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과경제/공동체네트워크

더불어가는길 이사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by 식인사과 2014. 4. 20.
반응형

 

더불어가는길은 내가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 상위에 존재하고 있는 지역 커뮤니티다. 상위라고는 하지만 커뮤니티 구성원이 전부 학교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 동안은 학교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커뮤니티 안에는 학교 외에도 도서관, 청소년센터가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이 역시 회원들 대부분이 학교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일상이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회비를 걷기 시작했지만 내부의 교통정리가 덜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비가 커뮤니티로 가는지, 센터로 가는지 내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잘 알 수가 없는 혼란한 상황이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다.

 

오랜 진통 끝에 작년 초- 이사회 구성원이 전체 바뀌면서 분위기가 전환이 되었다. 기존 이사회가 했던 활동들을 갈무리해서 정리하고 앞으로 우리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이 되었다. 무엇보다 일 년의 활동을 통해 이사회 내부의 멤버십이 생겨나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도와주며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뒤돌아보면 참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시기였는데.. 이사회분들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신 것 같다. (짝짝짝!)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올해는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겼다. 아르떼 지원을 받아 문화예술프로그램 '쭈구리공방'을 새로 시작했고, 더불어가는길의 오랜 꿈인 아기자기한 카페 '뒷북'도 오픈했다. 작년 4월에 개편논의를 하기 시작한 홈페이지도 조만간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마을 도서관 두 곳을 등록해 학교 근처에 '뒷동네도서관'. '나무와숲도서관'이 정식 도서관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빈다방의 전통을 계승해 뒷북에서 아이들의 작업장 카페가 새롭게 시작했고 아이들은 편의점을 가지 않고 뒷북에서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나.. 이사회는 이제 더 이상 빨리 가려고 하지 않는다. 천천히 다같이 함께 한걸음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지난 일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 모든 활동에 한다리씩 걸치고 있다보니 요즘엔 제법 바쁘다. 그래서 내가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를 서운하게 만들곤 한다. 반성하지만 적어도 올 한해는 계속 서운하게 만들 것 같아서 그저 내게 주어진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치열하고 아름답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