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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오래된 컴퓨터 i5 1세대 린필드에서 9세대 커피레이크로 업그레이드하기

by 식인사과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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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데스크톱 컴퓨터는 대략 10년 가까이 쓴 오래된 모델이다. 지금은 구석기 유물이라고 불리는 린필드 CPU 메인보드 1세대 모델인데 현역으로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학생들이 나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녀석이라 아직까지 쓰고 있었다.

 

학생들이 커스텀한 케이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만 무리해도 화면이 멈추거나 다운되는 등 오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SSD와 RAM,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버텨보기는 했지만 CPU와 메인보드 사양 자체가 낮아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 구입할까 고민을 할 때마다 직접 만들어준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지금까지 직접 수리해 가며 고집스럽게 사용했다. 

 

내부 모습

 

결국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심했다. 당근마켓에서 새로운 메인보드와 CPU를 구입하고 린필드 모델은 다시 당근마켓에 올렸더니 하루 만에 판매가 되었다. 구형 모델이지만 나름 명기로 알려진 모델이라서 그런지 금방 팔린 것 같다. 

 

분해해서 나온 부품들

 

기존 컴퓨터 사양은 다음과 같다. 그래픽카드, 하드는 남겨두고 CPU와 메인보드, RAM만 새로 구입해서 교체했다. 그 동안 그래픽카드가 제 성능을 내기 어려웠는데 부품 교체를 하고 나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빨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컴퓨터 사양

CPU
 : i5 760 (1세대 린필드)

메인보드 : H55M-S2V
그래픽카드 : GTX 1050 ti
하드 : 마이크론 ssd 240g
: DDR3  8g

업그레이드한 컴퓨터 사양

CPU : i5 9500F (9세대 커피레이크)
메인보드 : MSI B360M 박격포
그래픽카드 : GTX 1050 ti
하드 : 마이크론 ssd 240g
 : DDR4 25600 16g

 

당근마켓에서 i5 9세대 CPU와 MSI의 박격포 메인보드를 20만 원에, DDR4 렘 16기가를 6만 원에 구입했다.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고 남은 부품이라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판매자 두 분 모두 기계를 아끼는 분들 이어서 제품 상태는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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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B360M 박격포 메인보드

 

렘도 이번에 DDR3 8기가에서 DDR4 16기가로 업그레이드했다. DDR 세대 차이에 따라 대역폭이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클 것 같지만 사실 웹서핑, 문서 작업 같이 사무용으로 쓸 때는 체감 속도를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CPU 사용량이 많은 작업을 할 때만 속도 차이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나는 세대 전환과 함께 용량도 늘렸기 때문에 체감 속도도 꽤 빨라졌다. 특히 여러 문서를 동시에 열어서 작업할 때 속도와 안정감의 차이가 완전히 다르다. 덕분에 작업 효율이 엄청 높아졌다. 

 

DDR3(왼), DDR4(오)

 

박격포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전 기존의 메인보드와 함께 비교샷을 찍었다. 왼쪽은 기가바이트 제품, 오른쪽은 MSI 제품이다. 이번에 구입한 박격포 B360M 메인보드는 가성비 좋은 보급형 게이밍용 메인보드로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이다.   

 

기존 메인보드(왼), 새 메인보드(오)

 

케이스는 아이들이 만들어 준 옛날 케이스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메인보드를 구입할 때 백패널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크기가 딱 맞았다. 역시 케이스는 개성 있는 모양보다 크고 보편적인 형태를 사용해야 이후 호환성이 좋은 것 같다.

 

메인보드 백패널

 

분해와 조립 과정 자체는 대략 40분 정도 걸렸다. 조립 과정 중에 큰 문제가 없어서 윈도우 세팅까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다 연결하고 전원을 켜도 화면 출력이 되지 않았다. 다시 분해하고 조립하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부팅이 안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외장하드나 USB를 연결하면 부팅이 안 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보통 바이오스 설정에서 부팅 순서만 바꿔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나는 이 방법을 포함 어떤 방법을 써도 해결되지 않았다. USB 연결은 문제없는데 외장하드의 경우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으면 아직까지도 부팅이 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메인보드, 렘, CPU까지 총 26만 원을 사용했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새 컴퓨터를 사는 것보다는 2-3배 절약할 수 있었다. 작업 속도는 3-4배는 빨라진 것 같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했을 때 느껴지는 안정성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올해를 돌아보며 가장 잘한 일을 꼽을 때 컴퓨터 업그레이드한 것이 5순위 안에 들어간다. 아무 문제 없는 컴퓨터를 쓰는 것만으로도 일의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소소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추억도 추억이지만 고장난 제품을 고쳐 쓰는 것은 앞으로 일의 영역에서는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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