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공유기를 연결할 때는, 티피링크 Archer 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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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정해진 수업 시간 외에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편이다. 과거 핸드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담겨 있는 지극히 사적인 매체이기도 하고 미래 시대에 미디어 활용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르기 위해서는 음지에서 몰래 하는 것보다는 양지에서 활용볍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 좋다는 교육 철학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컴퓨터 기본 활용법, 모바일 앱 활용법, 프레젠테이션 툴, 인터넷 윤리 등을 수업이나 동아리를 통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다보니 학교 공간공간마다 와이파이가 필요한데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인터넷 사용량에 맞춰서 얼마 전부터 층마다 한 대씩 설치하기로 했다. 예전에 비슷한 이유로 무선 공유기를 여러대 설치했다가 통신 에러가 생겨서 그 이후로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다른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KT 기사님이 무선 공유기는 아이피 주소가 서로 다르면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서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공유기 브랜드마다 아이피 주소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를 쓰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팁까지 전해주셨다.

그래서 기존에 쓰던 아이피타임 공유기를 1층에 설치하고 2층에는 애니게이트 제품을 설치했다. 거의 쓸 일이 없는 4층에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오래된 네티스 공유기를 설치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용량을 자랑하는 3층에는 지금 포스팅 할 티피링크 제품을 설치했다.    

티피링크 제품은 처음 사용해보는데 아이피 자동회피 기술이 있어서 공유기를 많이 설치하는 고시원이나 원룸, 기숙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공유기라고 한다. 진작 알았으면 티피링크 제품으로만 구입했을 텐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아이피타임 제품만 사용하던 관성이 있는 것 같다. 파란색 배송용 박스에 적혀 있는 문구들이 재미있다.

박스를 여니 20주년 행사 이벤트 안내문이 나왔다. 꼭 이벤트를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보조 배터리를 득템하고 싶은 것도 사실... 생생하게 리뷰를 적어주지!

배송용 박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 제품 박스가 보였다. 처음에는 C9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서 C7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C7에 대한 블로그 리뷰를 보니 60평대 공간에서 최대 4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서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구매했다. 만약 원룸에서 몇몇만 사용할 예정이면 한 단계 아래 버전인 C2를 구매해도 충분하다. (Archer C7 구입하러 가기)

C7은 2.4G와 5G 두개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2.4G보다 5G가 속도는 훨씬 빠르지만 2.4G가 훨씬 더 멀리 전달이 된다. 그리고 일부 구형 미디어 기기에서는 5G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쓰는 아이폰4S나 조금 오래된 노트북들은 5G를 인식하지 못했다. 박스 옆면에 보면 제품 구성품, 사양, 무선 규격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기존에 자주 접하던 아이피타임 제품과 달리 박스가 커서 설마 했는데 공유기 본체 자체도 제법 큰 편이다. 겉면은 하이글로시 재질로 되어 있어서 번쩍번쩍 빛이 난다. 만약 가정용으로 사서 좁은 테이블 위에 놓을 예정이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 기존에 쓰던 공유기와 달리 가장 덩치가 크고 외관도 화려하다 보니 왠지 와이파이도 빵빵하게 터질 것 같다. (물론 성능 자체가 기존 것들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함께 들어 있는 구성품으로는 5dBi 안테나 3개와 랜선, 아답터가 있다. 외부에 다는 안테나는 3개지만 본체 안에도 3개의 안테나가 있으니 총 6개의 안테나가 있는 셈이다. 안테나 연결하고 랜선 연결하고 아답터 연결하면 설치는 끝난다. 공유기 뒤에 미디어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는 포트들이 있지만 사실상 쓰게 되는 것은 대부분 유선, 무선 랜이기 때문에 별도로 리뷰를 적지는 않았다. 빠른 설치 가이드에 공유기 설정 아이디와 비번, 접속 방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그대로 따라하면 설정도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3층 공간 중 가장 가운데 위치에 공유기를 설치했지만 조금 먼 교실에서는 신호가 약하게 잡혔다. 조만간 이 녀석과 호환이 되는 티피링크 확장기를 구입해서 맞은 편 공간에 설치를 하면 될 것 같다. 티피링크를 선택한 이유가 아이피 주소 자동회피 기능 때문이어었는데 아이피 기본 주소가 아이피타임 주소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랜선을 꽂자마자 와이파이가 되는 것을 보면 자동회피 기능이 잘 작동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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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포스팅한 티피링크 제품을 포함하여 모든 층의 공유기를 설치하고 나니 1-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각 층마다 적당한 공간을 찾아서 공유기에 랜선과 전원을 연결하고 설정에 들어가서 층별 와이파이 이름과 비번을 정한 후 테스트까지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이제부터 와이파이 민원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속이 후련하다. 와이파이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