👇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부분은 엄정화가.. 2020. 10. 26.
복면가왕 부뚜막고양이 노래 들으려다가 결국 음악대장 정주행한 이야기 네이버에 실시간 검색어에 '부뚜막고양이'가 있어서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최근 복면가왕 2연승에 성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출연진의 가면 캐릭터 이름이 '부뚜막고양이'였다. 얼마나 노래가 대단하길래 실시간 검색까지 뜨나 싶어서 유튜브로 복면가왕 영상을 봤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분명 노래를 잘 부르는데 나에게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기로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전 멤버이자 현 하이라이트의 메인 보컬인 양요섭이라고 하는데 오늘 방송(10월 25일 기준)에서도 우승해서 복면가왕 부뚜막고양이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컬인 안예은을 이겼다는 소식에 조금 놀랐다. 역시 음악과 노래는 취향 차이가 큰 것 같다. 부뚜막고양이 영.. 2020. 10. 25.
BTS도 반한 이제는 월드 클래스 스트릿 댄서, 올레디 (ALL READY) 며칠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선의 힙스터'라는 주제로 외국에서 한국을 빛낸 월드 클래스 인물들과 이야기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을 보면서 어떤 분야든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들의 아우라는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 나를 가장 설레게 했던 게스트가 바로 오늘 소개할 올레디 스트릿 댄서다. 평소 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2007년에 비보이 퍼포먼스 공연에 조연출로 참여한 이후에 비보잉과 스트릿 댄스에 푹 빠지게 되었다. 춤은 1도 못추지만 춤을 보는 것은 나의 최애 취미거리다. 뭔가 마음이 답답하거나 머릿속이 산만할 때는 평소에 킵해두었던 춤 영상을 본다. 언젠가 스트릿 댄스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제일 즐겨보는.. 2020. 10. 3.
극단 연필통 제 3회 공연 '사노라면' 극단 연필통은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교육연극연구소 프락시스가 서로 인연을 맺고 연극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노숙인 극단이다. 프락시스에 아는 분들이 몇몇 있어 이번에 연극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 아이들에게 이 연극이 같이 보자고 제안했을 때 사실 조금 걱정을 했다. 노숙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짐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낯선 이야기 속에 지루해하면 어떨까 걱정을 했는데 웬 걸- 처음에는 조금 지루해하는 눈치더니 극이 진행될 수록 점점 몰입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 역시 극 초반에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는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 연극을 보면서 투박하지만 날 것의 감동이 내 심장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연극은 환상일까, 현실.. 2013. 10. 24.
[민들레] 생활의 달인, 그들이 예술가다. 생활의 달인, 그들이 예술가다 각양각색의 달인들. ‘생활의 달인’은 2005년 SBS에서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인데, 내가 군대에서 채널을 마음대로 돌려볼 수 있는 고참 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당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미녀 연예인들을 보고 싶었던 후임들에게 이런 고참의 악취미가 그리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후임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감수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본 이유는 영상 속에 담긴 수많은 생활의 달인들의 모습이 내가 연극을 공부하면서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연기의 본질과 어딘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활의 달인’은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여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2013. 10. 21.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짧은 단상 * 2008년 봄이었던가- 한 친구와 '고도를 기다리며' 작품을 놓고 신나고 수다를 떨다가 그 기억 그대로 가져와서 적어놓은 아이디어 노트가 있었다. 아이디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추상적인 내용이었지만 지금 다시 들춰보니 지금의 나보다 그 때의 내가 좀 더 '연극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대딩 시절 연극을 공부하면서 언젠가 '고도를 기다리며' 작품을 꼭 해보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난해한 대사들이 이해가 되어서도 아니고 누가 꼭 하라고 추천해서도 아니다. 그냥 관객들을 3시간 동안 기다리게 해놓고 고도를 등장시키지 않은 결론이 그냥 매우 통쾌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쿨'한 결론을 내일 수 있는 사무엘 베게트는 정말 '쿨'한 작가인 것이 분명하다. '분명'이라는 뜻은 '틀림없이 확실하게'라.. 2013. 9. 10.
배우훈련 | 배우에 대한 기록 후츠파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극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교보재단 지원금 신청서를 쓰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2주 앞으로 다가오니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방향과 내용이 거의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막막한 이유는 아마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그런 걸까- 생각해보면 나의 첫 워크숍은 고등학교 축제 때였다. 그 때 난 '사물놀이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불러모았고 교실의 모든 책상을 붙여서 무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의 원형에 대해서 짧은 강연을 했고 연주를 했다. 마지막 연주 제목은 '프리 사물' - 프리 재즈의 형식으로 그대로 차용해 마디만 정해놓고 징과 쇠와 장구를 마음대로 쳤다. (오 마이 갓) 그 당시 나의 이런.. 2013. 7. 28.
[판소리] 전통의 소리- 이자람의 '사천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이 공연을 보다가 인티미션 시간에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자람씨가 선생님 반열에 들 20년 후가 되면 '사천가'가 지금의 판소리 여섯마당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그리고 모든 공연을 본 후 난 그 말이 꼭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이 공연, 좋다. 좋은 것 이상의 좋음이지만 어떤 말로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기에 그냥 '좋다'라는 표현이 지금은 적절한 것 같다. 충무 아트홀은 이번에 처음 가봤다. 신당역 9번 출구에서 나오면 걸어서 1-2분 거리 안에 충무아트홀이 있다. 사천가는 중극장 블랙에서 했는데 원형무대와 트러스트 무대가 혼합된 극장 형식이 이번 공연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사천가는 내가 대학에서 연.. 201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