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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상수] 몽환의 즐거움, 제비다방

by 식인사과 201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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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숲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홍대의 제비다방. 처음에는 홍대의 멋진 클럽 중 하나겠지 싶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건물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제비다방은 문화지형연구소 CTR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그 외에도 건물 안에는 긴가민가레코드와 건축디자인 업체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이 독특하게도 삼각기둥 형태로 지어졌는데 독특한 외관만큼 내부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오늘 소개할 제비다방은 아마 이 건물에서 가장 유명한 공간이 아닌가 싶다. 낮에는 간판이 '제비다방'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녁에 주류를 판매할 시점부터는 사진에서처럼 취한제비로 바뀐다. 저녁에는 주류를 판매한다 사실을 아주 직관적이면서도 유쾌하게 안내하고 있다.

 

 

 

 

제비다방을 사랑하는 어느 누군가의 작품이겠지..? 투박하지만 제비다방에 대한 애정이 드음뿍 느껴진다 ㅎㅎ

 

 

 

 

제비다방에서는 거의 매일 밤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 도중 모금함을 돌리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큼 돈을 내면 그게 관람료가 되고 그 수입은 밴드들이 그대로 가져간다고 한다.

 

 

 

 

제비다방의 로고. 자유분방한 공간의 느낌에 비해 로고는 정갈해 보인다. 그런데 왜 제비였을까.. 흠..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 자유로운 공간의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 들어가면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살짝 고민이 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디든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장실을 가려면 제비 마크를 따라가세요~ 슝슝, 쾌변!

 

 

 

 

1층에는 카페 겸 호프를 운영하고 지하 1층 역시 비슷하게 운영하면서 저녁에는 공연 장소로 활용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1층과 지하를 큰구멍을 뚫어 이렇게 연결시켜 놓은 점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 곳 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공연 관람도 가능하다. 자세하게 볼 수는 없지만 공연의 열기는 그대로 전해진다. 확실히 재미있는 인테리어다.

 

 

 

 

 

차림표를 보면 가격은 적당한 편인데 선불로 계산을 해야 한다. 난 맥주 카스 한잔을 시켰는데 일반적인 맥주잔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주문제작한 제비다방표 500ml 머그컵에 맥주가 나온다. 맥주잔이 매우 이뻐서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보려다가 음.. 그냥 까먹은 듯..

 

 

 

 

지하로 내라가면 요렇게 아기자기하게 공연장이 있다. 무대는 4명이 악기 들고 서면 꽉찰 정도? 관객석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도 50명 정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뮤지션과 관객들이 교감하기 시작하면 좁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고풍스러운 소품들이 꽤 많다. 상수역 카페나 클럽들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인테리어 컨셉이 여기서도 잘 구현되고 있는 듯 하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거칠고, 거칠면서도 따뜻한 묘한 느낌이 제비다방에 있다.

 

  

 

 

 

실내가 답답하다면 야외에도 꽤 근사한 테이블들이 있다. 여기 말고도 다른 쪽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실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편해서 좋군!

 

 

내가 간 날에는 빌리 카터 라는 밴드가 공연을 했는데 꽤 즐겁게 봤다. 예술가는 예술을 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간단명료한 명제를 오랜 만에 느낄 수 있는 밤이었다. 맥주 한 잔에 제법 몽롱해진 그 날, 아마도 난 맥주에 취한 게 아니라 공간에 취한 게 아닌가 싶다. 상수역을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봐야지.

 

 

 


큰지도보기

취한제비 / 다방

주소
서울 마포구 상수동 330-12번지
전화
02-325-1969
설명
상수역 근처에 위치한 여유롭고 스타일리시한 제비다방입니다. \n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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