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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선생과교사

대안학교 교사 이야기-모래알 교사회

by 식인사과 201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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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교사 워크샵이 있었다-  이렇게!




처음 워크샵을 할 때만해도 노트북이 한 대도 없었는데 이제는 노트북에 아이패드까지 등장했다. ㅎㅎ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기계에서 나오는 휘황찬란한 백라이트 덕분에 다들 회의가 끝나고 눈이 아팠다. 릴레리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노트북보다는 종이가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순간- 아니 많이 했다. (다음에는 전자책을 이용해보겠어!)



대안학교라서 그럴까- 회의 안건도 많고 내용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다. 명망가나 교장이 없는 배움터길에서는 합의제를 원칙으로 회의를 진행하는데 그래서 3시간, 6시간, 9시간 회의를 해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회의'만 하다가 '회의'적인 사람이 될 뻔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그 늪에는 빠지지 않았다- ㅋㅋ 

교육과정 평가와 새로운 계획, 내가 꿈꾸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 고등과정에 대한 각자의 생각, 그간의 경험을 담은 자기만의 학급 운영 또는 교수 방법 노하우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밥 먹고 회의하고 밥 먹고 회의하고 술먹고 이야기하고- 2박 3일간 줄곧 대화만 했더니 혓바닥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 



그래 웃자! 웃고 있는 모래알 교사회- '우리는 모래알과 같아!' (회의를 하다가 회의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술을 먹어줘야 한다- ㅋㅋ) 배움터길 교사회는 각자가 개성이 뚜렷하다. 모래알은 어떻게 해도 하나로 뭉쳐지지는 않는데 그래서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우리를 모래알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덕분에 회의를 하다보면 합의가 잘 되지 않아서 회의가 길어진다. 그래도 그 회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모래알' 원칙이기도 하다. 


*

대안학교교사이야기.hwp


대안학교 교사로서의 노하우, 또는 살아온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모든 회의가 끝나고 선생님들의 동의를 얻어 이 기록을 이곳에 올린다. 여기 쓰여져 있는 이야기는 부끄러운 이야기도, 잘난 이야기도 아닌 그냥 삶의 기록이다. 엿보되 비웃지는 마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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