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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G6 LG유플러스폰에서 KT 사용하기

by 식인사과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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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쓰시는 폰은 넥서스5다. 쓸데 없이 과하게 나오는 요금과 옛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가능한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 하지만 2년 전 그 동안 사용하던 피쳐폰이 고장나면서 우선 내가 수집하던 구형 스마트폰 중에 제법 빠릿했던 넥서스5를 권해드렸다.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기존의 표준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점, 넥서스5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다는 점이 어머니 마음에 드셨는지 한 번 써보겠다고 하셨다.


구형 스마트폰이지만 넥서스5는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2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했다. 중간중간 앱이 튕기는 등의 오류가 제법 많았지만 어머니의 폰 사용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끔씩 내가 관리를 해드리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두달 전부터 문자 수신에 오류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MMS 송수신에 문제가 생겼는데 나중에는 단문 메시지도 송수신이 되지 않았다. LG AS센터에 가니 프로그램상의 오류인 것 같다고 초기화해보라고 했지만 이 기회에 어머니폰을 바꿔드리기로 했다. 참고로 어머니가 쓰시는 넥서스5는 언락폰으로 해외에서 쓰던 것을 중고로 업어온 녀석인데 LG AS센터에서 점검이 가능했다. 





넥서스5와 최대한 비슷한 사이즈의 폰을 찾기 위해 알아본 녀석들은 아이폰6S, G6, 갤럭시S8이다. 아이폰이 사이즈가 가장 비슷하지만 어머니가 사용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 갤럭시S8와 G6를 놓고 고민했는데 어머니가 엘지를 좋아하셔서 G6을 구입하기로 했다.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탓에 가로 크기는 비슷한데 세로 길이가 1센치 정도 더 길다.


중고 전자제품은 대부분 중고나라를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발품을 파는 것이 귀찮아 인근에 본점이 있는 소녀폰에서 구입하려고 했다. 직접 매장에 방문해서 폰 상태와 가격을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시 중고나라에서 2주 정도 발품을 팔아 17만원에 박스 있고 한달 전 배터리도 교체한 새 것 같은 제품을 구입했다. 참고로 소녀폰에서는 온갖 기스가 있는 B급 제품이 26만원, S급(그래도 약간의 기스가 있는)이 34만원이었다.





내가 구입한 G6은 LG유플러스 제품이다. 전원을 켜면 제품 첫 화면에 G6씽큐 로고와 LG유플러스 로고가 함께 뜬다. 하지만 어머니가 이용하시는 이통사는 KT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제품들은 약정이 끝난 제품의 경우 이통3사 모두 호환이 된다고 해서 제품 상태를 보고 바로 구입했다. 유심 크기가 맞지 않아서 마이크로 유심(넥서스5)에서 나노유심(G6)으로 커팅할 수 있는 도면을 출력해서 재단을 하고 G6에 유심을 넣었다. 처음에는 인식이 안됐지만 3-4번 재부팅을 반복하니 바로 인식이 되었다.  





같은 LG폰끼리는 모바일 스위치가 자료 이동하는데 가장 좋다는 AS센터 직원의 말을 믿고 두 폰에 앱을 다운 받았다. 무선으로 연결해서 자료를 이동하니 십분 안에 사진, 문자, 통화내역 등 거의 모든 자료를 이동할 수 있었다. 몇몇 블로그는 잘 되지 않아서 고생을 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나는 신기할 정도로 잘 되었다. 이동할 자료의 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통신사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용해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솔직히 되지 않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이 되었다. 유심 커팅도 포스팅만 읽어봤지 해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조심조심 작업을 했는데 잘 되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어머니 폰을 교체하면서 들인 비용은 총 17만원이다. 어머니는 현재 표준 요금제에 뭉치면 올레 결합할인과 50% 노인 할인, 25% 선택약정까지 적용해서 만원 이하의 요금를 내고 있다. 어머니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서 적용해드린 요금제인데 만족해하시면서 쓰고 계신다. 스마트폰도 사진이 너무 잘 나온다고 매우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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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최근 스마트폰 활용 패턴을 보면 활용까지 상향 평준화가 된 것 같지는 않다. 기술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많은 기술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술 중 나에게 적합한 기술을 잘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여전히 어렵다고 이야기하시는 칠순이 넘은 어머니지만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스마트폰의 기술을 잘 활용하시는 분 중 한 분이시다. 요즘에는 블로그에도 관심을 두고 계신다. 조만간 블로그 개설을 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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