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시골맛보따리 05편 :: 배달의 야채2

by 식인사과 2015. 10. 5.
반응형

`

요즘 보따리가 올 때마다 함께 일하는 쌤들을 초대해서 소박하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야채의 양이 많아서 두 사람이 소화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맛있는 음식은 나눌수록 더 맛있다는 옛어르신들의 지혜를 따라해보고 싶기도 했다. (지난 편 엿보기 :: 2015/09/18 - [천일야화/위로의 음식] - 시골맛보따리 01편 :: 배달의 야채 | 2015/09/19 - [천일야화/위로의 음식] - 시골맛보따리 02편 :: 구기자순 무침 | 2015/09/21 - [천일야화/위로의 음식] - 시골맛보따리 03편 :: 새콤달콤 청포도 | 2015/09/21 - [천일야화/위로의 음식] - 시골맛보따리 04편 :: 가지튀김과 호박된장찌개)

격주로 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석 연휴가 있는 주중에 보따리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어떤 야채들이 있을까. 지난번 작두콩처럼 처음 보는 채소들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소박한 안내문과 함께 도착했다. 안내문에는 보따리 안에 배가 들어간 사연이 따뜻하게 적혀있었다. 지역의 소소한 일상들을 이렇게 공유해주니 왠지 내가 직접 키운 채소처럼 살가운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온 녀석들은 애고추, 구기자한과, 볶은 참깨, 열무김치, 상추와 잎채소, 못난이배, 고구라줄기, 양배추 피클이다.

 

 

 

 

 

조리대에 보따리를 풀어놓고 인증샷 찰칵!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데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별로 없다보니 확실히 둘이 먹기에는 좀 많은 양 같다. 하지만 채소의 특성상 2주 이상 보관하면 보따리의 가장 큰 강점인 싱싱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안내문에 나와 있던 배인데 크기가 엄청 크고 생각보다 준수하게 생겼다. 검은 점이 크게 박혀 있긴 하지만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구석에 놓고 잘 먹지 않았던 구기자 한과! 나중에 술안주로 눅한 상태로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일찍 먹을 걸...

 

 

 

 

매울까 걱정했지만 반을 똑 따서 먹어보니 하나도 맵지 않았다. 그냥 쌈장에 찍어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요 녀석으로는 버섯고추조림을 해먹었다.

 

 

 

 

쓴 것, 달달한 것, 상큼한 것 등 이번에도 다양한 종류의 쌈채소가 왔다. 쌈채소는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이름을 들어도 매번 까먹는다. 이름을 몰라도 쌈채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참깨는 두고두고 쓸 수 있도록 넉넉한 분량이 왔다. 피클은 지난 번에 고추 피클만큼 맛있는 양배추 피클이 왔다. 음식 중에 짱아찌류를 좋아하는 동료 선생님이 계시는데 오실 때마다 흡입하고 간다.

 

 

 

 

제법 딱딱해 보이는 고구마 줄기로 뭘 해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나중에 겉에 있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된장찌개를 해먹었다.

 

 

 

 

이렇게 바로 먹을 수 있게 조리가 되서 오는 것들이 참 좋다. 열무김치로는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김치만 빼고 남은 국물도 그릇에 담아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니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요 녀석들을 활요해서 만든 한 상 차림! (왼쪽부터 구기자 한과, 양배추 피클, 버섯고추조림, 열무김치비빔밥, 고구마줄기를 넣은 된장찌개, 열무김치 국물, 쌈채소) 따로 요리를 하나하나씩 할 시간이 없다보니 요렇게 만들어서 그 때 그 때 저녁까지 일하시는 선생님들을 초대해서 대접한다. 개인적으로 열무비빔밥이 가장 감동이었다.

 

요리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려야지. 버섯고추조림, 달달한 배, 열무비빔밥, 고구마줄기 된장찌개 등 올릴 게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럼 투비 컨티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