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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똑똑한 호갱님 되기: 요금할인과 단말기 보조금

by 식인사과 201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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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이폰4를 구매하고 작년까지 잘 쓰다가 연말 노키아의 루미아 920의 화려한 자태에 그만 뿅 가버려서 스마트폰을 교체했다. 그리고 그 동안 쓰고 있던 아이폰4는 루미아에서 쓸 수 없는 앱들을 활용하는 서브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뽐뿌질을 하던 어느날 아이폰4S 가 저렴하게 나온 것을 보고 현재 내는 요금제와 가격을 비교해보니 거의 차이가 없었다. 쉽게 말해서 요금제 변경 없이 2년 약정만 걸면 지금 서브폰으로 쓰는 아이폰4를 아이폰4S로 기기변경을 할 수가 있다는 것! 그래서 바꿨다. 아이폰4S로 ㅋㅋ 시리와 대화를 하는 게 정말 재밌다 ㅎㅎ

 

그런데 핸드폰을 교체하면서 정말 휴대폰 유통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본적으로는 단말기 유통에 대한 합리적인 법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겠지만 알다시피 '그따위' 법안에 대해 나랏님들은 별 관심이 없으시다. 이 기이한 유통 구조 속에서 호갱님 소리 듣지 않으려면 소비자가 똑똑해지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똑똑한 호갱되기 시리즈 연재한다. 평소 자주 핸드폰을 바꾸지는 않기 때문에 틀린 정보가 있을 수도 있으니 100% 신뢰하지 말 것 ㅋㅋ

 

우리나라의 기이한 유통 구조, 그리고 소비자의 허황된 심리 때문에 울나라 스마트폰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비싼 편인데 이런 이유로 출고가는 상당히 거품이 낀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 정보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거품 낀 가격 그대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호갱이 되기 일쑤인데, 문제는 그렇게 구매를 해놓고도 본인은 판매원들의 말에 속아 싸게 샀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속는 부분이 바로 요금할인과 단말기 보조금이다. 이 부분은 둘 다 핸드폰 가격을 할인해주는 정책이지만 '요금할인'은 24개월 약정을 걸었을 때 월마다 내는 요금에서 일정 부분을 할인해 주는 정책이고, '단말기 보조금'은 말 그대로 구매를 할 때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할인 정책이다. 그런데 판매를 하는 일부, 어쩌면 대부분이 요금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인 척 속여 놓고 본인이 단말기 보조금을 꿀꺽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123'대란은 단말기 보조금이 과하게 풀린 경우다. 정부에서는 상한선 27만원까지로 규제를 두었지만 이통사, 제조사 보조금을 합하면 대부분 70만원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123'대란은 보조금이 많게는 100만원 가까이 지급이 되었으니 사람들이 미쳐 날뛸 수밖에 없다. 제조사는 재고 단말기를 처분하니 좋고 이통사는 고객 유치할 수 있으니 좋고 소비자들은 싸게 최신폰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으니 모두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유통 구조는 쓸데없이 과도한 경쟁을 유발시켜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팬택 같은 실력 있는 제조사가 결국 나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해 다른 회사와 동등한 스펙의 제품을 저렴하게 내놨는데 다른 회사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격 다운을 시키면 상대적으로 마케팅비가 부족한 팬택은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자- 아무튼! 그러면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야할 할 것이 뭘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요금할인'과 '단말기보조금'이다. 이 둘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요금할인'은 24개월 약정을 걸면 한 달에 일정 부분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가령 내가 지금 쓰고 있는 3G 54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을 걸면 월마다 18,000원 할인을 해준다. 여기에 부가세 10%와 단말기 할부 이자 천원 정도 내면 54,000-18,000+5,400+1,000 = 42,400 원이 내가 요금으로 내야 하는 총 금액이 되는 것이다. 만약 공단말기를 가지고 약정을 걸게 된다면 할부금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할부 이자 천원이 빠지게 된다. 이 구조는 LTE 요금제로 가도 똑같다고 보면 되는데 이통사 사이트에 가면 정확히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보조금에 비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단말기 보조금'이다. 보조금이 언제 어떻게 지급될지는 아마 이통사, 제조사 간부들만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위 요금에서 월마다 핸드폰 할부금으로 청구되는 금액이 0원이 될 수도 있고 2-3만원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보조금을 대리점에 내리는 시기와 액수는 이통사와 제조사 간부들만 알겠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순전히 대리점주 판매원들을 몫이다. 요금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40-50대 소비자들에게는 한말기 할부금을 60-70만원 이상 후려치지지만 상대적으로 정책을 잘 아는 20-30대 소비자들에게는 5만원까지도 할부금이 내려가기도 한다. 가령 단말기 한 대당 보조금이 총 70만원이 지급이 되었다면 그것을 얼마에 남길지는 순전히 판매원들의 재량이라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단말기 할부금을 전부 전가하면 본인이 70만원 꿀꺽, 50만원 할부금 지원해도 본인이 20만원 꿀꺽, 60만원 지원해도 꿀꺽, 70만원 모조리 지급해도 본인은 소비자 월 사용료에서 1-5% 매달 판매수당을 지급받으니 손해 볼 게 없다. 돈 앞에서는 장사 없으니 결국 소비자가 똑똑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 본인이 쓰는 한 달에 쓰는 데이터, 문자, 전화량을 체크해서 본인에게 딱 맞는 요금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본인이 사용하고 싶은 스마트폰을 찾아서 할부원금이 가장 싼 곳을 찾는다. (오프라인은 운영비, 인건비 때문에 온라인보다 무조건 비싸니 온라인을 추천한다.) 가장 싼 할부원금을 찾았다면 그것을 24개월로 나눈 후 본인이 찾은 요금제와 더해보면 정확한 월 사용료가 나오는데 그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그 때 구매하면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너무 최신폰만 찾지 말자. 출시된지 1년 정도 된 모델은 가격이 반 이상 하락하는데 성능만 비교해보면 최신폰과 큰 차이가 없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비싼 게 장땡이라는 허황된 소비 심리부터 버려야 한다. 그래야 호갱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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