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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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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무지개학교에서 다시 강의를 하다 feat. 놀이터 수업 '놀면 뮈하니' 내가 대안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2004년이다. 고등학교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천 지역에서 문화 활동 단체를 운영하고 계시는 선생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지역에서 진행하시는 모든 행사에 따라다니며 스탭 일도 하고 풍물 공연도 하곤 했다. 나를 아들처럼 아끼고 예뻐해 주셔서 나도 마음속에 대부로 생각하고 항상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함께 했다. 지금 내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모두 선생님에게 배운 것이다. 나이가 어린 나에게 항상 수평적인 관계에서 말을 걸어주시고 하대하는 법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 후반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21세기 마인드로 청소년, 청년들과 평등하게 대화를 하신 선생님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천에서의 활동을 접으시고 귀농을 하.. 2020. 9. 29.
미래 교육과 학교의 미래 |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 참여 후기 현재 교육계에는 '미래학교'라는 화두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알파고 이후로 학교가 변해야 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들렸지만 본격적으로 '미래'라는 단어를 쓰면서 실천의 영역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대안교육 현장에 십 년 정도 몸을 담았기 때문일까. 올해 초에 공립 대안학교 설립 모임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생각들은 언제나 이질적인 여러 집단의 모였을 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다. 4월 첫 모임에 갔을 때 장학사, 학부모, 대안학교 교사, 공교육 교사 등 대략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모임 취지와 좋은 교육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이후로 별도의 모임이 .. 2020. 7. 28.
첫 총회, 10년의 기억 `설립된지 13년이 된 단체가 얼마 전 첫 총회를 했다. 초창기 설립 멤버인 '길지기'들은 학교의 시작과 함께 마을공동체 운동, 지역센터 설립 등도 함께 기획을 했기 때문에 학교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도 지역 기반의 공동체와 청년 기반의 센터도 함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길지기 중의 몇몇 분들은 아직도 학교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나는 그 분들과 가끔 가지는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한다. "길지기의 '미친듯한' 공공성 추구 덕분에 솔직히 실무자는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타협하지 않은 그런 정신이 있었기에 더길 공동체는 이제 청소년, 청년,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꽤 재미있는 공동체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배움터길은 더불어가는길 공동체 소속의 청소년교육기관의 정체성을 가지.. 2018. 5. 8.
놀공발전소 플레이숍 : 바닥놀이프로젝트 `미국 뉴욕 맨하탄에는 Q2L이라는 공립학교가 있다. Q2L은 Quest to Learn의 약자인데 일반적인 교과 중심의 수업이 아닌 게임처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배움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학습원리다. 2009년에 뉴욕에 있는 게임 개발자, 교육전문가들이 모여서 2년에 걸쳐 Q2L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설계원칙에 따라 역할을 부여받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배움을 이어간다. 마치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RPG(롤플레이게임)와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공립학교라는 점이다. (Q2L 사이트 바로가기) Q2L를 함께 개발했던 분 중의 한 분이 한국에 와서 만든 단체가 있다. 바로 놀공발전소(놀공발전.. 2017. 4. 2.
전국과제자랑: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방학은 놀아야 맛이다 ` 대안학교는 평가의 기준이 공교육과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시험이 없고 수업 과제를 내고 피드백하는 과정도 다르다. 방학과제 역시 비슷한데 내가 속한 대안학교에서도 몇 년간의 다양한 시도 끝에 지금의 PBL 방식의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안학고 있다. 물론 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 해온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이 있을 뿐이다. 2016/03/20 - [수상한교실/괴상한수업] - 2015 전국과제자랑 배움터길 방학과제 스타일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 충분하 설명한 것 같으니 패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층 로비 공간에 전시를 했는데 이번 전시부터는 3층 도서관 공간에서 진행을 했다. 1층 로비에 공간에 전시했을 때보다 분위기나 모양새가 더 잘 어울리기는 했지만 접근성은 조금 떨어져.. 2016. 9. 11.
학생주도교육컨퍼런스 '컨퍼런스위기' 참여후기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안학교가 처음 세워졌던 2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정체성에 대해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처음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왜곡된 시선을 받더라도 우리가 믿는 좋은 교육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이런 오해는 점차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견고했고 몇 년전 법제화 관련 언론플레이 한 방에 대안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다양한 방법을 써서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가장 핫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계정들을 만들어 학교 교육 과정을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유료 홍보도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들어가면 대안교육에 대한 잘.. 2016. 9. 4.
대안학교 편입 :: 더불어가는배움터길 동네방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나에게 맞는 배움을 찾아가는 교육 스스로 문화를 만들며 학생 자치의 꿈을 실천하는 교육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삶의 지식을 배우는 교육 십년 동안 청소년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의 기본 자세입니다. 자유를 사랑하고 자립을 존중하며 스스럼없는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더불어가는배움터길에서 내 십대를 아름답게 보낼 청소년 친구들을 모집합니다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홈페이지 http://www.thegil.org/2014/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ovebutg/ 더불어가는배움터길 유기농급식 스토리채널 https://story.kakao.com/ch/thegilstory [출처] 중고등통합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편입생 .. 2016. 3. 13.
함께크는배움터길 :: 교육과정토론회 ` 3년만 일해야지 생각했던 대안학교 공간에서 8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첫 직장이었고 첫 결혼을 이 곳에서 했으며 어쩌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첫 동료도 이 곳에서 생겼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고 학부모들과 진지한 대화를 했으며 많은 동료들과 긴긴 밤을 벗삼아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토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한 과정도 있었고 알뜰했던 순간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 과정 속에서 나 역시 무수히 많은 점들을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억울하고 힘들고 좌절하는 과정 속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수없이 하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그 시간을 버티어 냈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날 성장하게 했던 것 같다. 회의를 회의적으로 길게 하다보면 회의.. 2016. 3. 11.
교사실, 탕비실을 마련하다. 그 동안 제대로된 탕비 용품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에 근무 중 음료를 마실 경우 불편했는데 이번에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정리하면서 소소하게 탕비실을 마련했다. 누군가는 대단한 일도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떤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배움터길 교사회에게는 일부나마 사소한 복리후생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깊다. *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근무조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열악하다고 알고 있지만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조악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교사의 복리후생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에서는 교사가 운영자이자 노동자이기 때문에 월급이나 복리후생을 스스로 얘기하고 스스로 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안학교 교사라고 해서 빵빵한 월급과 복리후생이 부럽지 않는 것이 아니다. .. 201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