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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작업실 테이블 제작기

by 식인사과 201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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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 살림을 꾸리면서 마켓B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했다. (2015/02/19 - [천일야화/리페어공방] - 이케아쇼핑몰, 마켓B 후기) 대부분 잘 도착했는데 거실에 둘 식탁이 물량이 입고가 되지 않았다고 3주간 배송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망할 마켓B 상담원은 3주만에 전화를 해서는 배송이 어려우니 환불을 하라고 했다. 아무런 사과도 없고 사무적인 말투로 말하길래 사과부터 요구하자 그냥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고 다시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 망할 것들. 모조리 반품하고 싶었으나 그 동안 조립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그냥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만 넣었다. 조만간 짝퉁 표절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소비자 서비스 부분에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래서 그냥 테이블을 직접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손잡이닷컴을 통해서 직접 테이블 상판과 철제 다리를 구입했다. 마켓비에서 고른 녀석에 비해 결과적으로 가격은 더 비싸긴 했지만 훨씬 튼튼하고 고급 재질의 상판과 테이블을 구입했으니 더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철제다리는 박스에 결합할 피스못과 함께 안전하게 배송이 되었다. 

 

 

 

 

 

짜잔, 칼각을 자랑하는 철제 다리 등장! (모던스퀘어 철제다리 구입하기) 손잡이 닷컷에 가면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거실이 크지 않아서 폭 600, 높이 720짜리 다리 4개를 구입했다. 모던, 깔끔, 심플!

 

 

 

 

나무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미송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적송이 더 단단하고 오래간다고 해서 요 녀석을 골랐다. (레드파인 집성목 24mm 구입하기) 테이블 사이즈에 맞게 폭 600, 길이 1000으로 맞춰 주문했고 목재를 코팅할 오일도 11번가에서 추가로 구매했다. (리베론피니싱오일 구입하기) 리베론 오일은 칠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뉘기 때문에 사용 용도나 재료에 따라 다르게 구입해야 한다 (리베론 오일 제대로 알기) 처음에는 퓨어 텅 오일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순수한 대신 오일의 기능이 다소 떨어지고 미네랄스프릿이란 것을 따로 섞어줘야 한다고 해서 피니싱 오일로 구입했다.

 

 

 

 

오일 도색을 잘해야 매끈한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룰루랄라 거칠게 작업했다. 어차피 거실에서 작업용으로 쓸 책상이라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사용해보니 역시 큰 상관이 없었다.

 

 

 

 

오일이 다 마르고 난 다음은 철제 다리 결합 시작! 피스 못이 작고 결합 부위가 적어서 걱정을 했는데 어차피 상판 무게로 누르고 있으니 사용에 큰 지장은 없다.

 

 

 

 

충전 드라이브로 드르록 결합하면 5분 안에 결합 완료 ㅎㅎ 테이블 두개를 이어붙여서 사용할 예정이라 철제 다리를 2-3mm 안쪽으로 넣어서 결합을 했다. 

 

 

 

완성된 테이블에서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 두개를 이어 붙였으니까 폭 600, 총길이 2000이 되는 긴 작업실 테이블이 완성이 되었다. 그런데 라면 국물이나 김치 국물은 오일 코팅을 뚫고 나무에 스며든다. 그런 게 걱정이 되는 분이라면 유리로 덮을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 2개 제작하는데 총 22만원 정도 사용했다. 그냥 저렴한 테이블 2개를 구입해도 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공간에서 제법 느낌 있는 테이블을 세팅해보고 싶었다. 카페에 가서 일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제는 굳이 카페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제 맛있는 커피를 사야지! 

 

 

얼핏 보면 오일 칠하고 피스못으로 결합만 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 같아 보이지만 실제 공간에 가서 실측을 하고 적당한 사이즈를 찾아내고 거기에 걸맞는 자재들을 찾아서 구입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공력을 필요로 한다. 귀찮은 거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구입을 추천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유니크한 테이블을 원하는 사람은 한 번쯤 조립해서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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