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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나에게 가장 적합한 키보드를 찾다

by 식인사과 2017.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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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머니가 쓰시던 컴퓨터 무선 키보드의 표면이 끈적끈적해졌다. 스킨을 덮어두고 사용했는데 너무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스킨과 함께 자판의 표면이 끈적거려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평소 키보드를 교체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물건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셔서 못해드리고 있었는데 기회다 싶어서 이번에 키보드를 새 것으로 교체해드렸다.





예전에 로지텍에서 나온 방수키보드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업무 공간에서 잘 쓰고 있다. 방수보다는 타자기 느낌의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서 구매했고 어머니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같은 제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똑같은 제품인데 이제는 로지텍이 아닌 퓨전에프앤씨의 아이노트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었다. 키높이가 있어서 낮은 키보드를 쓰던 사람이 처음 쓸 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키감은 별로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기준으로 볼 때 타자를 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아이노트 방수키보드 구매하기)




2014/12/28 - [천일야화/리페어공방] - 키보드, 샤워하다.


키보드를 교체해드리고 남은 녀석을 버릴까 했지만 어머니까 쓰기 전 나도 사용했던 녀석이라 왠지 정이 가서 버릴 수가 없었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였지만 손으로 만지면 끈적끈적거려서 오랜만에 키보드 청소를 하기로 했다. 그 전에 청소했던 녀석보다는 변색이 덜 되서 청소하고 나면 제법 쓸만해질 것 같았다.







우선 키보드를 하나하나 모두 분리한다. 가급적이면 키캡만 제거하는 것이 나중에 결합하는데 편하지만 분리하다보면 키캡 아래 부분도 함께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결합할 때 조금 번거롭지만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키캡이 100개가 넘기 때문에 분리하기 전 사진 촬영은 필수다.






세제를 푼 물에 키캡을 십분 정도 담가놓은 다음 하나하나 때를 벗기고 수건으로 닦아주면 세척 작업이 끝난다. 방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씻은 키캡은 한 시간 정도 말려주는 것이 좋다. 키캡이 제거된 키보드 본체의 테두리 세척은 물수건을 이용했다. 물수건 3~4장 정도로 반복해서 닦아주면 깨끗하게 때를 제거할 수 있다. 





키캡을 모두 결합하고 나니 새 키보드를 구매한 것처럼 깨끗해졌다. 스킨도 함께 세척을 하고 건조시켰더니 상태가 제법 좋아졌지만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스킨 아래 부분의 끈적임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제조사 사이트에 가서 스킨을 구매했다. 스킨은 한 장에 2,000원이고 배송비는 2,500원이다. (DOK-101G 스킨 구매하러 가기) 




얼마 전까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키감은 재미있었지만 키높이가 너무 높아서 몇 달을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집에서 사용해도 같이 사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 녀석으로 키보드를 교체했는데 손가락이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양 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던가. 모두들 기계식 키보드가 편안하다고 하지만 내게는 오래 전부터 사용했던 이 녀석이 손에 잘 맞았다. 지금까지 멤브레인 방식인 줄 알았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멤브레인과 기계식의 장점을 섞어놓은 플런저 방식이라고 한다. 멤브레인, 플런저, 기계식 등 다양한 방식의 키보드가 있지만 결국 자기 손 맛에 맞는 녀석을 고르는 것이 손 건강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오래오래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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