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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G5의 꿈, 실현되지 못한 혁신

by 식인사과 201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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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가 출시되자마자 'G5가 혁신적인 3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다가 주변에 G5를 쓰는 사람들이 없어서 글을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G5는 스마트폰의 역사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제품에서 이상은 높았지만 결국 실패한 실험작이라는 불명에를 안게 되었다. 실패한 실험작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보면 제품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다. 다만 처음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이 생각했던 상상의 그림들을 G5가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뿐이다.





얼마 전 G5를 직접 만져보면서 참 잘 만든 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욕을 먹을 필요는 없었던 꽤 준수한 수준의 폰이었는데, 마치 스마트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폰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 같다. 프라이머 작업 때문에 플라스틱이라는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G5는 알리미늄 합금으로 만든 풀메탈 폰이다. 풀메탈 재질의 매끈한 바디는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이 꽤 괜찮았고 손에 닿는 부분이 금속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툭 튀어 나온 디자인이 아쉽기는 하지만 16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블로그를 보면 아이폰이나 갤럭시와 비교샷이 많이 올라오는데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아니라면 첫 눈에 차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 카메라 화질을 논할 때 니콘은 쨍한 느낌이고 캐논은 노란 따뜻함이라는 등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경우는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플래그심 모델은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어서 그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렵다. 조리개 값에 따라 어두운 곳에서 화질 차이가 조금 날 뿐 날씨 좋은 날 찍은 사진들은 모두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G5는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이다. G5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나 역시도 스마트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폰이라는 생각을 했다. 구글이 아라폰을 통해 모든 부품의 모듈화를 시도했을 때 LG는 영리하게 주요 부품은 고정하고 확장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분만 모듈로 만들었다. 제품 출시의 기준으로 보면 구글은 실패했고 LG는 성공했지만 판매 결과로 놓고 보면 오히여 구글이 영리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만약 G시리즈가 갤럭시만큼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삼성만큼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었으면, 구굴이나 애플처럼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였다면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애플이 앱생태계를 통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무한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면 G5는 모듈화를 통해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무한한 확장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프렌즈 전략을 보면 출시 전부터 그런 그림을 그린 것 같은데 아쉽게도 LG의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버튼을 통해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배터리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폰을 꺼야 했는데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 배터리를 만들어 종료 하지 않고도 교체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폰이 아니라서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배터리를 모듈과 분리를 하는 것은 다소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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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사후 아이폰의 혁신이 사라진 이후 글로벌 IT 회사 중 가장 많은 변화를 모색하며 모바일에서 혁신을 모색하는 기업은 LG가 유일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LG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능들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노크온, 후면 버튼, 듀얼 카메라, 모듈, 세컨드스크린 등 계속 새로운 사용자 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다만 애플처럼 모든 기능들이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되어 소비자들에게 사용자 환경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것과 달리 LG는 구슬만 서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들은 분명 좋고 혁신적인데 하나로 정리되지 못하는 산만함이라고나 할까. G6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여 보배로 만들 수 있을까. MWC2017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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