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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리페어공방

소니 보조배터리의 리튬이온전지 교체하기

by 식인사과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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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창기만 하더라도 보조배터리는 제법 고가 제품이었고 필수품이라는 인식은 없었다. 그런데 샤오미가 가성비 보조배터리를 출시하면서 보조 배터리의 전체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에 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면서 스마트폰은 매일매일 충전해야 하는 제품이 되었고 어느 순간 보조배터리는 누구나 가져 다녀야 할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제일 처음 구매한 것은 샤오미의 1세대 보조배터리였다. 그 이후로 구매한 것은 단 한개도 없는데 지금 나는 10,000mAh 3개, 5,000mAh 1개, 2,000mAh는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 필수품이 되다 보니 여러 행사에서 플라스틱 보틀이나 텀블러처럼 사은품으로 주기 시작했는데 하나둘씩 받아서 생긴 것들이 쌓여서 지금은 보조배터리 부자가 된 것이다. 사실 2,000mAh 제품은 쓸 일이 거의 없다. 에그 보조 배터리 용도나 학생들에게 빌려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고 없어져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소니에서 나온 2,000mAh 배터리는 디자인이 예뻐서 에그용 보조배터리 용도로 내가 계속 사용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얼마 충전하지 못하고 방전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배터리의 방전 부분도 있겠지만 애초에 배터리 용량이 2,000mAh 라서 실제 사용량인 정격용량이 1,000mAh 밖에 되지 않은 이유도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조배터리의 표기 용량 전부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60-70%다. 리튬이온 전지의 전압은 3.6V인데 충전 전압은 5V이기 때문에 승압하는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일어난다고 한다. 

 

 

 

 

풀 충전을 해도 얼마 쓰지 못하는 배터리를 보고 버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다시 살려보기로 결정했다. 배터리 규격과 점용접이 되어 있는 부분을 뜯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니 큰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용접이 되어 있는 부분을 뜯는 것이 문제였지만 생각보다 잘 뜯어져서 바로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로 가서 18650 사이즈의 배터리 중 가성비 충전기로 유명한 liitokala 브랜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4.15달러에 구입했다. liitikala는 충전기와 충전지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라고 한다. 충전지에 대한 리뷰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충전기에 대한 리뷰를 올려놓았기에 믿을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해서 구입했다. 이 제품보다 더 싸고 용량이 더 큰 제품도 있었지만 신뢰할 수가 없어서 liitikala 제품을 선택했다. 2주일 정도 지나자 같이 주문한 아이패드용 8핀 잭과 함께 도착했다. 애플 충전잭은 애플 인증 마크인 Mfi 기준을 꼭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있던 충전지는 기본 용량이 2,000mAh인데 이 제품은 3,500mAh이다. 어떤 제품은 동일한 사이즈에 용량이 10,000mAh 제품도 있었지만 브랜드명도 없고 지나치게 많은 용량이 표기된 것을 믿을 수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잘못 설계된 배터리는 충전 중 터질 수도 있고 몇 번 사용하고 죽어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실제 사용량은 표기된 용량보다 훨씬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의 배터리를 떼어내고 새 배터리로 교체한 후 용접된 부분은 검은색 전기 테이프로 고정했다. 플라스틱 상하판 프레임이 결합시 배터리를 꽉 잡아주기 때문에 굳이 용접을 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었다. 

 

 

 

 

5핀잭에 충전을 하니까 충전 불이 바로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30분 정도만 충전을 해보고 핸드폰에 연결해보니 충전이 잘 되었다. 그 전에는 보조배터리를 충전해도 1시간 정도면 다 충전되었다고 뜨고 핸드폰과 연결해보면 얼마 충전하지 못하고 방전이 되었는데 지금은 2시간째 충전이 계속되고 있다. 내일 바로 들고나가서 써봐야겠다.

 

 

2,000mAh 다른 제품들도 얼마 쓰지 못하고 대부분 방전이 되어서 버리려고 했는데 고쳐서 써볼까 생각 중이다. 솔직히 10,000mAh 제품을 만원 초반대에 구입해서 쓰는 것이 더 편리하지만 버려지는 물건을 이렇게 고쳐서 쓰는 맛이 있는 것 같다. 빵빵해진 배터리 상태를 보니 최근에 이런저런 일들로 방전된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른 새 배터리로 갈아끼워야지. 충전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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