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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놀이터생각

우리동네 놀이터 | 내손체육공원 친환경 어린이놀이숲

by 식인사과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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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놀이터 탐방을 다니면서 놀이터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잡다한 일정이 점점 늘어나서 서울에 있는 창의 놀이터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동네 놀이터 중심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돌아다니고 있는데 3년 전쯤 경기도에서 '아이누리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놀이터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월에 방문한 안양 한가람어린이놀이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사업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곳이었다. 

 

우리동네 '아이누리놀이터' | 안양 한가람어린이공원 놀이터

내가 어렸을 때는 모래와 통나무 구조물로 된 놀이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거대한 놀이 시설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놀이터는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 술래잡기를 하면서 ��

vavobox.tistory.com

 

오늘 소개할 놀이터는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동네 놀이터다. 커다란 체육공원의 일부만 놀이터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놀이터만의 독립적인 이름은 없다. 작년에 이곳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든다고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지만 여러 민원들로 인해 결국 아무 변화도 없이 공사가 끝났다. 그래도 공사가 끝나고 보니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가 추가로 만들어진 것은 다행이다.  

 

 

 

 

내손체육공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2개로 나뉘어 있다. 한 곳은 목재를 기본 소재로 활용한 어린이놀이숲이고 또 다른 곳은 어디에나 볼 수 있는 흔한 형태의 놀이터다. 어린이놀이숲은 사이즈가 작기는 하지만 바닥재를 나무껍질로 만든 우드칩으로 하고 통나무를 이용해 구조물을 만드는 등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요즘 놀이터를 다녀보면 바닥재를 우드칩으로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우드칩 시공은 친환경 재료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발로 눌러보면 모래나 고무보다 훨씬 푹신푹신거려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2~3년 후 나무가 썩으면 수거해서 비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하지만 우드칩의 단점은 고무와 비슷하게 우드칩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바닥재를 모래로 한 공간은 모래 자체가 최고의 놀이 기구인 반면 나무는 소재가 친환경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고무바닥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런 곳은 어른들에게는 좋아 보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재미없는 놀이터일 가능성이 높다.   

 

 

 

 

바로 옆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놀이터는 동네마다 다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놀이터를 중심으로 똑같은 놀이터가 생기기 시작했더니 지금은 국내에 있는 모든 놀이터의 모양이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모양과 색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고무바닥, 그네, 시소, 미끄럼틀이 결합된 대형 놀이시설'이라는 4가지 기본 공식이 어디를 가자 똑같이 적용되어 있다.

 

 

 

 

비슷하게 생긴 놀이터 시설들을 보면 '유니온랜드'라는 똑같은 문구가 새겨진 것을 알 수 있다. 검색을 해보니 1993년부터 어린이 놀이기구를 생간하기 시작한 전문 업체인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에는 놀이시설 아시아 판매율 1위를 기록했고 미국 내 2,000여 곳에 놀이시설을 설치했다고 한다. 

 

 

 

 

유니온랜드는 2016년에 멜리오유니온랜드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사이트 내 제품 소개를 보면 기후환경놀이대, 에코스토리, 퓨처플레이 그라운드, 클라이머 인디펜던트 플레이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터 시설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 유니온랜드의 로고만 보였을 때 현재의 놀이터가 이렇게 똑같아진 것은 이 회사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사이트를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놀이시설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유니온랜드의 제품들은 여러 콘셉트로 다양상을 확보하고 있었다. 추측해보건대 놀이터 설립 단계에서 예산을 줄이고 싶거나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은 공무원 또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번에 놀이터 관련 정책 제안서를 쓰면서 알게 된 점은 아무리 좋은 놀이터라도 지역 협의체와 지자체 공무원들과 소통이 없으면 애초에 시도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meglio UNIONLAND

 

www.unionland.com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놀이터는 대부분 이런 형태이지만 그래도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재미있는 놀이터가 제법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내가 지도에 킵해놓은 놀이터만 하더라도 대략 60여 개가 된다. 그중에서 올해 7월에 세종시에 세워진 땀범벅 놀이터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와 어린이 감리단이 3년간 준비해서 만든 놀이터로 웬만한 유료 놀이 공원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진 공공 놀이터다. 

 

온 몸에 땀나도록 뛴다, '땀범벅 놀이터' 개장 - 세종포스트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아이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우는 \'신개념 놀이터\'가 세종시 행복도시에 첫 개장했다. 이름하야 \'땀범벅 놀이터\'.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문기, 이하 행복��

www.sjpost.co.kr

 

내손체육공원은 놀이터보다 공공 체육 시설로 더 알려진 곳이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전에는 주말만 되면 항상 축구 경기가 열리고 주중 저녁에는 운동을 하러 나온 지역 주민들로 가득했던 곳이다. 무엇보다 체육관 대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 행사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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