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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트북 수리를 스스로 하다보니 종종 지인으로부터 노트북 하드 업그레이드나 액정 교체 등의 부탁이 들어오곤 한다. 모델의 종류와 요청사항의 종류에 따라 수리 기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제품을 직접 수리하는 것만 보면 1~2시간, 부품을 주문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대략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어디 가서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서 매번 새로운 제품을 수리할 때마다 수리가 되지 않거나 작동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쫄깃한 마음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솔직히 액정 베젤이나 노트북 하판을 열다가 결합 분위를 부러뜨린 적도 종종 있다.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은 아무리 저렴해도 기본 몇십만원 하는 고가의 장비라서 부담도 크지만 계속 수리하는 이유는 우선 재미있기 때문이고 수리를 할 때마다 계속 배우기 때문이다.
이번에 부탁받은 노트북은 엘지의 LG15N540-UT50K 모델이다. 10만원 선에서 노트북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처음 노트북을 받았을 때 기본 사양만 놓고 보면 그다지 느릴 게 없는 노트북인데 굳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까 싶었는데 전원을 켜보니 버퍼링이 너무 심했다.
처음 하판을 봤을 때 렘 증설과 SATA 방식의 SSD 하드 교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매우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노트북 사양에 대해서 알아보고 메인보드에 M.2 SSD 추가 슬롯이 있다는 것을 알고 되었다. 하판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살짝 있었지만 노트북 주인에게 SATA 하드를 SSD로 교체하고 기존 1TB HDD를 외장하드로 이용하는 1안과 M.2 SSD를 추가 설치하고 기존의 HDD를 내장 하드로 이용하는 2안을 제안하니 후자를 선택했다.
문제는 M.2 SSD 슬롯은 숨겨져 있어서 하판을 모두 열어야 한다는 것과 SSD 규격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2280 사이즈가 아닌 2260 사이즈라는 것이다. 2280 사이즈는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종류도 많지만 2260 사이즈는 판매되는 제품도 거의 없고 2280 사이즈에 비해 가격도 비쌌다.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들어보지 못한 이스타 브랜드의 SSD를 구입해서 장착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고 속도도 SSD답게 제법 빨라졌다. (이스타 M.2 SSD 2260 구입하기)
하판을 열 때마다 애를 먹어서 열기 전에 깊게 심호흡을 하고 작업을 했는데 모든 나사를 제거하고 ODD를 먼저 해체한 후 들어올리니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되었다. 잘 되지 않은 부분은 플라스틱 헤라를 가지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살짝 들어올리면 된다. RAM은 하판을 분리하지 않아도 추가 설치가 가능한데 이번에는 기본 4GB에 추가로 4GB를 더 증설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 총 비용은 M.2 SSD 70,950원과 RAM (PC3L-12800S) 4GB 27,900원을 더해 총 98,850원이 들었다.
수리를 하는 시기에 마침 핸드폰을 분실해서 분해하는 사진과 제품 사진을 찍지 못했다. 굳이 포스팅을 해야 할까 고민도 되었지만 이 모델의 경우 보편적인 업그레이드 방식과 다소 달라서 이렇게 뒤늦게 제품 사진과 함께 글을 남긴다. 요즘은 제품 수리 관련 포스팅이 대부분 전문 수리점에서 홍보하는 글이다 보니 나같은 아마추어가 DIY식 수리를 하려고 참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글이 동일 모델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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