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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츠파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극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교보재단 지원금 신청서를 쓰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2주 앞으로 다가오니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방향과 내용이 거의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막막한 이유는 아마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그런 걸까-
생각해보면 나의 첫 워크숍은 고등학교 축제 때였다. 그 때 난 '사물놀이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불러모았고 교실의 모든 책상을 붙여서 무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의 원형에 대해서 짧은 강연을 했고 연주를 했다. 마지막 연주 제목은 '프리 사물' - 프리 재즈의 형식으로 그대로 차용해 마디만 정해놓고 징과 쇠와 장구를 마음대로 쳤다. (오 마이 갓) 그 당시 나의 이런 말도 안되는 기획에 동참해 준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책도 이것저것 뒤적이지만 과거 내가 썼던 기록들을 열심히 들춰본다. 부끄러운 기록들이 많지만 한 편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그 동안 깔끔하게 정리해야지 마음만 먹던 배우노트를 한 문서로 정리했다. 2002년 드라마투르기로서 배우들에게 제시한 4가지 노트였는데, 이걸 가지고 젊은연극제 학술 세미나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나지만 아무튼 열심히 준비해갔던 것은 기억이 난다. 연극을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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