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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방전된 OTP 카드, 배터리 교체하면 쓸 수 있을까

by 식인사과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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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누구나 한 개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업자용으로 하나, 개인용으로 하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개인용으로 쓰던 OTP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사실 큰 금액을 이체하는 것이 아닌 이상 OTP 카드를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고 있다가 거의 1년 만에 OTP를 켜보니 아무 화면이 뜨지 않았다.

 

OTP의 뜻은 'One Time Password'다. OTP의 원리는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인증방식인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주로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안정성을 높이는 도구로 쓰이면서 활성화되었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 dnLd13 에러 메시지가 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OTP 에러 메시지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온도, 습도, 외부 충격 등의 이유로 뜨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은행을 방문해 5,000원 주고 유상 교체를 해야 한다. 


OTP 배터리를 교체하면 쓸 수 있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어서 경험 삼아 한 번 분해해 보기로 했다. 실패하면 은행 가서 구입하면 되니까 큰 부담은 없었다.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탑 등 평소 기계를 분해해 보는 것이 취미라서 분해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배터리 방전된 OPT

 

 

앞뒤로 보아도 나사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난감해하다가 앞면 틈을 이용해 미니 헤라를 들이 밀어보니 상판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면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들어 올려야 상판이 부러지지 않고 분해가 된다.

 

상판 분리

 

 

상판만 분해하면 그 이후는 너무 간편하다. 나사 2개만 풀면 안쪽에 있는 본체까지 쉽게 분해할 수 있다. 상판, 중간 누름판, 본체, 하판까지 총 4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의 유닛

 

수은 건전지만 교체하면 되는데 건전지 규격을 보니 CR1632다. 수은 건전지 중 보편성이 큰 CR2032 버전만 가지고 있어서 별도로 구입해야 했다. 배터리를 별도로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배터리 교체 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니 배터리를 빼는 순간 보안 때문에 초기화가 되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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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건전지 분해

 

OTP 카드 재발급을 알아보다가 모바일 OTP 카드 발급 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모바일 뱅킹으로 10분 만에 발급받고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버전을 사용하면 OTP 카드 분실 우려도 없고 사용 방법도 편리하며 이체 한도도 더 높다.  게다가 5,000원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기존의 카드에 비해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혹시라도 방전된 OTP 카드 배터리를 교체해서 쓰려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은행 가서 재발급을 받거나 모바일 OTP 카드 발급을 추천한다. 배터리 교체 후 사용할 수 없기도 하지만 설령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분행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배터리 비용까지 고려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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