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신입생 입학식이 있었다. 대안학교의 입학식이라고 하면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형식만 놓고 보면 일반학교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 단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노력이 많고 내용을 좀 더 알차게 채울 수가 있다는 것이 다른 부분인데 사실 이것 때문에 일반학교와는 전혀 다른 입학식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작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일반학교도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 입학식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지금보다는 훨씬 다른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입학식에는 전체 교사가 모두 투입된다. 사회, 무대 꾸미기, 음식 준비, 오퍼레이터, 대기실 마련 등 모든 행사를 학생회, 교사회, 학부모회가 함께 준비를 한다. 예전에는 입학식 한다고 정말 호들갑 많이 떨었는데 이제는 경험이 쌓여서 그냥 쓱쓱쓱 해도 싹싹싹 준비가 잘 된다.
4층 강당은 'ㄱ'자 모양이라서 큰 행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작은 행사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적당히 좁은 것이 오히려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기도 한다.
선배들의 축하공연. 기타, 댄스, 연주 등 이 시간에는 선배들이 그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습했던 또는 공연했던 레파토리를 들고 나온다. 생라이브로 듣는 가야금 연주와 노래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시간 ㅎㅎ
학생회 멤버들이 신입생을 소개하는 시간. 학생회 멤버들이 신입생 한 명씩을 인터뷰에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자리인데 학부모님들이 특히 이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회에 참여하고 있는 친구들도 꼬꼬마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훌쩍 커서 신입생을 소개하고 있다니 보는 내가 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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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사의 기본은 '정성'이다. 조촐하고 소박해보여도 정성이 담긴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처럼 이런 행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준비할 때마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많지만 교사회가 이런 작은 행사에도 집중하고 몰입하는 이유는 정성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심은 작은나무들이 5년 후에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항상 걱정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그 걱정을 뛰어넘으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이 녀석들이고 다를까. 앞으로 많은 난관들이 많겠지만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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