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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아이폰4S 배터리 교체하기

by 식인사과 2016.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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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좋아해서 하나둘씩 수집을 하다보니 철지난 기계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대략 20-30대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것만을 보고 주변에서 나를 얼리어답터처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모은 스마트폰은 모두 제품 출시 후 3-4년이 지난 녀석들이고 대부분 3-5만원 정도의 비용을 주고 저렴하게 구입한 공기계들이다. 정작 내가 사용한 스마트폰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딱 2개밖에 없는데 바로 아이폰4와 아이폰4S다.


아이폰4를 2년 정도 쓰다가 시리를 이용하고 싶어서 2013년에 4S로 바꾼 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화면도 작고 속도도 느린 4S를 어떻게 사용하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급하게 정보를 찾거나 전화를 걸어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 그 동안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4년째 사용하다 보니 반나절이면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서 항상 휴대용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은 조금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했다. 4S의 단종으로 배터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얼마 전 인터파크에 4S 배터리를 다시 판매하는 분이 있어서 공구툴과 함께 구입을 했다. (아이폰4S 배터리 구매하러 가기)





작은 박스에 공구 툴과 배터리가 알뜰하게 담겨 있었다. 구입하시는 분이 판매자 정보에 배터리 출처에 대해 상세하게 정보를 올려놓으셔서 믿고 구입을 할 수 있었다. 비닐에 쌓여 있어서 새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사용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은 새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배터리와 함께 세가지 공구툴도 함께 구매했는데 별드라이버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구입 후기에 보니 연락을 하면 맞는 사이즈로 교체해서 보내준다고 하셨는데 배송비만 더 들 것 같아 그냥 소장하기로 했다.






아이폰4S의 배터리 교체는 정말 쉽다. 처음 하다보니 혹시 부품을 잃어버릴까봐 조심조심 작업해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다음에 할 때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우선 하단의 나사를 풀어주고 하판을 위로 살짝 밀어서 올려주면 간단하게 하판이 분리가 된다. 똑같은 제품인지 확인해보려고 교체 전 새로 구입한 배터리와 문구나 크기 등을 비교했는데 완벽하게 똑같은 배터리였다. 







4S 배터리 교체에 대해서는 많은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올려주셔서 그것대로 따라했다. 하판 분리 후 배터리 연결단자 볼트만 풀어주면 드라이버 작업은 더이상 할 것이 없다.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 연결 단자를 들어올리면 되는데 이 때 연결 부위에서 아주 작은 검정색 부품이 떨어져 나온다. 난 이 부품이 있는 줄 모르고 연결단자를 제거했다가 그냥 툭 떨어져서 위치를 찾느라 몇 분을 헤맸다. 다행히 포스팅용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 원래 위치를 알게 되었는데 연결단자를 분해할 때 미리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배터리가 양면 테이프로 상판에 붙어 있어서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나는 헤라를 이용해 몇 번 들썩들썩하니 쉽게 떨어졌다. 지랫대 원리를 이용하면 쉽게 작업할 수 있다.








기존의 배터리를 분리한 후 새 배터리를 연결한 후 볼트로 조여주면 교체 작업이 끝난다. 교체 후 기존의 배터리와 비교해보니 외관은 새 배터리(왼쪽)가 더 헌 것처럼 보였다. 살짝 걱정했지만 일주일 넘게 사용해본 지금 배터리 성능에 아주 만족하는 편이다.  






배터리를 교체한 후에는 풀충전을 한 후 홈버튼과 전원버튼을 동시에 눌러서 리셋을 시켜주면 된다.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간혹 에러가 나서 발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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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교체하기 전에는 반나절이면 방전이 되었는데 지금은 하루가 끝날 때까지 사용해도 대략 20-30% 정도 배터리가 남아 있다. 게다가 체감상 속도도 조금 더 빨라졌다. 예전에는 앱이나 웹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지금은 평균 3~4초 정도는 더 빨라졌다. 작은 차이지만 4년 동안 이 녀석을 사용한 나에게는 굉장히 큰 차이로 다가왔다. 팔팔해진 아이폰을 보면서 사람도 빠릿빠릿하게 일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올해부터 4S의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중단되어서 조만간 핸드폰을 교체해야 할 일이 생기겠지만 당분간 4S를 계속 쓸 예정이다. 산해진미가 가득해도 결국 어머니의 집밥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나에게 가장 스마트한 폰은 내 손에 가장 익숙한 폰인 것 같다. 오래오래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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