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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세상에 첫발을 디딘 신생 브랜드 "made by KIMSOO"

by 식인사과 201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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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교육과정 체계가 대학과 비슷하다. 작은나무(중1) 때는 공통 필수 과목을 배우고 가온나무(중2) 때부터는 선택과목이 다양하게 열리는 데 자유 선택이 아닌 필수 선택이라 공강을 할 수는 없다. 큰나무(중3) 때부터는 듣고 싶은 수업이 없을 경우 공강을 할 수 있는데 이 때 본인이 원하면 대체학습을 신청해서 평가 기준을 통과하면 수업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 초 이번에 내가 멘토를 맡게 된 학년에서 한 친구가 양재를 하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배울 수가 없다며 대체학습을 신청했다. 원래 손재주가 뛰어난 녀석이라 괜찮겠다 싶어 상담을 통해 결정을 내렸고 평가 기준은 직접 가방과 치마를 만들어보는 걸로 정했다. 그냥 가방을 만들라고 하면 왠지 동기부여가 덜 될 것 같아 이왕 하는 거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오픈하고 내가 첫 고객이 되겠다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추겠다며 나에게 어떤 색상이 좋은지,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작업 전 나에게 계속 물어보러 오기에 나름 성실하게 답해줬다. 몇 번의 컨펌이 오고 간 후 디자인이 확정되자 이 친구는 몇날 며칠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하더니 아주 멋진 결과물을 냈다. 브랜드 이름은 'MADE BY KIMSOO' 작품 이름은 '내가 힘들었다는 걸 알랑가몰라' .. 멋진 작명이다.

 

 

 

 

 

직접 들고 다녀보니 기능면으로나 디자인면으로나 매우 멋진 가방이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이 녀석 나중에 정말 브랜드 하나 만들어서 수공에 작품들을 팔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가방에 자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들은 이렇게 옆가방을 이용하는데 당분간 이 녀석만 사용할 것 같다. 김양,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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