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언락 제품 3G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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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폰SE로 폰을 교체했다. 그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4S는 이제 어찌할까. 새 친구도 좋지만 오랜 지기를 떠나보내는 것 같아 왠지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 어디서든 나와 모든 것을 함께 했던 폰이라 더 애정이 간다. 이제 놓아주어야지, 훌쩍. 

2016/03/30 - [IT공방/Late Adopter] - 아이폰SE가 매력적인 3가지 이유

나는 핸드폰을 구매하기 위해서 보통 일년 적금을 이용하는 편이다. 작년 SE가 나오자마자 구입하려고 재작년부터 일년간 적금을 부었는데 때마침 어머니 생신과 맞물려 선물을 구입하느라 SE 구입은 뒤로 미뤄야 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적금을 다시 부어 이번 달에 만기가 되어 적금을 탔는데 부랴부랴 언락 제품 중고 제품을 알아보고 오늘 구입했다. 풀박스는 아니었지만 2주 전 리퍼를 받아서 배터리가 짱짱했고 내년 4월까지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되어 있는 모델이라 큰 고민 없이 구입했다. 

아쉽게도 SE의 고질병인 오줌액정에 당첨된 듯 하지만 색상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다. 그 외에 부분들은 모두 빠릿빠릿해서 마음에 들었다. 4S에 비해 한 20배쯤 빠른 것 같다. SE와 4S를 나란히 놓아보니 마치 형제처럼 닮았다. 두께는 얇아지고 크기는 길쭉해진 SE를 보니 4S를 밀대로 밀어버린 것 같다. 들어보면 언뜻 가볍게 느껴지지만 손에 쥐는 느낌은 제법 묵직하다.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일본판 스페이스그레이 언락 모델이다. 북미판이나 홍콩판은 카메라가 무음이라고 하는데 일본판은 소리가 난다. 중고 시장에서 양품의 스페이스그레이 64G 모델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서 이 녀석도 몇 주간 발품을 팔아서 겨우 구했다. 언락 제품을 쓰는 이유는 현재 쓰고 있는 3G 무제한 요금제(KT순i밸류)를 그대로 쓰기 위해서인데 LTE 모델이어도 언락 제품은 3G 요금제를 쓸 수 있다. 3G 무제한이지만 20% 요금할인, 결합할인이 모두 적용되어서 내가 내는 금액은 21,780원에 불과하다. 3G라고 느리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웹서핑, 메신저, 가벼운 게임 중심으로 사용하면 속도는 와이파이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압구정역 근처에서 직거래를 하고 돌아오면서 튼튼한 필름과 예쁜 케이스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SE 관련 제품은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올레 매장에서 유심을 구입하면서 저렴한 녀석으로 구입했다. 그냥 막 쓰는 용도로 구입했는데 착용하고 보니 제법 나쁘지 않아서 당분간 계속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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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폰을 바꾸는 것은 거의 4년 만인 것 같다. 그만큼 익숙한 것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어색하고 낯설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점점 귀찮아지는 것을 보니 정말 나이가 드나 보다. 어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