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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작업] 컴퓨터 케이스 튜닝

by 식인사과 201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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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길 컴퓨터 수업은 인근에 있는 컴퓨터 가게에서 일하는 분이 직접 오셔서 수업을 해주신다. 이 분은 나와 나이도 같아 수업을 해주시는 해에 술 몇 번 먹고 바로 술친구가 되기도 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수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4년간 반복되는 수업 내용에 대해 아이들보다 본인이 더 매너리즘에 빠진 듯 이번 학기에는 새롭게 컴퓨터 케이스 튜닝을 해보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장구로 케이스를 만들겠다는 둥, 쓰레기통으로 만들겠다는 둥 아이들의 엉뚱한 요구에 한 학기 내내 고생하더니만 오늘에서야 결과물이 나왔다. 결과는 대만족! 

 

한 팀은 내 컴퓨터를 튜닝했다. 작년까지 다른 쌤들 컴퓨터는 이미 모두 구입했기에 이번 학기에 구입할 내 컴퓨터를 실험용으로 제공할 수밖에 없었는데 LED 조명에 무선 전원까지 장착되서 나름 멋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더군다나 SSD 하드를 달았더니 속도가 정말 LTE급이 되었다능! 그 동안 중고 컴퓨터 부품들을 여기저기서 떼어 쓰기만 했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빠른 컴을 쓰게 되니 적응이 안된는 것 같다 ㅋㅋ 그래도 우왕굿!

 

 

 

 

다른 한 팀은 쓰레기통에 본체를 넣었다. 검정색 쓰레기통에 분홍 LED가 더해지니 나름 섹시한 맛이 있는 것 같다. 작은 공간에 들어가야  했기에 그리고 수업용으로 제작된 컴퓨터였기에 노트북으로 치면 넷북 정도 되는 다소 사양이 떨어지는 부품들을 넣어야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쁘다니! LED의 힘!  

 

 

 

 

제일 독특한 녀석은 요녀석. 처음 장구 케이스에 본체를 넣겠다고 했을 때 컴퓨터 선생님도 나도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꾸준히 작업을 하더니 이렇게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장구 가죽을 제거하고 철망을 입힌 후 안쪽에 LED 조명을 달아놓은 것인데 실제로 보면 더욱 이쁘다.

 

 

*

장구통과 쓰레기통으로 멋진 컴퓨터 케이스를 만들어낸 아이들의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 그리고 컴퓨터 하드웨어 관련 수업으로 이렇게 다채로운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물론 컴퓨터 선생님의 무한한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자기의 작업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옆에서 지켜본 내가 절로 뿌듯했다 ㅎㅎ 나중에 나도 기회가 되면 꼭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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