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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이동 수업이 많은 편이다. 나 역시도 하루에 평균 2개씩 교실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하다보면 영상을 볼 일이 많이 생기지만 내가 속한 대안학교는 아직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고정형으로 설치할 여력이 없어서 이동형으로 쓰고 있다. 10-15명 규모의 공간에서 수업용으로 쓸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정격 출력이 20W (최대 출력 60W 이상) 이상 되어야 하는데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출력은 높을수록 더 좋다. 출력 기준도 공간의 넓이, 깊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위의 기준이 명확한 기준이라고 말하기도 좀 어렵지만 내 경험상 이 정도의 출력이면 수업 공간 안에서 웬만한 영상과 음악 소리는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에 선물받은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가 있어서 잘 쓰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는 마님은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어서 학교 공용 저출력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고 있었다. 수업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해 얼마 전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그리고 한 번 구입하면 다음에 또 구입하게 된다는 피스넷 제품을 검색해 선물했다. 나 역시도 이전에 피스넷 하이브를 구입한 이후로 주변에서 가성비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해 물어오면 무조건 피스넷 제품을 추천한다.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비슷한 성능대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피스넷은 블루투스 중심의 음향 기기를 전문으로 만들던 업체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키보드, 공유기, 공기청정기 등을 만들면서 영역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샤오미처럼 종합 가전 제품까지 도전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제품은 아직 써보지 못했지만 스피커 쪽에서만큼은 확실히 성능이 좋다.
이번에 구입한 피스넷 몬스터 제품이다. 정격 출력이 30W이고 최대 출력이 90W이다. 나처럼 실내에서 수업용으로 쓰기 위해 구입한다면 배터리 시간이나 무게보다 출력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좋다. 박스를 개봉하니 본체와 충전잭, aux 연결선, 설명서가 들어 있다. 이벤트 기간에는 파우치도 제공했다고 하는데 나는 별도로 배송된 것은 없었다. 자세한 성능 안내는 다음 링크에 잘 나와 있다.
사운드링크 미니1과 크기 비교를 해보았다. 피스넷이 조금 더 부피가 크고 통통한 편이지만 무게는 130g 정도 더 가볍다. 실제 두 스피커를 들어봐도 무게 차이가 제법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운드링크 미니1의 출력은 보스 회사 정책상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출력은 알 수 없지만 뒷 부분에 음향 테스트 결과를 참고해보면 피스넷 몬스터 제품과 엇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상반부에는 음량을 조절하는 조그휠(은색부분)과 기능 버튼들이 있고 아래쪽에는 메탈 서브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조그 휠은 확실히 사용하기가 편하다. 사운드링크 미니1의 경우 음량 버튼의 누르는 촉감이 별로여서 누른건지 누르지 않은 건지 알기가 어려운데 조그 휠 방식은 확실히 직관적이다. 최대치가 되면 조그휠 안쪽 부분에서 붉은 빛이 나오면서 더 이상 음량이 올라가지 않는다.
충전 단자와 aux 단자, 마이크로 SD 단자는 옆 부분에 있는데 자전거 라이딩용, 외부 캠핑용 등으로 포지셔닝을 해서 그런지 기본 방수를 위해 탁부착형 고무마개로 덮여 있다. 개인적으로 단자에 이런 방식의 고무마개로 덮어 놓은 제품을 선호하지 않지만 사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충전을 하면 빨간 불이 들어오고 충전이 끝나면 녹색 불이 들어온다. 배터리 잔량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답답할 수 있지만 재생 시간이 15시간이고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길어야 2-3시간 이상 쓰지 않기 때문에 쓰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블루투스 연결은 일반 블루투스 제품과 동일하게 접속이 되었고 연결된 디바이스와 거리를 왔다 갔다 해도 끊기는 일은 없었다.
레미제라블의 'on my own' 앞소절 부분으로 사운드링크 미니1과 피스넷 몬스터 소리를 비교해봤다. 출시 시기가 4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4년간의 기술력의 변화가 있을 수 있어서 단순 제품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 음질이 좋다고 소문난 사운드링크 제품과 비교해 보면서 피스넷 몬스터의 성능이 어떤 정도인지 가능해볼 수 있다. 참고로 사운드링크 미니1은 2013년, 피스넷 몬스터는 2017년에 출시되었고 가격 차이는 대략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보스 사운드링크1 음질 테스트
피스넷 몬스터 음질 테스트
사운드링크 미니1이 저음이 더 강하고 소리가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 있지만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출력은 피스넷 몬스터가 조금 세다고 느껴지며 음량을 키워도 소리가 뭉개지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 15~20명 규모의 수업을 할 때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리뷰는 아웃도어용이 아니라 실내 수업용에 초점을 맞춰서 썼기 때문에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와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나같이 실내를 이동하면서 쓸만한 수업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리뷰가 전혀 없어서 조금 다른 관점으로 쓰게 되었다. 결론만 말하면 소규모 강의실에서 쓸만한 가성비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다면 피스넷 몬스터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고음질 스피커를 찾는다면 아래 제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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