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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온라인강의

[TED] 수잔 케인: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

by 식인사과 201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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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케인의 강의를 들으려면 Q를 클릭해주세요)

 

오랜 만에 TED 강연을 봤다. TED 강연은 명강연을 제외하고는 한국어 번역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즐겨 보지는 않는다. TED를 위해서라도 영어 공부를 시작할까 살짝 고민했지만 영어를 배워서 써먹을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저냥 자막에 의존하며서 살고 있다. 번역가도 먹고 살아야지.. 아무튼.

 

수잔 케인의 강의를 들으며 내 어릴 때 생각이 많아 났다. 수업 시간에 똥이 마렵다는 얘기를 부끄럽다는 이유로 하지 못해 그만 바지에 똥을 싸고 만 나는 아마도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 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내 모습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적어도 수업 시간에 당당하게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주변의 성격 밝고 활발한 친구들을 많이 부러워했고 내 주변에서도 은연 중에 그런 친구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20대 때에는 내 성격을 깨기 위해 일부러 험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사무직, 과외 같은 것은 일부러 피했고 괄괄하게 몸을 움직이는 곳, 거칠게 언어가 오고 가는 곳, 빡세게 일이 많은 곳에서 주로 일을 했다. 배운 것도 많았지만 내가 내 성격을 부정하지 않았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도 많았다. 한가지 좋았던 것은 그렇게 일을 해도 내 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난 내 스스로에게 선언을 했다. "난 내성적이고 초절정 진지한 사람이다. 그래서 뭐!"  

 

수잔 케인은 내성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내면의 힘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의를 들으며 중딩 시절 내가 짝사랑하던 한 여자애가 나에게 항상 해주던 '내면의 힘'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당시 그녀 앞에서 쑥쓰러워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그녀가 언제나 나에게 말해 주던 '내면의 힘'이라는 말을 난 항상 좋아했다. 

 

누구나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내성적 성격 자체가 사회에서 부정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소심하다'나 '어둡다' 정도로 인식하곤 한다. 혹시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가만히 다가가서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그들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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