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과 술 약속을 하면 꼭 이수역에서 만난다. 나는 이수역에서 놀아본 적은 별로 없는데 형은 이십대 때 여기서 술을 제일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골목골목 맛집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형 덕분에 몇 번 가보면서 정말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짱큰대구대가리는 이수역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라 형도 잘 모르는 곳이었고 대구대가리 튀김이라는 음식 자체가 생소해서 처음 몇 번은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이수역 근처 맛집들을 다 가보고 나서 새로운 가게를 찾아보다가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실내 내부는 아담한 일식집 같은 분위기다. 대구에 본점이 있는데 대구 맛집 베스트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체인점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생소해서 그런지 내가 마지막으로 이용할 때까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냥 생선튀김이라고 생각하면 익숙한 음식인데 대구 대가리를 튀긴다고 하니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오리지널 가격이 27,000원이다. 생선튀김 주제에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한 번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27,000원이 아깝지 않다. 항상 2차로 가게 되어서 대구탕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기본 반찬도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다.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기본 맛에 충실하고 메인 음식인 대구튀김과 잘 어울린다.
대구대가리튀김을 처음 먹었을 때 치킨보다 맛있다고 생각했다. 대구대가리 부위의 살이 엄청 쫄깃하고 튀김 옷을 잘 입혀서 겉은 또 엄청 바삭하다. 요즘 유행하는 식감이 '겉바속촉'인데 이 음식은 '겉바속쫄'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작년까지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나만 아는 이수역 숨은 맛집으로 두고 싶었지만 지금쯤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기가 많아져서 내가 사는 동네에도 체인점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지금 지도에 검색을 해보니 수도권 내에는 이수역 하나밖에 없다. 조만간 한 번 이수역점을 방문해야겠다. 아- 생각만 해도 엄청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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