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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선생과교사

놀공발전소 플레이숍 : 바닥놀이프로젝트

by 식인사과 2017.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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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하탄에는 Q2L이라는 공립학교가 있다. Q2L은 Quest to Learn의 약자인데 일반적인 교과 중심의 수업이 아닌 게임처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배움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학습원리다. 2009년에 뉴욕에 있는 게임 개발자, 교육전문가들이 모여서 2년에 걸쳐 Q2L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설계원칙에 따라 역할을 부여받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배움을 이어간다. 마치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RPG(롤플레이게임)와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공립학교라는 점이다. (Q2L 사이트 바로가기)


Q2L를 함께 개발했던 분 중의 한 분이 한국에 와서 만든 단체가 있다. 바로 놀공발전소(놀공발전소 페북페이지)다.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특성상 뉴욕에서처럼 학교를 만들기는 어려웠는지 공교육 학교에 재미있는 놀이교육 시스템을 전파하는 단체를 만드셨던 것 같다. 


놀공에서는 종종 교사나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이번에 진행하는 바닥놀이프로젝트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몇몇 선생님들께 함께 참여해보는 것을 제안했고 모두들 흔쾌히 동의해주셨다.  





워크숍은 문화역서울284 RTO 공연장에서 진행이 되었더. 워크숍 내용만큼 이 공간 자체가 흥미로웠다. 옛 서울역사를 개조해 만든 공간인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꽤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입구에 오늘 프로젝트로 진행할 바닥놀이 관련 글씨가 바닥에 테이핑 되어있다. 별 것 아닌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됐다.






바닥놀이프로젝트 워크숍 때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게 몇 가지 바닥놀이가 로비와 공연장 안쪽에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 몇몇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놀이라고 하는데 처음 볼 때는 놀이를 위한 세팅이라기보다는 알록달록 바닥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보였다.  








꽤 많은 선생님들이 이번 워크숍에 참여했다. 대부분 공교육 학교에서 오신 선생님들이었는데 얼추 보니 대안학교에서 온 분들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았다. 대안학교에서는 프로젝트 학습이 주요 학습원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 방식을 배우는 것은 수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Q2L은 2012년 경희대에 있는 강인애 교수님을 찾아뵙고 PBL 학습법에 대한 조언을 들은 이후로 두번째 공부하는 학습방식이다.






C_project는 이번 바닥놀이프로젝트를 처음부터 후원하는 스폰서다. 현재 어린이놀이터 분야를 포함해서 놀이, 교육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가장 큰 벤처기부 펀드라고 한다. 현장에서 설명을 들을 때는 그저 좋은 일에 돈을 쓰는구나 싶었는데 펀드 금액의 대부분이 게임회사를 통해 돈을 번 1세대 벤처투자자들에게 나온다는 것 때문에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놀이터 전문가 1세대인 편해문씨가 있는데 일리가 있는 글인 것 같아 링크를 걸어둔다 (놀이터의 비극 | 편해문)






그 다음으로 놀공발전소 대표인 피터리님이 놀공발전소의 설립 취지와 바닥놀이프로젝트의 탄생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놀이를 배우는 아이들이 아닌 놀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엔 창의력조차도 학원에서 배우는 시대이다 보니 이런 당연한 말에도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다. 






짧은 강연이 끝난 후 현장 스태프의 진행과 함께 바닥놀이를 직접 체험해봤다. 기존의 동네놀이를 재해석한 놀이도 있고 처음 보는 놀이도 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지 않았지만 바닥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놀이 방식을 정할 수 있다는 방식 자체가 신기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바닥놀이프로젝트는 주어진 놀이를 단순히 즐기는 것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내가 만든 놀이를 함께 즐긴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실제히 팀별 과제로 나온 바닥놀이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직접 해봤을 때 비록 게임의 완성도는 떨어져도 앞에서 체험했을 때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동네 놀이를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항상 형들이 하던 것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이었지 새롭게 놀이를 만들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직접 놀이를 만들어보니 신선하고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놀공발전소에서는 기존에 진행했던 바닥놀이프로젝트 결과물을 바탕으로 바닥놀이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툴킷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날은 이 툴킷을 시범 적용해보는 날이었는데 아직 정식 출시하기 전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각각의 팀들이 이 툴킷을 가지고 100분 동안 바닥 놀이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시간이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놀이 방식, 규칙, 역할 등의 균형을 맞추다보니 100분이 금세 지나갔다. 아래 사진은 내가 속한 팀이 만든 바닥놀이다. 이런 저런 실험 끝에 모양새는 얼추 갖추었지만 끝까지 완성하지는 못했다.  






대안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워크숍 진행 방식이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아이들에게 익숙한 수업 방식이기 때문에 바닥놀이프로젝트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같이 참여한 선생님들과 함께 근처 커피숍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바닥놀이프로젝트의 도입시기와 적용 학년 등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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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채택하고 있는 경쟁 중심의 문제풀이식 공부 방식은 많은 지식을 단기간에 머릿속에 넣는 과정으로서는 최고의 방식이지만 학습자의 창의력을 높이고 스스로 주체적인 사고를 하게 하기에는 최악의 공부 방식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놀공발전소의 교육 혁신 프로젝트들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하고 생각한다. 더 많은 놀공발전소가 나와서 더 많은 교육 혁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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