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고 있는 있는 대안학교는 학교만이 아니라 그 위에 '더불어가는길'이라는 공동체가 있다. 그 공동체 안에는 학교 이외에 도서관, 청소년센터가 함께 있지만 아직 학교만큼 분명한 활동은 별로 없는 편이다. 학교 구성원이 곧 공동체의 구성원이기도 한데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 그래서 안 좋은 점도 꽤 많다. 그래서 작년부터 공동체 이사회는 공동체와 학교를 분리하는 작업들을 조금씩 시작했다. 이사회 안에서도 분리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많았지만 어쨌든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 공동체는 새로운 공간을 얻을 수 있으며 심리적인 독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안교육 관련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DIY' 정신이 강하다. 그래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 때 조금이라도 직접 손을 써서 만들거나 꾸미는 것을 지향하는 편인데 새터전을 마련하는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이런 방식으로 건물을 만들거나 리모델링을 한다. 이것 역시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우리의 공감을 함께 만들었다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아쉬운 점은 결국 아마추어들의 손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보니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뭐.. 적절한 불편함은 오히려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도배질은 처음 해봤다. 게다가 천장 도배질은 구경도 못해봤는데 이번에 키가 크다는 이유로 천장도배팀이 배정됐다. 천장도배하는데 계속 팔을 들고 있어야 하니 정말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 ㅠ.ㅠ 원래는 페이트로 벽을 도색하려고 했는데 기초 공사를 해준 업체가 자기 마음대로 페인트칠을 할 수 없는 벽으로 마감을 하는 바람에 도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페인트칠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 부분은 좀 아쉽다. 그래도 일은 즐겁게, 으쌰으쌰!
잠시 일손을 놓고 간식 타임을 가졌다. 막걸리는 벌컥벌컥, 김치전은 오물오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역시 일을 하고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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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공간이 만들어졌지만 사실 이 곳에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왜 하는지가 아직도 불분명한 상태다. 작년 1년 동안 논의를 했지만 그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올해 일하면서 정한다'는 것- 잘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정면돌파가 답이다. 물론 어디가 정면인지 몰라서 헤롱헤롱대지만 않으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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