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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2018년, 다양한 시도와 점의 연결

by 식인사과 201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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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 2017년 띄엄띄엄 돌아보기

 

작년에 일년살이 돌아보는 글을 쓰면서 기분이 좋았나 보다. 올해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학이 되자마자 다이어리를 들춰보고 있다. 올해는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는 얼만큼 성장했을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성장만큼 나의 성장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올해는 그 동안 내가 쌓아놓았던 많은 경험의 점들이 조금씩 연결되는 느낌을 받은 한 해였다. 그 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기획안도 마련했지만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제법 할 수 있었고 그것이 결국 과거의 경험의 연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의 나의 삶을 좀 더 버라이어티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경험의 연결만큼 사람의 연결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나만 홀로 섬처럼 있는 것 같아서 좀 외로웠다. 예전에는 혼자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고 타인의 응원과 지지가 없어도 고집스럽게 일을 하면서 내 성과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요즘에는 열심히 해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그냥 힘이 빠진다. 차라리 1인 창업이나 할까. 이런 느낌이 들 때마다 확실히 정서적으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낀다. 일은 외롭게 하면 안되는데 요즘에는 좀 외롭게 일을 하고 있다. 씩씩해지자.  

 

 

_ 팔팔한 기운을 듬뿍 담은 8기 졸업식 0113

이 친구들과의 첫만남을 생각하면 지금의 의젓한 모습은 참 낯설게 다가온다. 작은나무 때 수업 진행이 어려워서 전략적으로 보이콧을 하고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사고뭉치들이었는데 졸업반인 대숲 시기에는 듬직한 형누나오빠언니의 역할을 하면서 학교 문화를 따뜻하게 잘 이끌어줬다. 일년이 지난 지금 모두들 잘 살고 있을까. 여름에 한 번 모임을 가지기는 했지만 자주 보지 못하다보니 어마어마한 활력으로 학교를 누비고 다니던 이 친구들의 모습이 그리울 때가 있다. 

 

_ 더불어가는배움터길 교사 채용 "우리와 함께 일해보지 않을래?" 0119 (교사 채용글 보러 가기)

 

 

요즘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조직 운영의 관점에서 '일을 못하는 사람들의 유형'에 대한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각자의 직장 경험에 근거한 인사이트가 듬뿍 담긴 글들이라 읽다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나 역시 현재의 조직에서 십년을 일하다보니 비영리단체의 정체성을 가진 대안학교에서 꼭 같이 일하고 싶은 좋은 동료의 기준이 생겼다. 그런 기준을 빡빡하게 적용해서 장문의 채용글을 올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그래서 올해는 좋은 분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다. 

 

_ 제 3차 교육토론회 "이불 밖은 위험해, 이 불안은 더 위험해" 0119 

 

교육토론회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배움터길의 재미있는 문화와 전통이 되었다. 자치문화가 잘 발달이 된 교육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매년 재학생, 졸업생, 교사,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서 교육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올해의 화두는 '불안'이었는데 공부를 하든 안하든 마음 속에 자라나는 막연한 불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도 교사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해서 발제를 했는데 발제문을 쓰면서 그 동안 네이버 지식인 답변을 통해 얻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8/08/26 - 배움터길 교육토론회 : 이불 밖은 위험해, 이 불안은 더 위험해

 

 

_ 따뜻하고 즐거웠던 교사 워크숍 : 인천투어 0125-0126

교육과정 평가와 계획을 1차 완료한 후 인천이 고향인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사회에서 1박 2일 인천 투어를 다녀왔다. 추천해주신 선생님이 직접 여행 가이드까지 해주셔서 그냥 갔으면 느끼지 못할 인천만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올 수 있었다. 헌책을 선물하여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배다리 헌책방 거리,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겠다며 가는 곳마다 다함께 막춤을 췄던 근대문화유적지, 살인적인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때 먹은 두툼한 회가 생각나는 북성포구 똥마당 횟집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 에너지 가득한 두 신입 교사의 결합으로 참 신나고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나다니- 시간 참 빠르다.

 

_ 플래이랩 첫공연 "잘자요 엄마" 0202-0204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각종 워크숍, 졸업식 준비, 총회 준비 등 말도 안되게 바쁜 일정 속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고 싶다'는 의지 덕분이 아니었을까. 두번 째 공연을 올리기 위해 올해도 여름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연습이나 공연 일정이 나오지 않아 아직 첫모임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8년 동안 연극 수업을 하고 연극축제에 작품도 올리고 있지만 이번 공연은 대학교 졸업 이후 내 개인의 이름을 걸고 올린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참 기분이 묘했다. 오래 전부터 생활예술인을 꿈꾸며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십년만에 첫삽을 뜰 수 있어서 좋다. 계속 하자. 그냥 하자. 

 

_ 어머니 칠순여행 : 몽산포 0219-0220

난 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친절과 배려의 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행위의 방향은 사람을 향해 있지 않다. 그런데 몇 년 전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언젠가 엄마가 돌아가시면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심이 깊은 아들이 결코 아닌데 지금의 난 하나라도 뭐가 생기면 엄마부터 생각이 나고 별다른 일이 없어도 시간이 되면 엄마 집에 방문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엄마가 올해 칠순이 되셨다. 누군가를 챙겨주는 것은 적극적이지만 정작 본인이 챙김을 받는 것은 부담스러워하셔서 가족끼리 몽산포로 조촐하게 칠순 기념 여행을 다녀왔다.    

 

_ 개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솔숲 시작 

그 동안 여러 학년을 맡았지만 솔숲 과정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년 전 새롭게 도입된 길찾기 과정을 재구성하며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나른하고 냉랭해진 아이들의 관계를 복원하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개별 면담을 시작으로 책여행, 포트폴리오, 진로토크, 이동학습, 인턴십, 발표회까지 쉼없이 달리면서 정말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학기말 아이들의 대화 분위기를 보면서 올 한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교사의 즐거움은 학생으로부터 나온다.

 

_ 더불어가는배움터길 첫 총회 0303

대표교사를 하면서 공동체 이후 십년을 준비하는 TF 팀에서도 함께 활동을 했다. 시작할 때의 지향은 좋았지만 실무 단계에서 정리하지 못해 어수선하게 얽혀 있던 조직 구조를 정리하니 '공동체'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 일하는 단위인 실체가 보였다. 더불어가는배움터길 첫 총회는 그 첫 성과다. 지난 12년 동안 엄연히 존재하던 조직을 조직이라고 부르지 못해서 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첫 총회를 거치면서 공식적으로 조직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실무자의 기준에서 보면 카테고리만 달라졌을 뿐 하는 일이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음..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이름을 가지지 못한 자식이 이제야 이름을 얻었다고 하면 적당한 비유가 되려나. 

 

_ 새로운 수업 도전 : 삶은 기술, 기술과 디자인 

대안학교에서 일하다 보면 방학이 되어도 교육과정 평가와 계획, 각종 운영위원회 관련 회의들, 총회 준비 등 여러가지 일들이 많다. 그래서 일반적인 연수를 통한 새로운 배움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일년 단위로 연수비가 책정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학기 중에는 저녁 회의와 면담, 발표회, 장기 여행 등으로 한 달 이상 정기적으로 어디에 가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다. 마음이 있어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는 2년에 한 번 꼴로 내가 전혀 해보지 않는, 하지만 기존의 수업과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여 자체 연수를 진행한다. 올해도 1학년 컴퓨터 수업을 확장한 생활 기술 수업 '삶은 기술'과 기존의 공간디자인 수업을 기술의 관점으로 전환한 '기술과 디자인' 수업을 새로 열었다. 언젠가 예술과 기술과 생활을 엮은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 

 

_ 공동체 모임 : 경제학 수업 0313-0605 : 총 6회

 

부모님 중에 경제 분야로 석사 학위도 받으시고 꾸준히 경제 공부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올해 몇몇 선생님들과 마음이 맞아서 함께 경제학 모임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매번 수업을 하던 입장이었는데 받는 입장이 되니 참 편하고 좋았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지식은 거의 없지만 배운 내용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하며 생각을 공유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해도 또 할 수 있으려나. 2018/05/02 - 공부하는 즐거움, 경제학 스터디

 

 

_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나눔교안 만들기 '아름다운감수단' 0406

 

 

재작년 가온나무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재단으로 나눔 탐방을 다녀왔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서 올해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팀에서 진행하는 수업 교안 만들기 감수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 년 동안 진행을 한 프로젝트이지만 모인 횟수만 놓고 보면 4회 밖에 되지 않아서 길게 본 사이도 아니었는데 여기서 만난 분들과는 앞으로 오래 인연을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이 들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시면서 전체 진행을 해주신 아름다운가게 간사님과 팀장님,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모임 내내 힘을 불어넣어 준 대학생 나눔서포터즈 분들,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신 시민단체 활동가 및 공교육 선생님들로부터 진심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_ 지하철덕후동아리 '서브웨이' 시작 0407

올해 내가 맡은 반 학생 중에 지하철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종주를 하는 것이 취미인 친구였는데 관계 속에서 취미 활동을 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졸업생, 재학생 중 지하철 덕후들을 모아 월 1회 지하철을 타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각자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서 특별히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11시에 모여서 다함께 점심 먹고 한 라인을 종주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다. 4월에는 분당선과 경강선, 5월에는 5호선, 9월에는 서해선, 12월에는 8호선을 종주했는데 지하철을 타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지금은 모임 안에서 우스개 소리로 언젠가 지하철의 천국, 일본 지하철을 종주하러 가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2019년에는 1박 2일로 광주 지하철을 타러 가기로 했다. 재밌겠다!  

 

_ 조례위원회 활동 시작 0418

올해 4월 학운위의 조례위원장 자리가 갑자기 공석이 생기면서 내가 위원장의 입장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공공 기관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싶어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교사 시절 학교 업무와 관련해 의왕시 공무원들과 몇 차례 면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치 철옹성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교와 공동체의 다양한 운영 단위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내부 결속력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철옹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유연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_ 솔숲의 고소한 밥상 : 수라상 0609

 

결혼하기 전에는 요리에 관심도 없었고 할 줄 아는 요리도 거의 없었다. 먹는 것을 특별히 즐기지도 않아서 알약 하나로 모든 끼니가 해결이 되거나 인간이 광합성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아직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결혼을 하고 요리를 접하게 되면서, 3년 전 길찾기 여행을 따라가며 열흘간 학생들의 삼시세끼를 만들어 보면서 음식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가장 매력적인 매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 부모님께 직접 요리를 대접하는 고소한 밥상에서 학생들과 논의하여 '수라상'을 콘셉트로 잡았다. 반찬의 양이 많아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했고 나 역시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고민은 되었지만 대접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소고기무국, 김치, 맥적, 더덕구이, 감자전, 호박전, 숙주나물 등 멋지게 만들어냈다. 수고했어, 친구들.  

 

_ 더불어가는길 이사회 워크숍 : 경남 하동 0622-0623

 

그 동안 오래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딱 삼년만 일해보자고 한 게 어느새 십년이 넘었다. 중간중간 내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도 많이 했고 얼른 다시 연극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압박도 많았다. 여차저차 힘든 일이 생기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한 것은 꼭 끝을 봐야 하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일을 하면서 내가 속한 단체와 내 스스로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열정적인 끈기를 요즘에는 그릿(GRIT)이라고 하던데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ecity)의 준말이라고 한다. 나에게도 그릿이 있었던 걸까.

여름에 간 공동체 이사회 워크숍은 최근 자가 회복력이 떨어진 내 마음에 많은 힘을 불어준 짧은 여행이었다. 삶의 여정으로만 보면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선배님들이지만 더길 공동체의 과정으로 보면 어려운 난관을 함께 극복한 지기지우들이었기에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대화를 하던 하동의 여름밤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_ 독산고등학교 스마트폰이불패드만들기 수업 0713 

책여행 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책을 읽게 할 수 방법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이불패드를 알게 되었다. 일본 제품은 사이즈가 모두 작아서 자체 제작을 해서 여행 때 적용했는데 나름 효과가 좋았다. 그런데 혁신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부모님이 이불패드를 보신 후 자기 학교의 책읽기 주간에 이불패드 만들기 수업을 해보는 것을 제안해주셨다. 고1, 고2 500명 정도의 큰 수업이었기에 키트 제작부터 교안 제작, 강사 모집까지 준비할 것이 많았는데 교사, 부모님, 졸업생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되었고 비정기적이지만 추가 수업에 대한 제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내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연관 단체에 위임을 했지만 아이템 개발을 더 잘하면 꽤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 같다. 2018/05/02 - 스마트폰도 잠이 필요해

 

_ 우리말교육현장학회 학술발표 및 우리말교육현장연구 학술지 논문 등록 0714 ,1112

 

학교 부모님 중에 우리말교육현장학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는데 올해 2월 학부모워크숍에서 나에게 배움터길 교육과정 중 논문과 페이퍼에 대해 공동연구로 논문 쓰는 것을 제안해주셨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거절했지만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면 학교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하기로 했다.  

5월부터 2,3주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공동 연구를 했고 7월 14일에 이화여대에 교육관에서 진행하는 학술 발표회에 참여했다. (학술발표회 안내문) 발표가 끝나고 학술지 논문 작성을 완료하니 어느새 11월이 되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연구하고 글을 쓰느라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해석'의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해오던 교육과정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상적인 교육과정으로 비추어진다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2019년에는 외부 기관의 제안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배움터길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 작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_ 솔숲 길찾기 : 16박 17일 이동학습 0716-0801 

 

 

 

올해 여름은 폭염으로 유난히 더웠다. 하지만 난 풍경 좋고 시원한 곳에서 16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 장기간의 이동학습은 떠나기 전까지는 가기 싫은 마음이 크지만 막상 가서 끝날 때쯤이 되면 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한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관계와 일 속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주는 좋은 느낌을 가서 생활하다 보면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마다 길을 찾는 방식은 모두 다르기에 가기 전에 한 명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결과물은 점수로 평가될 수도 없기에 아이들은 자기 속도대로 평소에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한보따리 싸들고 가서 공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매년 가고 싶다. 

 

_ 학교운영위원회 워크숍 : 전북 무주 0803-0805

여름방학 중 학운위 멤버십 트레이닝을 위해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공동체 이사회와 비슷하게 올해 학운위 멤버는 오래된 인연들이 만나서 워크숍을 하면서 참 즐거웠다. 폭염에 에어컨도 없는 숙소에서 보내느라 고생은 했지만 더위를 피해 여름밤 근처 냇가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밤새도록 술을 먹고 놀던 시간은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 있다. 

 

_ 엄마와의 서울여행 2탄 0806

작년 엄마, 이모와 함께 간 서울여행을 계기로 올해도 엄마를 모시고 서울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엄마가 숙소에 묵는 여행이 아닌 당일치기 여행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릉 당일치기 여행 패키지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수요가 없어 상품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서울로 코스를 변경했다.

터키여행을 함께 갔을 때도 느꼈지만 엄마는 확실히 자연보다 도심을 좋아하신다. 아마도 젋었을 적 시골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성장하신 배경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런 기질을 나도 물려받아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면 자연 풍경을 보는 것보다는 도심 골목골목 누비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년에도 엄마를 모시고 재미있는 곳에 또 가야겠다. 2018/08/25 - 서울여행2 with 엄마

 

_ 대안교육실천대회 : 생활연극이 온다 0810 

 

매년 대안교육연대에서 진행하는 방학 연수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충남대학교에서 진행을 했는데 그 동안 우리가 했던 연극 수업의 과정과 결과물을 '생활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선생미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학교 안에서 연극과 교육, 예술과 지역을 키워드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강의안을 준비하면서 그런 경험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묘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하고 싶은 예술의 형태도 보다 명료해졌다. 통합이 되어서 기분은 좋은데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 때문에 부담도 된다. 그래도 하고 싶으니까 해야지. 이왕 할 게 재미있게 하자. 

생활연극이온다-실천대회-원고 최종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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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후츠파 낮술워크숍 '주책' 0818-0819

올해는 후츠파에 참여하는 선생님들 모두 각각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 여름 워크숍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것보다 각자 좋아하는 책을 들고 편안하게 읽고 즐기는 워크숍을 기획했다. 시간이 없어서 1박 2일 밖에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시간이 된다면 더 긴 시간 다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저녁에는 술 마시며 실컷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신나게 이야기를 했는지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간을 보내며 멤버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_ 새로운 변화를 준 길올림픽 0825

 

길올림픽은 학교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가을 체육대회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크게 준비할 것이 없어 보여도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 많은 품이 들어간다. 학생들과 회의를 하니 매년 같은 포맷으로 행사를 반복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이번에는 형식과 내용에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하는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여 가상의 나라를 설정하고 국가별 입장, 국가별 대표 캐릭터 설정, 점수가 아닌 매달 수여 방식, 새로운 게임 도입, 해설과 중계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첫 시도인만큼 어설픈 점들도 많았지만 모두들 만족해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_ 학생자치기구 '선거관관심위원회' 참여 0912

학교에서 일하면서 거의 모든 학생자치기구에 참여를 했는데 신기하게도 선관위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처음 선관위를 맡게 되면서 중앙선관위 자료들을 참고해 기존의 선거 준비 과정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후보 등록 신청서 안내문부터 신청서, 후보 추천서, 정책공약집 등의 양식을 참고하여 청소년용으로 새롭게 만들었고 홍보 활동에도 선거 독려 영상 제작, 포스터 공약 삽입 등의 변화를 주었다.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한민국 공공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다. 선관위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_ 14인 14색 솔숲 단기인턴십 0917-0921

 

14명의 친구들의 인턴십을 어떻게 보내나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어찌어찌 모두들 인턴십을 잘 나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지 양식도 기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카카오 아지트로 변경했는데 내부 공유가 더 잘 되고 아이들끼리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번 인턴십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도전해보는 녀석이 많았다는 것이다. 몇 번 연락을 하다보면 문턱이 높은 현장이 꽤 있어서 선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나 역시도 오기가 생겨서 섭외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연락을 했다. 역시 기우제는 비 올 때까지 지내는 거라고 결국 모든 친구들이 본인이 가고 싶은 현장에 갈 수 있었다.

 

_ 오랜 지기와의 만남 0926 

오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갑작스레 받았다. 친구와 조용히 만나고 싶어서 다음 날 오전 일찍 장례식장에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 오랜만에 승봉형을 만났다. 한살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승봉형은 나의 십대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장례식장에 나와서 잠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술 한잔 마시지 않고 3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십대 시절 형과 내가 꿈꾸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 그 당시 지역 풍물 축제를 만들고 싶었던 형의 소박한 소망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만 마음이 설레고 말았다.

몇 주 후에 형이랑 다시 만나서 소주를 기울이며 지금 하고 싶은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지역의 재미있는 풍물 축제를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을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아직 계획은 없다. 사람이 필요하다. 

 

_ 제 5회 갈미한글축제 "한글아, 뭐하니" 1009

 

갈미한글축제는 2년 전 양적 성장을 한 번 한 후 많은 단체가 참여하면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기는 했지만 올해는 더불어가는길이 활동의 중심을 잘 잡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지역 방송이지만 티브로드 파워인 인터뷰 방송도 타면서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글축제를 찾아주셨다. 다만 이제는 너무 많은 시민이 찾아오면서 간단한 체험을 즐기려고 해도 1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축제 인근 공간이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등 소박하게 즐기던 축제 문화가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쉽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내년에는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_ 동아리연합소풍잔치 '롤러가자' 1031

신입교사로 일하던 시절 학생들과 함께 만든 여행 동이리가 있었다. 3년 전 동아리 운영을 다른 선생님께 넘겼는데 올해 초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다시 내가 맡기로 했다. 여행 동아리면서 그 동안 여행을 가지 못해 의기소침해진 녀석들에게 우선 소풍을 제안했다. 이왕 가는 것 최근에 젠더 이슈로 소원해진 학생들의 남녀 관계도 풀어볼 겸 동아리연합소풍을 제안했는데 모두들 괜찮다고 하여 다같이 부천에 있는 롤러장에 놀러갔다. 나도 오랜만에 타보는 롤러스케이트가 재미있어서 학생들과 3시간을 신나게 탔다. 몰라비긴즈,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_ 새로운 느낌의 결혼기념일 3주년 1110

차차나 나나 특별히 결혼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기념일에는 그냥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정도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올해는 인턴십을 통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대학에서 알게 된 형님이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 후배이지만 나이가 나보다 많았던 형님이었는데 걸걸하고 묵직한, 그러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형님의 젠틀함을 언제나 좋아했다. 인턴십을 통해 거의 십년만에 연락을 했고 앞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싶어서 처제네와 함께 맛있게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을 나와 경리단길에서 2차를 하고 3차 때는 처제네와 헤어져 차차와 둘이서 이태원에 갔는데 신세계를 보고 왔다. 늦은 밤의 이태원 거리는 완벽한 자유로움과 뒤섞임 속에서 순수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인종, 성, 정체성, 외모, 패션 등 모든 기준이 뒤섞여 있고 서로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 특유의 구분짓기 문화를 느낄 수 없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아서가 아니라 이런 느낌 때문에 이태원은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사람들이 이태원의 문화를 높이 쳐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 번도 외국에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태원에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민국의 문화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_ 제 8회 대안학교연극축제 "IF YOU" 1123-1124

해가 갈수록 축제를 유지하고 연극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열심히 홍보를 해도 참여학교가 늘지 않고 기존에 참여하는 학교도 축제에 참여할 동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학교가 참여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점점 빡빡해지는 11월 학사 일정으로 제작 중심의 연극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각자의 고민이 있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끈끈한 후츠파 멤버십으로 올해도 축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축제가 끝나고 선생님들과의 뒤풀이에서 각자의 고충을 나누고 위로하며 충만한 밤을 보냈다. 축제 5년차가 되기 전까지는 참여 학교가 없으면 그냥 접으면 되지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10년은 가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 십년 가자. 

 

_ 배움터길 첫 전체회의 1130

올해 배움터길 첫 총회를 할 때 정관에 '전체회의' 항목을 새로 신설했다. 모든 구성원이 모여서 논의할 만큼의 안건이 있지는 않았지만 각 위원회의 고민과 참여자의 고민을 나누는 방법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전체회의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참여자 수는 적었지만 오히려 적게 와서 각자의 고민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잘 나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전체회의라는 말이 조금 식상하고 딱딱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차라리 '만민공동회'나 '거버넌스' 등의 재미있는 해석 또는 새로운 개념의 용어로 바꾸고 배움터길의 정체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도 좋았을 것 같다.  

 

_ 새로운 형식의 길찾기 발표회 1215

 

 

2015년 솔숲(고1) 학년의 심화과정으로 자유전공 제도를 시범적으로 적용해 본 후 다음 해에 길찾기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여름방학에 16박 17일간 장기 이동학습을 가는 것인데 나는 2년 동안 식사 지원으로 참여했다가 올해는 솔숲 멘토로서 참여했다. 

학기말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일 년 동안 진행한 길찾기 과정을 어떻게 발표회 형식으로 녹일까 고민하다가 기존에 해오던 숲파티 형식과 자기 이해 발표 내용을 '질문'이라는 틀 안에서 합치기로 했다. 파티 형식에 맞게 오신 분들에게 선물로 드릴 업싸이클링 책갈피도 만들었고 발표가 끝나고 나서는 3일간 끓인 사골 곰탕과 정성껏 구운 쿠키도 나눴다. 모든 사람들의 평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진행한 수업 발표회 중에 가장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발표를 마친 학생들도 한껏 성숙해졌다. 몸고생과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어쨌든, 대만족. 

 

_ 오래오래 살 곳으로 이사를 준비하다

물질으로든 마음으로든 기본적으로 빚을 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우리 수준에 맞게 작은 투룸에서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4년차가 되면서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이 나만의 욕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이사 계획을 잡고 전세 대출을 알아봤다. 조금 무리이기는 하지만 대출을 하면 전세 계약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우선 집을 계약하긴 했는데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여차하면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금액을 빚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모두 아껴서 5년 내에 빚을 갚고 싶지만 살다보면 그것도 어렵겠지. 그래도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서 좋다. 그냥 오래 살아야겠다.

 

_ 올해도 어김 없이 다양한 종류의 기계들을 수리하다

IT 쪽으로는 전문적으로 아는 기술이 거의 없는데도 매년 3~4건 정도 지인의 노트북을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있다. 학교에서 관리하는 컴퓨터와 노트북의 수리, 운영체제 포맷, 공유기 설치 등의 작업까지 합하면 최소 10~15건은 넘을 것 같다. 수리하는 것은 귀찮은 작업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재미가 있다. 하지만 기술력이 없다보니 더 해보고 싶은 분해와 조립의 영역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점은 매년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국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에 가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들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중국으로 여행이나 가볼까 고민 중이다. 이 참에 스마트폰이나 한 번 만들어 볼까. 2018/12/22 - LG15N540 노트북 업그레이드 : SSD(M.2), RAM * 2018/12/01 - LG15U550 액정 교체하기 * 2018/04/04 - 노트북 액정 자가 수리 : 아수스 A556U

 

 

_  아이폰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난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 번 내 몸에 익숙해진 것을 쉽게 바꾸지는 않는다. 다양한 운영체제를 가진 스마트폰을 수집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도 메인 폰으로는 8년간 아이폰만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몇 주 전 아이폰을 분실하고 임시폰으로 쓰게 된 구글 레퍼런스폰이 그만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레퍼런스폰인 픽셀을 메인 폰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익숙한 운영체제인데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를 메인 폰으로 쓰니 마치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낯설다. 아무튼 통합된 디자인, 편리한 사용자 환경 등 사과폰의 장점까지 흡수한 구글폰은 지나치게 매력적이다. 2018/12/30 - 구글 픽셀1으로 KT 3G 순i밸류 요금 사용하기

 

 

_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다.

어렸을 때부터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었다. 나이 마흔이 되기 전에 도전하기로 했는데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뭐라도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서 11월 말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는데 바로 선정이 되었다. 떨어지는 사람도 많다던데 6년 동안 블로그질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2013년 1월 1일에 티스토리를 시작했는데 2019년 1월 1일에는 브런치를 시작한다. 많은 글을 쓰기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 그냥 많이 쓰자. (브런치 '김허실의 잔잔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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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내밀한 내용들이거나 매년 반복되는 일들, 일정에 기록되어 있는 것 정도로도 충분한 것들은 올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컴퓨터 학원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학교 연수비를 신청해 영어 인강 수업도 끊었다. 

이 모든 일이 분명 귀찮고 피곤한 일인데 요즘의 나는 뭔가를 배우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처럼 그 동안 고민만 해오던 것들을 마구마구 해보고 있다. 올해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스스로 '악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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