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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20년 전 구입한 LG 무선 전화기 충전 배터리 B-1522 교체하기

by 식인사과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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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 고장이 나도 어떻게든 고쳐 쓰시고 더이상 고칠 수 없어도 일부 성능만이라도 아직 쓸 여지가 있다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대로 사용하신다.

 

그런 기질을 물려받았는지 나도 웬만한 물건은 가능하면 고쳐 쓴다. 어렸을 때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고쳐 쓰고 다시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을 보면 그냥 이것은 타고난 기질 같다.

 

절대 돈을 아끼려는 의도가 아니다. 뭔가 쓸모 있어 보이는 것을 버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그런 물건들이 조금의 노력으로 쓸모가 생겼을 때 정말 기쁘다. 

 

 

작년부터 엄마가 쓰고 있는 전화기에 이상 증상이 생겼다. 유선 전화기는 기계음이 섞여 들리고 무선 전화기는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서 1시간 이상 전화가 어려웠다. 아직 핸드폰보다 집 전화기를 많이 쓰시는 어머니는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형이 처음 사 준 전화기를 버릴 수 없다면서 반년 넘게 꾸준하게 사용해오셨다.

 

얼마 전 이제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싶으셨는지 엘지 AS센터에 문의를 하셨는데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직접 수리는 어렵고 사설 업체를 소개받으셨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는 나에게 연락을 하신다. 마침 엄마 집에 들를 일이 있어 가보았는데 기계를 열어보니 배터리 교체만 하면 될 것 같아서 직접 수리에 들어갔다.

 

 

AAA 사이즈 배터리 3개를 직렬로 연결해놓은 방식이라 교체는 어렵지 않았다. 점 용접으로 붙어 있는 연결 부위를 뜯어내고 마트에 가서 새 배터리를 산 후 전기 테이프를 통해 다시 연결했다. 기존의 제품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니 배터리 총 용량이 550mAh였는데 새로 산 배터리는 한 개에 900mAh이니 대략 3-4배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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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 달이 넘게 사용 중인데 아직까지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유선 전화기의 경우도 수화기 부분을 뜯어보니 수신기 부분으로 이어진 전선이 원래 위치에서 이탈해서 얽혀 있었다. 둘을 떼어내고 원래 위치로 돌린 후 결합하자 기계음이 들리지 않았다. 솔직히 기계음은 원인을 몰라서 그냥 뜯어보고 위치만 바로 잡은 건데 해결이 되어 버렸다.  

 

2019.07.18 수정

한 달 후 엄마 집에 방문을 하니 내가 수리하고 난 다음 날 충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선이 살아 있어서 통화에 문제가 없고 내 바쁜 일정을 고려해서 연락을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검색을 해봤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배터리의 전압은 1.2V인데 무선 전화기용 배터리는 3.6V라서 충전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를 하려다가 세세한 내용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적합한 배터리를 구입해서 장착을 하니 지금은 전혀 문제 없이 작동을 하고 있다.

 

👇 B-1522 배터리 구입 링크 👇

 

무선전화기 충전배터리 LH-700AAA 엘지 B-1522 : 대동배터리

[대동배터리] 배터리 그 이상의 가치....

smartstore.naver.com

 

수리비는 배터리 구입하느라 쓴 16,000원이 전부다. 이것도 시간이 없어서 인근 마트에서 바로 사서 그렇지 온라인에서 구입하면 용량이 훨씬 더 큰 배터리를 저렴한 비용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화기 수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처음이라 고민한 시간을 빼고 나면 순수한 수리 시간은 20분 안쪽으로 걸린다. 무엇보다 엄마가 정말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다. 진작 해드릴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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