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AS 기간 종료된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에고노믹 마우스 버튼 수리하기

얼마 전 잘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에고노믹 마우스 좌클릭 버튼이 한 번 누르면 2번씩 누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전에 구매했던 제품이었지만 혹시 몰라 AS 문의를 해보니 무상 교환 기간이 종료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방법을 찾아보니 스위치 버튼만 교체하는 방법이 있었다.

 

납땜 부분만 아니면 10분 정도면 교체가 가능하지만 납땜에 익숙하지 않아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납땜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15분 컷도 가능할 것 같다. 수리 과정을 영상으로 남긴다고 열심히 촬영했는데 수리 후 유튜브 검색해 보니 이미 전문가가 잘 편집한 영상이 있어서 나는 간단하게 1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봤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분해 및 수리 영상을 보려면 글 제일 하단으로 가면 볼 수 있다.

 

● 마우스 분해 맛보기 1분 영상 ●

 

마우스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별나사라 불리는 TORX 드라이버와 십자 드라이버, 납땜용 인두기가 있어야 한다. 인두기도 일반용보다 보다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부품 수리 전용 인두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리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뒷부분 틈을 이용해 겉뚜껑을 연다.
2. 별나사 5개를 풀어서 속뚜껑을 연다.
3. 마우스 휠 부분을 들어올린다.
4. 기판을 작업할 수 있도록 분리한다.
5. 고장 난 택트 스위치를 인두기로 제거한다.
6. 새 스위치를 붙이고 뚜껑을 덮고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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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우스는 하단에 스티커를 제거하고 숨겨진 나사를 제거하면 분리가 되지만 이 마우스는 나사 분해 없이 겉뚜껑을 요령을 갖춰서 잘 열어주어야 한다. 클릭을 누르는 부분이 아닌 뒷부분 틈에 미니 헤라를 집어넣으면서 살짝 들어 올려주면 쉽게 분해할 수 있다. 속뚜껑은 TORX 드라이버로 별나사 5개를 풀어주면 쉽게 열린다.

 

3단 분리

 

집에서 전자기기 수리를 하지 않는다면 TORX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십자 드라이버로는 분해가 어렵고 일자 드라이버 중 별 나사 길이가 비슷한 것을 찾으면 분해할 수 있다. 또는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게 TORX 드라이버

 

전자제품 수리시 아무 생각 없이 분해하다 보면 나사 위치를 까먹는 경우가 생긴다.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게 분해할 때마다 위치를 잡아서 모아 놓으면 다시 조립할 때 편하다.

 

별나사 5개와 기판 결합용 나사 3개

 

속뚜껑을 열고 나서 마우스 휠 버튼을 분리해 준다. 나사로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뒤로 물려 있는 부분에 힘을 주어서 들어 올리면 쉽게 분해할 수 있다. 오늘 수리할 나사는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좌클릭 버튼이다. 색상은 다르지만 똑같은 택트 스위치 버튼이다.

 

마우스 휠 분리

 

일반적인 납땜 기판이라면 뒤에 인두기로 고정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판은 뒤에 이런 부분이 없다. 이런 납땜 방식을 SMD 타입이라고 하는데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뒤에 납땜이 없다....

 

검색해 보니 SMD타입의 경우 일반 인두기를 이용하기보다 플레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 분해 영상을 보면 고수들은 일반 인두기로도 잘 분해한다. 다만 인두기를 사용할 경우 인두기 끝이 뾰족한 것이 아니라 일자 드라이버 같은 유형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분해하지...?

 

사진을 보면 버튼 하단 꼭짓점 부분 4개 부위가 기판이랑 연결되어 있는데 이걸 분리하면 된다.  나는 인두기 작업은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일반 인두기를 이용해 분해했다. 분해하다가 기판의 작은 패턴 하나가 뜯겨나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대로 연결했다가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기존 버튼과 새 버튼

 

다시 분리 후 패턴을 대체할 납을 어찌저찌 기판 위에 붙여 놓고 다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인두기의 열 때문에 기판이 손상된 것처럼 보여 망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재연결 후 클릭을 해보니 아무 이상 없이 잘 작동되었다.

 

수리 완료된 모습

 

수리용 택트 스위치는 알리(하단링크)에서 대략 1개에 천 원꼴로 구입할 수 있다. 에고노믹 마우스를 새로 구입한다면 4만 원 정도 하니 제법 비용을 아낀 셈이다.

 

마우스 납땜 수리는 처음 해봤는데 과정은 어설펐지만 성공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에는 뒤로 가기 버튼 고장으로 보관 중인 G102 버튼스위치를 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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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윤테크 채널 마우스 수리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