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부터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에서 진행하는 경기 꿈의학교 연극 수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3월에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코로나 이슈로 학교가 개학을 못하면서 일정이 계속 연기되다가 최근에 학교가 단계별로 개학을 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하는 연극 수업은 배우 중심의 연극놀이, 독백 연기와 같은 내용도 진행하지만 무대, 분장, 의상 등과 같은 스태프 역할도 골고루 경험해볼 수 있게 내용이 마련되어 있다. 수업 초반부에는 연기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가 떨어질 때쯤인 중반부에는 무대와 분장 특강을 기획했다.
연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오브제인 큐브를 만드는 제작 수업을 지난주에 진행했다. 18mm 두께의 아카시아 원목을 기준으로 가로*세로*높이가 40cm 정육면체가 되도록 인터넷 목공소에서 목재를 주문했다. 6개의 면이 모두 막힌 큐브를 제작하려고 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공간박스로 활용하기 위해 밑면은 없는 형태로 재단했고 색상도 흰색 스테일을 사용해서 원목의 나뭇결을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했다.
사이즈 : 상판 400mm*400mm (1개) | 옆판1 400mm*382mm (2개) | 옆판2 364mm*382mm (2개)
아래 사이트에 가면 목재와 스테인을 구입할 수 있다. 목재의 경우 자동견적을 먼저 기입해서 주문서를 작성한 후 총비용을 알아낸 다음 맨 위쪽의 주문란에 100원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 만약 6면을 모두 막고 싶다면 위 사이즈에서 옆판1~2의 높이를 382mm에서 364mm로 줄이고 상판을 하나 더 주문하면 된다.
삼화 페인트의 아이생각 스테인은 무독성 친환경 페인트이기 때문에 목공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수업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페인트 가게에서 판매하는 스테인과 달리 향기가 좋고 빠르게 건조가 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작품을 만들어야 할 때 쓰면 좋다. 색상도 여러개가 있어서 취향별로 고를 수 있다.
목재와 스테인, 못은 소모성 물품이라 꿈의학교 지원금으로 구입이 가능했지만 목공용 공구들은 자산성 물품이라 구입이 불가능하다. 아이들 인원은 많고 공구는 1세트밖에 없어서 인근의 주민센터를 돌아다니면서 충전드라이버와 톱을 대여했다.
대여 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가서 공구를 빌리고 싶다고 하면 담당자가 나와서 빌려준다. 대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공구를 들고 나오면 된다. 주민센터에 따라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공구가 남아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신청서 작성과 대여까지 대략 10분 정도 소요됐다. 집에 와서 충전을 하고 작동해보니 쌩쌩하게 잘 작동이 되었다. 덕분에 큐제 제작 실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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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샤를 그만두고 연극 수업을 더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올해 감사하게도 꿈의학교와 연결이 되면서 수업을 계속하게 되었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매년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연극 수업을 하는 이유는 연극이 참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연극은 타인의 삶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학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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