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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불완전한사서들

생각의 좌표 | 홍세화 | 한겨레출판 | 2009

by 식인사과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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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올해 초(2012년 초에 쓴 서평이다) 서른이 되어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면서, 인생의 좌료를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염없이 하다가 두리번거리던 중 책상 한 구석에 놓여있는 홍세화씨의 책을 발견했다. 생각의 좌표! 그래서 우선 생각부터 하자.

 

그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누구나 다 그랬듯이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그 당시 ‘똘레랑스’라는 말은 지식인 사회에서 꽤 많은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울림은 꽤 오랫동안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 당시 내가 꽤 빠져있었던 진중권, 김규항의 글과는 달리 홍세화씨의 글은 어딘가 모르게 원숙하고 배려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홍세화씨를 보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매번 똑같은 말만 반복해서 지겹다고- 그런데 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게, 그가 입이 닳도록 말해도 세상은 그대로이니 계속 같은 말만 할 수밖에. 게다가 요즘엔 세상이 마하의 속도로 거꾸로 역행하고 있지 않나. 오히려 이런 세상에서 끊임없이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그의 일관성과 끈기가 부럽다.

 

사실 그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변하기도 많이 변했다. 원숙하고 배려있는 글은 어딘가 모르게 호전적인 글로, 주구장창 얘기하던 ‘똘레랑스’도 어느 순간부터 ‘존재를 배반한 의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진단과 평가에서 제시와 제안으로 그의 지평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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