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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안전하고 엣지있게 이용할 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 BEST 4

by 식인사과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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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쓰고 고쳐 쓰고 버려진 것들을 주워서 쓰고 쓸 일이 없으면 팔아서 돈으로 쓰고- 대충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수중에 많은 돈이 없다 보니 20대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생긴 습관인데 이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되었다. 오래된 물건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꿔 쓰는 것이다. 이럴 때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구매자가 판매자나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 좋다. 판매자는 쓸 일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어서 좋고 구매자는 시중가의 50-80% 이상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해서 좋다. 

 

중고 제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는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를 시작으로 이제는 셀잇, 번개장터, 당근마켓, 헬로마켓 등 많은 사이트들이 있다. 피쳐폰 시절에는 개인 간의 중고 거래 사이트는 중고나라가 전부였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앱 기반의 중고 사이트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각 사이트들마다 장점이 모두 다르니 자기에게 편한 마켓을 이용하면 된다. 아래 사이트는 내가 제일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들인데 나름 15년 경력의 중고 마니아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봤다.

 

 

01. 안전, 엣지, 친절 다 빼고 오로지 가격만 생각한다면 가장 매력적인 국내 최대 중고 세상, 중고나라

 

중고나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시장이다. 네이버 카페 가입자수가 1,770만 명이다. 대한민국 인구수의 1/3이 넘고 하루에 올라오는 중고 거래 글만 20만 건이 넘는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에 중고 가격이 모든 중고 사이트에 비해 가장 저렴하고 물건이 제일 많다. 대신 사기꾼들과 업자가 많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품이 많이 든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검색해보면 업자들이 봇으로 올린 글로 추정되는 글들이 수십, 수백개씩 도배되어 있어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기꾼들은 점점 더 많아져서 사기를 당하는 사례들도 늘어나는 가입자수만큼 늘어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15년 동안 내 물건과 지인의 물건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수백 건의 중고 거래를 했는데 구매 과정에서 딱 한 번 노트북 사기를 당했다. 요즘에는 안전거래 사기 페이지를 개설하고 카톡으로만 연락을 하는 등 사기를 하는 방법도 교묘해져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정말 신중하게 거래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중고나라를 제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같은 물건을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면 중고나라만큼 저렴한 곳을 아직까지 찾기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내 물건을 좀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중고나라에서도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 중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용한 중고 마켓이라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이 가는 곳이다.

    

 

 

02. 중고 거래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안전한 중고 온라인 쇼핑몰, 셀잇

 

셀잇은 카카오 계열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도가 급상승하는 중고마켓이다. 중고나라가 사기 사건으로 이슈가 지속되자 사기를 방지하고 좀 더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중고 시장을 만들기 위해 2015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만든 사람도 나와 비슷하게 넉넉하지 못한 재정 형편으로 청년 시절부터 중고 거래에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중고나라의 중고 거래에서 가장 불안한 점은 하자 있는 물건을 사거나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셀잇은 이 부분에서 가격 제안, 배송, 관리, 판매까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중고를 이용해보고 싶지만 개인 거래가 불안한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사이트다. 앱을 이용하다 보면 물건만 중고이고 규모가 작을 뿐이지 네이버 쇼핑처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중고 마켓 중 브랜드 신뢰도가 제일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03. 동네 사람끼리 친절하게 거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중고 마을장터, 당근마켓

 

최근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고마켓이다. 성장세도 빨라서 앱 다운로드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라인이 베트남 시장에서 오픈한 '겟잇' 서비스가 당근마켓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 의혹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당근마켓의 특징은 내가 사는 곳(또는 현재 있는 곳) 반경 6km 이내의 사람들과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건의 양은 적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언젠가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서로를 친절하게 대한다. 구매 후에는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고 평가가 각자 신용도 점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거래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당근마켓 초기에는 중고나라에서 직거래를 이용하는데 부담스럽고 멀리 가는 것도 어려운 여성분들 중심으로 활성화되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맘카페 중심으로 앱을 홍보했기에 매물도 주로 여성 사용자가 이용하는 물건들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남성 사용자도 늘어나서 남성들이 좋아하는 디지털 관련 매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늘 하루도 동년배 남성분에게 태블릿 한대, 어머님 한 분에게 빠에야 팬을 팔았다. 다양한 세대의 동네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당근 마켓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은 아직 물건이 별로 없어서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지금 바로 사는 것이 어렵다. 그냥 가볍게 눈팅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겟'하는 느낌으로 이용한다. 운이 좋을 때는 원하는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당근마켓이 조금 더 성장하면 오프라인 공간에 슈퍼 같은 당근마켓 상점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동네에 있지만 일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은근히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의 물건을 연결해주거나 상점에서 중고 물건을 사고팔면서 정서상의 네트워크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의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04. 합리적 중고어답터들이 엣지있게 이용할 수 있는 중고시장, 헬로마켓

 

현재는 위 세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헬로마켓은 몇 주 전부터 호기심으로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헬로마켓을 처음 이용했을 때 느낌은 중고나라와 셀잇의 장점을 섞은 느낌이랄까. 깔끔하고 세련된 UI에 가격도 제법 저렴해서 앞으로 이 곳을 자주 이용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비스의 목표는 업자와 개인을 구분해 깨끗한 흐름의 거래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몇 주 동안 살펴본 느낌은 그렇게 큰 차별점은 느끼지 못했다.

 

아직 잘 이용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 곳도 자주 이용할 것 같아서 추천 목록에 올려본다. 앞으로 물건이 아닌 재능 거래까지 가능한 공유경제 플랫폼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 음.. 이 부분은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중고나라에서 거래를 할 때 사기당하지 않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실들

 

1. 

판매자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본다. 중고나라의 경우 판매자의 블로그에 접속해보고 그동안 판매하거나 구매한 글, 그 글에 대한 댓글을 본 다음 더치트 번호 사기 조회를 꼭 하자. 나는 판매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의 물건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냥 사지 않는다. 요즘에는 타인의 계정을 구매한 후 건전한 판매자로 위장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 방법도 한계가 있지만 일정 정도 필터링은 할 수 있다.

 

2.

가격이 중고 시세에 비해 너무 저렴하면 그냥 거르자. 중고나라는 중고시장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물건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여기서도 평균 시세가 있는데 이보다도 더 저렴한 것은 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물건이거나 장물인 경우, 아예 물건도 없는 사기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디지털 관련 매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3.

거래는 무조건 직거래를 한다. 직거래는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 백만 배 낫다. 사기꾼은 절대 직거래를 하지 않는다. 직거래를 할 때도 흔적을 남기기 위해 그 자리에서 계좌 이체를 하는 것이 좋지만 나는 아내 몰래 비상금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남성분들을 만나면 그냥 현금으로 주곤 했다. 직거래가 좋은 점은 판매자에 대한 인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기꾼이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사람은 없지만 직접 만나면 그냥 느낌이라는 것이 먼저 작용한다. 

 

4. 

부득이하게 택배거래를 해야 한다면 안전거래를 이용한다. 이때 상대방과 연락은 카톡이 아닌 문자로 주고 받아야 한다. 카톡으로 연락을 유도하고 카톡으로 네이버 페이 안전거래 페이지를 제안하면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 이 때 보내주는 안전거래 페이지는 가짜로 만든 사이트다. 네이버 아이디가 아닌 아무 문자나 넣어도 로그인이 된다고 한다. 난 아직 이런 분을 만난 적이 없는데 최근에 등장한 사기 수법이라고 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5.

사기를 당했을 대 상대방에 대한 전화번호와 거래 문자를 상세하게 남겨야 한다. 카톡으로만 주고받았을 경우 돈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전화번호를 알아도 경찰서에 가서 자필 신고서를 쓰고 오고 가며 드는 차비와 시간들, 경찰서에서 느끼는 온갖 부담감은 오로지 사기를 당한 사람의 몫이 된다. 어떤 블로거는 신고 후 3달 만에 해결이 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중고 사이트는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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