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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풋풋한 오리엔테이션, 'WOW'

by 식인사과 201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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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늦게도 올리는 포스팅 @.@:: 올해 3월에 있던 일을 지금에서야 올리다니.. ㅠ.ㅠ 아무튼 한 해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냥 쳐박아놓기에는 이쁜 사진들이 많기에 뒤늦은 후기를 올린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꺼내놓고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니 이 친구들과 올 한해도 무사히 잘 보냈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살짝, 훗! 너희들은 분명 멋진 어른이 될거야 ㅎㅎ 진짜? 넹!

 

 

 

 

매해 3월이 되면 신입생 환영 기념으로 이렇게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처음 할 때만 해도 실내에서 조촐하게 진행을 했는데 이젠 학생수가 많다보니 야외에서 진행을 한다. 그 동안 선배들이 쌓아놓은 공력들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진행하기에는 제법 큰 규모의 행사임에도 어른들의 도움 없이 알아서 척척 진행한다.

 

 

 

 

일 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해맑고 순수한 미소들 ㅋㅋ 자주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청소년 친구들을 좋아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인 것 같다.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자극을 주면 꼭 그만큼 반응을 되돌려 준다. 꾸준히 천천히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면 엔돌핀 지수를 수직상승 시켜줄 미소를 볼 수 있다. 예뻐라!

 

 

 

 

와우 프로그램은 나날이 업그레이드가 된다. 물론 프로그램이 좋아진다고 진행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만들면서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그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인 것 같다. 역할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진행을 하고 마무리까지 하는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는 법을 몸으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의 감성을 공유하며 소통의 중요함을 조금씩 체득해나간다.

 

 

요즘 게임이나 인테넷 중독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가장 큰 중독은 바로 '텍스트 중독'이다. 어떤 공부도 텍스트를 통한 배움이 아니면 공부라고 인정을 하지 않는다. 텍스트로 배워야 할 것이 있고 몸으로 배워야 할 것이 있는데 모든 것을 텍스트로 배워야 한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것은 분명 '텍스트 중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건 중독이 아니라 공부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정말 공부의 본질이 뭘까- 문자가 발명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텍스트로 공부하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WOW 오리엔테이션 역시 내가 보기엔 아주 다채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공부다. 공부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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