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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경제/공동체네트워크

후츠파, 교보재단에 가다.

by 식인사과 201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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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후츠파쌤들 몃 분과 함께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을 찾았다. 작년에 받았던 지원금 사업 발표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학교 입학식과 일정이 겹쳐서 참여가 어려울 뻔 했지만 나름 지금까지의 사업을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해서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마련해 참석했다. 형식적인 발표회가 아닌 조금은 유쾌하고 즐거운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담당자님 말에 발표도 공연, 영상, PPT가 함께 어울러진 나름 말랑말랑한 방식으로 준비해갔는데 생각보다 엄한 분위기에 처음에는 좀 당황했다. 그래도 후츠파 기운으로 얍얍! 





발표회를 위해 지원금을 받은 단체는 자료집을 만들어야 했다. 우리는 어차피 자료집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에 만들려고 했던 포맷에 재단에서 꼭 들어가야만 하는 부분을 넣기만 하면 되었다. 다른 단체들도 나름 열심히 만든 흔적이 보였다. (좀 급하게 만든 흔적도 보였다 ㅋㅋ)





2시간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한 팀 발표에 거의 2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발표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표는 대안교육연대에서 진행한 대안학교 컨설팅 사업에 대한 부분이었다. 발표를 하신 분은 내가 다니는 학교의 설립위원이기도 한데 작년까지 대안교육연대 사무국장을 하다고 귀농을 하셨다고 한다. 발표 내용도 인상적이었지만 온화해진 이 분의 표정도 나에게는 인상적이었다. 전에는 뭔가 비장한 표정이 익숙한 분이었는데 이 날에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2시간 반을 기다려 드디어 후츠파 발표! 후츠파 사업에 언제나 즐겁게 참여해주셨던 반골이 3분짜리 특별 마임을 준비해오셨다. 가뭄의 단비처럼 엄숙한 분위기 속에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 ㅎㅎ





후츠파는 다 본업이 따로 있는 선생님들의 연대모임이다보니 사실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각자가 있는 현장에서도 대부분 큰 일을 맡고 계신 분들이라 모임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 테네 정말 어마무시하게 후츠파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는 나무꾼은 그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티 안내고 열심히 일을 해주시는 분이다. 올해는 자기가 자진해서 대표를 하겠다고 하시는 열정까지 보여주시는 정말정말 멋진 분! 





작년까지의 사업을 계기로 후츠파도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 각 계절마다 레파토리도 만들었고 다년간의 경험으로 시스템도 어느 정도 갖추었기 때문에 큰 사고가 있지 않는 한 잘 굴러갈 것이다. 그래도 내년에는 후츠파 자체 안식년을 가지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그 때에는 일하지 말고 쌤들이랑 엠티나 가야겠다 ㅋㅋ




*

후츠파는 나에게 중요한 곳이다. 연대모임이라고 하지만 사고 치듯 단체를 만들어 직접 운영을 해 본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별로 없었기에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좀 더 무모하게 도전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곳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자료집 1.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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