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수상한학교/선생과교사14

반응형
교사실, 탕비실을 마련하다. 그 동안 제대로된 탕비 용품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에 근무 중 음료를 마실 경우 불편했는데 이번에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정리하면서 소소하게 탕비실을 마련했다. 누군가는 대단한 일도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떤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배움터길 교사회에게는 일부나마 사소한 복리후생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깊다. *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근무조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열악하다고 알고 있지만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조악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교사의 복리후생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에서는 교사가 운영자이자 노동자이기 때문에 월급이나 복리후생을 스스로 얘기하고 스스로 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안학교 교사라고 해서 빵빵한 월급과 복리후생이 부럽지 않는 것이 아니다. .. 2014. 8. 22.
[월간 담쟁이] 공포 VOL.07 월간 담쟁이 7호(월간 담쟁이 보러가기)가 나왔다. 월간 담쟁이는 내가 몸담고 있는 대안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B급 잡지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올해초에 생긴 잡지다. 편집자는 순서에 따라 돌아가며 주제와 편집 방향은 편집자 마음대로 할 수 있다. 3월에 창간호를 발간하고 난 후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발간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A4 한장 정도의 글을 쓰면 쓰면 되는 거지만 마감일을 제 때 맞추는 쌤들은 거의 없다. 바쁜 일상 속에 허덕이다 보면 글 한 줄 쓰기 어려울 때도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잡지를 내면서 생긴 여러가지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월간 담쟁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세 꽤 재미있게 읽혀지고 있는 모양이다. 잡지.. 2013. 12. 8.
스승의 날,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 아이들이 스승의 날 아침열기 때 깜짝선물로 준비한 영상. 간만에 찾아온 연휴에 땡깡땡깡 놀다가 이제서야 이 영상을 천천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살며시 기분 좋은 미소가 온 몸으로 번지는 것 같다. 영상만큼 아름다운 아이들의 마음. 올해는 졸업생 친구들도 모두들 케이크를 들고 찾아왔는데 덕분에 각종 다양한 케이크로 고층 케이크탑을 쌓을 수 있었다. ** 그런데 난 언제쯤 고등학교 은사님을 찾아뵐까. 바로 옆 평촌고등학교에 부장 선생님으로 계신 것을 얼마 전 알게 되었는데 스승의 날 꼭 찾아뵈어야지 하면서 이 날 역시 바쁜 일상에 쫒겨 찾아뵙지를 못했다. 원용석 선생님. 제자가 곧 선생님께 가겠습니다! 2013. 5. 20.
어느 신입교사의 이야기 대안학교에서는 신입교사를 자주 뽑는 편이다. 대안학교 연대공간인 '대안교육연대' 사이트에 가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교사를 뽑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학교 수가 점점 많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만 두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이래나 저래나 배움터길은 교사회의 변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초기 교사들 중 아직 절반이 학교를 지키고 있고 그 다음에 온 교사들도 5년 째 '버티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교사들이 들어오면서 활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교사워크샵이 끝나고 뒤풀이 때 난 수줍게 이런 말을 해버렸다. "이 상태로 앞으로 쭉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아잉- 부끄러워 @.@;;) 아무튼 밑의 글은 작년에 새로 들어온 한 신입 교사가 진로 연수를 받으면서 쓴 글이다. 작년.. 2013. 2. 10.
대안학교 교사 이야기-모래알 교사회 1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교사 워크샵이 있었다- 이렇게! 처음 워크샵을 할 때만해도 노트북이 한 대도 없었는데 이제는 노트북에 아이패드까지 등장했다. ㅎㅎ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기계에서 나오는 휘황찬란한 백라이트 덕분에 다들 회의가 끝나고 눈이 아팠다. 릴레리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노트북보다는 종이가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순간- 아니 많이 했다. (다음에는 전자책을 이용해보겠어!) 대안학교라서 그럴까- 회의 안건도 많고 내용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다. 명망가나 교장이 없는 배움터길에서는 합의제를 원칙으로 회의를 진행하는데 그래서 3시간, 6시간, 9시간 회의를 해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회의'만 하다가 '회의'적인 사람이 될 뻔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그 늪에는 빠.. 2013.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